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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속의 새

입속의 새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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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중남미소설 top20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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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1월 2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344g | 122*188*20mm
ISBN13 9788936438982
ISBN10 8936438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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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가령 어느 나라에서 렌터카를 빌려 다른 나라에서 반납하고, 한달 전에 죽은 생선을 냉동실에서 꺼내 해동하고, 집을 나서지 않고도 각종 공과금을 내는 놀라운 일들이 가능한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사건의 순서를 조금 바꾸는 것처럼 사소한 문제조차 해결할 수 없는 걸까? 나는 도저히 포기할 수가 없다. (...) 나는 이렇게 일찍 테레시타를 맞이할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
---「보존」중에서

그러고 보면 사람을 잡아먹는 사람들도 있는데, 새를 산 채로 먹는 것쯤은 그리 나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또 자연적 관점에서 보면 그게 마약보다 건전하고, 사회적 관점에서 보면 열세살 아이의 임신보다 숨기기 쉬우리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차 문손잡이에 닿을 때까지 속으로 저 아이는 새를 먹는다, 저 아이는 새를 먹는다, 저 아이는 새를 먹는다는 말을 계속 되풀이했던 것 같다.
---「입속의 새」중에서

저 개는 얼마나 오랫동안 여기 있었을지 걱정스레 궁금해진다. 그리고 자기가 오늘 오후에 그랬던 것처럼 저 개도 언젠가 다른 곳으로 훌쩍 떠나고 싶었던 적이 있을지도 궁금해진다. 이 세상의 모든 개가 어디론가 떠나고자 하는 꿈이 좌절된 인간들의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 털이 길어지고 귀가 아래로 축 처지고 꼬리가 길게 뻗은 인간들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물만 먹고 살아가면서, 공포와 추위에 찌든 채 역 구내의 벤치 아래 조용히 웅크리고 앉아 그루네르처럼 여전히 가슴속에 희망을 품고서 떠날 기회를 기다리는 또다른 좌절한 인간 군상을 지켜보는 것이다.
---「행복한 문명을 향해서」중에서

두 사람은 차를 세워둔 곳으로 걸어가 말없이 집으로 향했다. 그들은 광장을 지나 대로 사거리 신호등 앞에 멈춰 횡단보도를 바라보았다. 초록색, 빨간색, 노란색 등이 달려 있었다. 모든 거리에는 신호가 있고, 신호가 바뀌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두 다 알고 있었다. 그는 자기 신호를 기다렸고, 아버지도 기다림을 받아들였다. 노란 신호등이 초록색으로 바뀌었을 때, 그들의 기분은 이미 한결 나아져 있었다.
---「엄청난 노력」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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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만타 슈웨블린의 블랙유머, 또다른 현실의 틈새로 미끄러지고 구멍으로 떨어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림 형제와 프란츠 카프카가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듯하다.
- J. M. 쿳시 (소설가, 문학비평가,노벨 문학상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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