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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르미날 1

[ 반양장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416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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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1월 05일
판형 반양장?
쪽수, 무게, 크기 452쪽 | 506g | 132*225*30mm
ISBN13 9788937464164
ISBN10 893746416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 헐벗은 들판을 가로지르며 3월의 바람이 실어 오는 것은 굶주림의 비명이 아닐까? 돌풍이 미친 듯 불어 대면서 일거리를 없애고 많은 사람들을 죽게 만들 빈곤을 갖다주려는 것 같았다. 보고 싶다는 욕망과 보게 될 것에 대한 두려움에 고통스러워하면서 그는 눈을 두리번거리며 어둠 속을 꿰뚫어 보려 애썼다.
--- p.16

다른 일을 해도 마찬가지였을 테니 그들은 대대로 그 일을 했다. 그의 아들 투생 마외도 지금 탄광에서 죽어라 일하고 있으며 탄광촌에 있는 그의 집 맞은편에서 살고 있는 그의 손자들과 일가붙이도 모두 마찬가지다. 노인들 다음에는 어린애들이 똑같은 사장을 위해 계속해 온 106년 동안의 채굴, 어떤가? 수많은 부르주아들은 자기네 가족사를 이렇게 잘 얘기할 수는 없을걸!
--- p.21

그는 동료들과 함께 그 안에 쪼그려 앉았고 케이지는 다시 가라앉았다. 그러더니 사 분이 될까 말까 싶은 사이에 다시 솟아 올라와 한 차분의 사람들을 또 집어삼켰다. 삼십 분 동안 수갱은 광부들이 내리는 광차 탑재대의 깊이에 따라 더 탐욕스런 혹은 덜 탐욕스런 아가리로 그렇게 사람들을 집어삼켰다. 항상 허기진 듯 민중 전체를 소화시킬 수 있는 그 거대한 창자들은 끊임없이 움직였다. 수갱은 사람들로 채워지고 또 채워지고 암흑은 죽어 있는 듯했으며, 케이지는 여전히 조용하고 게걸스럽게 텅 빈 곳에서 올라왔다.
--- p.45

이곳에 머물러야 하나? 그는 다시 망설임에 사로잡혔다. 큰길을 다니는 자유를, 그리고 자신의 주인이라는 기쁨으로 참아 냈던 햇빛 아래 허기를 그리워하게 되니 불편한 심정이었다. 돌풍 가운데 폐석장에 도착한 이후 깜깜한 갱도에서 배를 깔고 지하에서 보낸 시간들까지 그는 그곳에서 수년간 산 느낌이었다. 그 일을 다시 하는 것이 혐오스러웠다. 그 일은 부당하고 너무나 힘들며, 눈멀고 짓눌리는 짐승이 되는 셈이라는 생각이 들자 인간으로서의 자존심이 들고일어났다.
--- p.109

그때 에티엔은 갑자기 결심했다. 그는 저 위 탄광촌 입구에 있는 카트린의 맑은 눈을 다시 보는 것 같기도 했다. 아마도 그것은 차라리 르 보뢰에서 불어오는 항거의 바람이었는지도 모른다. 왠지 모르지만 그는 고통을 겪고 싸우기 위해 탄광으로 다시 내려가고자 했다. 그리고 본모르가 언급하던 그 사람들을, 그리고 만 명의 굶주린 사람들이 그 존재를 알지도 못한 채 바친 살을 잔뜩 먹고 웅크리고 있는 신을 분노에 찬 채 생각했다.
--- p.112

주가는 다시 오를 것이다, 하느님은 그렇게 요지부동이지 않으실 것이다. 그리고 이 종교적인 신념에는 주식에 대한 깊은 감사의 마음이 섞여 있었는데, 그 주식은 한 세기 전부터 가족들이 아무런 일을 하지 않아도 되게 먹여 살려 주었던 것이다. 그것은 그들이 이기심으로 숭배해 마지않는, 그들에게 신과 같은 것이었다. 그들 가정의 은인으로, 그들을 게으름의 커다란 침대 속에 흔들어 재워 주고 진수성찬의 식탁에서 그들을 살찌워 주었다. 이것은 대대로 이어져 왔다. 운명을 의심함으로써 운명의 비위를 거스를 위험을 왜 무릅쓰겠는가? (…) 그들은 수많은 광부들, 즉 굶주린 자들이 대를 이어 가며 거의 매일 그들의 필요에 따라 그들을 위해 채굴하는 땅속에 투자하는 드니에가 더 안전하다고 여겼다.
--- pp.122~123

빵 껍질 하나, 식료품 찌꺼기 하나, 갉아 먹을 뼈다귀 하나 남아 있지 않았다. 메그라가 그들에게 외상을 사절한다고 고집을 부리고 라 피올렌의 부르주아들이 그들에게 백 수를 주지 않는다면 그들은 어떻게 될까? 남자들과 딸아이가 수갱에서 돌아오면 어쨌든 뭘 먹어야 할 텐데. 불행하게도, 먹지 않고 사는 법은 아직 발명되지 않았으니.
--- p.135

