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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눈을 감아야 보이는 누군가의 마음을 꺼내
두꺼비 | 두더지 씨의 두더지 놀이 | 늑대 등장 | 당나귀 도둑 | 내 마음을 구경함 | 달밤 | 고물인간의 탄생 | 코끼리 두 마리와 나비 한 마리 | 비를 데리고 와도 괜찮아요 2부 마음아, 부르면 네가 온다 살구 | 전자레인지 | 개구리 좀 고쳐 주세요 | 오리너구리 | 과일 가게 과일들이 걷기 시작하는데 | 또 다른 멸치 | 귀신 | 고슴도치와 이쑤시개 | 재미있는 일을 생각했다 3부 오리 부르고 거위 부르고 병아리도 불러서 방가지똥 | 가끔씩 고양이 | 연필은 모른다 | 물맴이에게서 온 편지 | 곧 울 거예요 | 1+1=2 | 비장의 무기 | 무티의 자서전 |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 4부 잘 들어 봐 무슨 말을 하는지 즉석복권 | 모기를 시로 쓴 날 | 돌멩이는 돌멩이 밖으로 나올 수 있을까 | 두꺼비는 왜 두꺼비여야 하는지 | 쥐와 귀 | 낮과 밤 | 개의 동굴 | 눈사람과 펭귄 | 곰이 사는 동굴에도 거울이 있을 거야 해설_유강희 |
글김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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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노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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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 곳에 두지 않을게
혼자 두지 않을게 가장 외로운 어린이에게 가닿는 따듯한 시선 어른이 될 때까지 잊지 마세요 어른이 되어서도 끝까지 잊지 마요 어떤 아이가 물 만난 물고기처럼 세상을 건널 때 어떤 아이는 물맴이처럼 세상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슬픔 근처에서 뺑뺑 매암을 돈다는 걸요. _「물맴이에게서 온 편지」 전문 시인은 “가만히 눈을 감아야 보이는 누군가의 마음을 꺼내”(「비를 데리고 와도 괜찮아요」) 시를 쓴다. 시인의 마음은 가장 춥고, 가장 쓸쓸한 아이에게 닿아 있다. 맘 놓고 울기 위해 집에서도 숨을 곳을 찾는 아이(「곧 울 거예요」), “잘 못 지내, 라는 말 속의 ‘못’을” 꿀꺽 삼켜 버리고 나는 잘 지낸다며 얼버무리는 아이(「두더지 씨의 두더지 놀이」), 돌아가신 할머니를 “아기작아기작 두꺼비처럼” 그리워하는 아이(「두꺼비」). 김륭 시인은 햇살이 가닿지 못한 아이들의 마음을 가만히 보듬어 자유로운 상상의 세계로 인도한다.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그 세계에서는 어떤 존재도 혼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마음만 먹으면 “양이 될 수 있고// 늑대로 변할 수도 있는” 파격적인 상상은 놀람에서 멈추지 않고 “같이 있는 꿈”을 꾸기 위한 장치이자 한계를 넘은 이해와 연대의 발판이 된다. “시인이 대상에 대해 뜨거운 내적 숙성”의 과정을 거쳤기 때문일 것이다.(유강희) 그리하여 서로에게 건네는 따뜻한 안부 인사가 된다. 내 마음을 꺼내 보거나 누군가에게 구경시켜 줄 수 있다면 세상의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을지 모른다. (…) 마음이란 게 그렇다. 혼자 두면 투명해져 보이지 않거나 검정으로 변한다. 더 늦기 전에 나는 나를, 당신은 당신을 꼭 안아 줘야 한다._시인의 말 중에서 화석으로 남아 있던 동물들도 천천히 몸을 일으켜 나를 쳐다보겠지 더 새로운 동시를 향해 뚜벅뚜벅 모험을 떠나는 상상 싸움을 잘 못해요 사랑도 그래요 잘 못해요 잘해야 하는 것들을 잘 못해요 그래서 아프거나 슬픈 건 잘해요 정말 놀라울 정도죠 비장의 무기가 있죠 난 싸울 때도 사랑할 때도 몸이 아니라 마음을 사용하거든요 _「비장의 무기」 부분 시인의 새로움, 파격, 상상력의 근간에는 ‘비장의 무기’가 있다. 그것은 바로 극진한 사랑의 마음이자 동심에 대한 믿음이다. 묵직한 진심이 균형을 잡아 주는 덕분에 새로운 동시를 찾아가는 낯선 여정에서도 길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세상을 처음으로 인식하는 아이처럼. 새롭고 좋은 동시는 우리가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던 동심까지 재발견하고 재해석”(김륭, 『고양이 수염에 붙은 시는 먹지 마세요』 중에서)하기에 김륭의 동시는 어린이의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길을 떠난다. 『내 마음을 구경함』에는 고여 있는 존재가 없다. 사과, 딸기, 포도가 길을 걷고(「과일 가게 과일들이 걷기 시작하는데」), 그림 속 당나귀가 걸어 나오고(「당나귀 도둑」),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던 코끼리가 나비처럼 날아간다(「코끼리 두 마리와 나비 한 마리」). 모든 존재가 통념의 틀을 훌쩍 뛰어넘어 “시에 활달한 리듬감이 조성되고 가로막힌 존재와 존재 사이에 통로”(유강희)가 열린다. 동떨어져 있는 존재들을 연결하고, 굳어진 언어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어린이들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깁밥 싸서 꽃 찾아가는 나비처럼” 가볍게 다 같이 어울려 놀자고! 온 세상이 달달 참 달콤하게 돌아가 화가 노인경이 펼치는 시적 사랑의 풍경 노인경 화가는 김륭 시인의 첫 동시집 『프라이팬을 타고 가는 도둑고양이』부터 『삐뽀삐뽀 눈물이 달려온다』 『엄마의 법칙』 『달에서 온 아이 엄동수』까지 시인의 동시 세계를 꾸준히 그려 왔다. 이번 『내 마음을 구경함』에서는 고운 색채로 예민하고 부드러운 시의 정서를 독자의 눈앞에 불러온다. 투명한 수채와 다감한 색연필 표현은 장난꾸러기 같은 캐릭터들과 어울려 조화를 이루고, 독자들이 동시를 더욱 가뿐하고 사랑스럽게 마주하도록 이끈다. 어린이 독자들이 다정한 시의 풍경 아래에서 자신의 낯선 마음을 가만히 구경할 수 있기를 바란다. 입보다 먼저 머리를 달콤하게 하는 사탕 세 개가 있다. 아차! 나를 빼먹을 뻔했네. 하지만 나는 사탕 주인이니까 마지막에 사탕 두 개가 있다. 사탕이 다 녹기 전에 결정해야 한다. 나를 달콤하게 할 사람 둘 하나는 그 애 입 속에서, 하나는 내 입 속에서 사르르 벌써 녹아 사라지기 시작하는데 아직 호주머니 안에 있는 사탕 두 개가 슬슬 심심해지는 금요일 오후 _「내 마음을 구경함―호주머니 속에 사탕 네 개가 있다고 생각해 보자」 부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