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2.0은 ‘제도화’다ESG(Environmental, Social & Governance: 환경, 사회와 지배구조)는 전신인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비해 ‘투자’와 ‘비즈니스’ 관점이 강하게 녹아든 개념이다. 2020년 무렵부터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중심으로 ESG 돌풍이 일어나면서, 금융권은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투자 방식으로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까지 중점적으로 살피겠다고 천명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자금 확보와 생존을 위해 ESG 경영을 도입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그동안의 ESG가 기업에 ESG 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목표 선언에 집중하는 1.0 단계였다면, 앞으로의 2.0은 제도화를 지향하는 단계라 할 수 있다. ESG가 한때의 유행이 아니라 산업과 금융에 앞으로도 꾸준히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의미다. ESG 정보공시 의무화는 전 세계적인 트렌드다. 국내에서도 금융위원회가 2021년 1월 ‘기업공시제도 종합 개선방안’을 통해 상장기업의 ESG 정보공시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지배구조보고서는 2026년까지 전체 코스피 상장기업으로 확대하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의무화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ESG 제도화의 흐름에 대해 기업 경영을 규제의 틀에 가둘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는 새로운 규제를 만든다기보다는, 기존의 시장 규칙에 ESG를 편입하는 과정으로 보아야 한다. 기업이 공시한 재무 및 비재무 정보를 바탕으로 국내외의 소비자와 투자자는 자율적으로 상품과 투자기업을 선택할 수 있다. 금융권은 투자 결정 과정에 ESG 평가 요소를 반영하여 우수 ESG 기업을 선별하고 불량 ESG 기업을 제외하며, 소비자는 사회와 상생을 도모하고 이해관계자를 존중하며 친환경적인 기업의 제품을 선택함으로써 가치 소비를 실천할 수 있다. 이 책이 서문에서부터 힘주어 이야기하는 부분은 바로 투명한 정보와 공정한 경쟁, 그리고 이에 따른 돈의 새 흐름이자 자본주의의 새로운 규칙이 ESG 2.0이라는 점이다.ESG 2.0 시대의 기업과 실무자를 위한 가장 상세하고 명쾌한 가이드북저자들은 일관된 목소리로 ESG의 제도화 흐름에 따른 기업과 실무자의 역할을 설명하고 강조한다. 기업은 생존을 위해 ESG 경영을 안착시켜야 하고, 2.0 단계에 접어든 ESG 제도화의 흐름에 따라 정보공시에 힘을 쏟아야 한다. 실무자는 기업의 ESG 추진 현황을 파악하여 공시와 평가에 대응하는 한편, 국내외 ESG 정책의 도입과 변화를 주시해 기업의 ESG 추진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이 책이 다루는 주제들은 다음과 같다.ESG 경영시스템 구축 과제와 혁신 방안ESG 금융 이슈와 트렌드중소기업 ESG 전략과 지원 정책실무자가 챙겨야 할 법과 제도온실가스 배출량 관리와 탄소중립 달성RE100과 에너지 전환ESG 정보공시 프로세스와 체계ESG 평가 대응 전략과 활용 포인트CSR~ESG 흐름과 미래 전망ESG의 부작용과 한계선진 기업의 발자취와 모범 사례ESG 분야 취업과 역량 강화 교육과정‘1부. 기업이 이익을 내는 새로운 공식’에서는 우선 ESG 경영시스템 도입이 마주할 쟁점과 과제들을 소개했다. 특히 기업지배구조와 관련해 코리아디스카운트가 일어나는 이유, 기업지배구조가 가진 기존의 문제를 해결하고 앞으로 경쟁력 있는 지배구조를 만들어가려면 어떠한 점을 살펴야 하는지를 이야기했다. 다음으로는 스튜어드십 코드와 EU 지속가능금융 액션플랜 등 해외 ESG 금융의 트렌드와 국내 ESG 금융 정책의 전망을 짚었다. 마지막으로는 기업에서 ESG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실무자를 위해 ESG 관리지표별 체크리스트, 국가의 ESG 지원 정책과 은행권 ESG 대출상품, 중대재해처벌법 등 ESG 이슈들을 소개했다.[1장. ESG 경영 시작에 앞서 알아야 할 것들 / 2장. ESG 경영 혁신 전략 / 3장. ESG 금융 / 4장. 중소기업의 ESG 전략 / 5장. 