탄광촌 어디에서나 그런 난잡한 일이 벌어졌다. 사내아이와 계집아이들 모두 타락하여, 밤만 되면 헛간의 경사진 낮은 지붕 위에서, 그들 말로 하면 엉덩이를 까고 덤벼들었다. 여자 광차 운반부들은 대부분 레키야르나 밀밭까지 힘들게 가서 애를 만들지 않으면 거기서 첫 애를 만들었다. 그렇다고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법은 없이 곧이어 결혼을 했고, 사내애들이 너무 일찍 그러기 시작하면 어머니들만 부아가 치밀 뿐이었다. 결혼한 아들은 가족에게 더 이상 도움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 pp.157~158

카트린과 샤발이 천천히 지나갔다. 그들은 누군가 그와 같이 자신들을 엿보는 줄은 꿈에도 모른 채, 그는 그녀의 귀 뒤에 키스하기 위해 그녀를 붙잡고 있었고 그녀는 웃음 짓게 하는 애무 속에 걸음이 다시 느려지기 시작했다. 뒤에 남아 있던 에티엔은 그들이 길을 가로막아서 화가 치밀었고, 보기만 해도 울화통이 터지는 이 광경을 그래도 지켜보면서 그들을 따라가는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아침에 맹세했던 것, 즉 자신은 아직 그 누구의 애인도 아니라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런데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고 다른 사람처럼 하지 않으려다 그녀를 빼앗긴 그 자신! 그리고 방금 코앞에서 그녀를 앗아가게 내버려 두었고, 그들을 쳐다보느라 치사하게 즐거워할 정도로 어리석었던 그 자신이란!
--- p.202

노동자는 더 이상 견뎌 낼 수 없고 혁명은 가난을 악화시키기만 했다. 89년 혁명 이후 살찐 것은 부르주아들뿐이다. 그들은 너무나 게걸스럽게 먹어 살을 찌웠으며 노동자들이 핥아 먹을 음식 찌꺼기조차 남겨 놓지 않았다. 백 년 전부터 부와 행복이 놀랍게 성장하는 동안 노동자들이 합당한 몫을 받았는지 어디 누구든 말 좀 해 보실까? 노동자들은 자유롭다고 선언하면서 그들을 무시해 왔다. 그래, 굶어 죽을 자유는 있지. 노동자들은 이 굶어 죽을 자유를 자기 몫으로 살아 온 셈이야. 가난한 사람들을 자기들의 낡은 장화만큼도 생각하지 않는데, 나중에 배부르게 지낼 녀석들에게 표를 찍어줘 봐야 빵 그릇에 빵이 생기는 것도 아니지. 안 돼, 어떤 식으로든 끝장을 내야 해. 법에 의해서든 우정 어린 이해에 의해 신사적으로 이루어지든, 아니면 모든 걸 불태우고 서로를 잡아먹으며 야만스럽게 이루어지든, 늙은이들은 그 사태를 보지 못하더라도 아이들은 분명 보게 될 거야. 또 다른 혁명으로서 이번에는 노동자 혁명, 즉 위로부터 아래까지 사회를 청소하고 더 깨끗하고 정의롭게 사회를 재건할 대변혁 없이는 이 세기가 끝날 수 없을 테니까.
--- pp.219~220

하지만 그녀도 점차 매력을 느꼈다. 상상력이 깨어나 이 희망의 멋진 세계로 들어가며 그녀는 마침내 미소를 지었다. 한 시간이라도 슬픈 현실을 잊는 것은 그렇게 감미로웠던 것이다! 땅에 코를 박고 짐승들처럼 살 때는 결코 가질 수 없는 것들을 실컷 가지는 놀이를 할, 환상의 공간이 필요하다. 그녀를 열광시키고 젊은이와 의견을 같이하게 만든 것은 정의에 대한 생각이었다.
--- p.258

사장님, 동료들이 저를 선정한 것은 바로 제가 아무것도 비난받을 것이 없는 조용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선정된 것은 소란을 떠는 자들, 무질서를 조장하는 나쁜 사람들이 폭동을 일으키려 하는 것이 아니라는 증거가 될 것입니다. 저희는 단지 정의만을 원하며, 굶어 죽을 지경인 처지에 지쳐 있습니다. 최소한 매일 빵이라도 먹으려면 조치를 취해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 p.329

저희는 죽으려고 죽도록 일하기보다는 아무 일도 안 하고 죽기를 택하겠다는 것을 사장님께 말씀 드리러 온 겁니다. 그러면 피곤이라도 덜 수 있겠지요…….
--- p.330

사람들이 아무것도 먹지 못한 지 몇 주일이 된 이래로 벌판 멀리서부터 탄광촌이 있음을 말해 주던 그 찌든 양파 냄새도 사라졌다. 이제 탄광촌에는 오래된 지하실 냄새와 아무것도 살지 않는 구덩이들의 습기만 남았다. 희미한 소리들이 스러져 갔고 눈물들을 삼켰으며 욕설들도 사라졌다. 그리고 점점 무거워지는 침묵 속에 배고픈 잠이 다가오는 소리가, 침대에 쓰러져 가로누운 몸뚱이들이 텅 빈 배 속의 악몽에 짓눌리기 시작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 p.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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