실무자가 꼭 챙겨야 하는 ESG 이슈]‘2부.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그리고 RE100’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기업 활동의 최우선 목표가 되고 있는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와 ‘에너지 전환’에 관한 내용을 실었다. 우선 실무자를 위한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과 관리 방법, 탄소국경세의 도입이 한국과 국내기업에 가져올 영향을 소개했다. 다음으로 국내에서 RE100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과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의 특징을 설명했다. 말미에는 재생에너지 여부 및 안전성 논란의 중심에 있는 ‘원자력 발전’이 기업의 비용에 미칠 영향을 중점적으로 살폈다.[6장. 탄소중립: 병든 지구를 위해 기업이 해야만 하는 일 / 7장. 이제는 국민 상식! ‘RE100’과 에너지 전환]‘3부. Ready, Get Set, Go! ESG 정보공시와 평가’에서는 제도화의 흐름에 따라 의무사항이 된 ESG 정보공시와 관련하여 국제적 트렌드, 국내 ESG 공시제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을 위한 실무 팁을 안내했다. 또 ESG 평가 결과에 울고 웃는 실무자들을 위하여 ‘평가’라는 이름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오히려 이를 활용하기 위한 포인트 및 DJSI, CDP, MSCI, KCGS 등 ESG 평가 유형별 특징을 각각 안내했다.[8장. ESG 정보공시 A to Z / 9장. 기업 ESG 평가에 대처하는 슬기로운 자세]‘4부. 흐름을 읽는 눈: ESG의 현재와 미래’에서는 우선 CSR로부터 ESG까지 이어지는 맥락, 경제 이슈인 ESG의 정치적 연관성, 테슬라가 S&P 500 ESG 지수에서 탈락된 내막, ESG의 한계로 지목되고 있는 ‘그린워싱’에 관하여 설명했다. ESG의 전망과 관련해 기후변화와 개인의 연결을 이야기하는 이회성 IPCC 의장의 인터뷰, 재무 정보와 비재무 정보의 통합을 이야기하는 리처드 하윗 전 IIRC CEO의 인터뷰를 실었다. 또 미디어 산업의 ESG 원칙, 도시의 저탄소 전략과 녹색전환에 관해서도 소개했다. 특히 ESG 선진 기업으로 일컬어지는 다국적기업 유니레버의 활동과 성과를 보여주어 국내기업이 참고할 수 있게 했다.[10장. ESG 열풍도 풀지 못한 숙제 / 11장. 베스트 프랙티스와 큰 그림]‘5부. 지금 당장 ESG 스페셜리스트에 도전하라!’는 이 책에서 특히 주목할 만하다. ESG 분야 일자리 종류와 현황, 커리어 루트를 안내하는 한편 입문 희망자와 역량 강화를 도모하는 담당자들을 위해 각 기관에서 실시하는 ESG 교육과정과 자격증에 관한 정보를 실었다. 그리고 ‘우리 회사 ESG 전문가’를 지향하는 이들을 위해 ESG 전략 설정에 도움이 될 만한 인사이트 포인트를 소개했다.[12장. ESG, 해볼 만한 직업인가?]전체적으로 1부에서는 ESG 경영의 조건과 이슈를 이해하고 2부에서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에 대한 정보를 획득하여 3부에서 공시와 평가의 실무를 파악하는 과정으로 배치했다. 4부와 5부는 ESG의 배경 이해와 입문자 및 숙련자를 위한 안내로 삼았다. ESG 생태계 전체를 조망하는 시야와 실무의 총체적인 틀을 제시하였으므로 기업 ESG 담당자에게 현실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앞서 제시된 질문 중 ‘ESG 평가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에 대한 책의 답변을 소개한다. “ESG 평가의 핵심은 기업의 ESG 성과다. 하지만 ESG 성과가 좋다고 항상 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받는 것은 아니다. ESG 평가는 기업이 공개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기업이 보여주고자 하는 정보가 아닌, 평가기관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일부 ESG 요소에 대한 성과가 낮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평가기관은 ESG 성과가 낮은 기업보다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기업에 더 큰 패널티를 부여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