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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꿈

[ 양장 ] 트리플-16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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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2월 1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280g | 116*183*20mm
ISBN13 9788954448741
ISBN10 8954448747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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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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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관리인의 입장에서 너구리 전령의 외교술에 넘어가는 일은 지금껏 착실하게 쌓아온 고독의 금자탑을 무너뜨리라는 거북한 요구에 가깝다. 그가 죽어도 괜찮아. 통증으로 쓰러져 사경을 헤매고 숨이 끊어져도 나는 몰라. 하지만 너구리야, 네 애교를 뿌리치는 일은 너무 힘들구나. 너구리 전령이 엉덩이를 흔들며 촛불 관리인 주위를 얼쩡거린다. 촛불 관리인은 그만 너구리 전령의 모습에 유혹되고 만다.
---「너구리 외교관」중에서

그는 녀석처럼 자신을 둘러싼 비자발적인 흐름을 기꺼이 중단시킬 수 있는 이들을 사랑했다. 녀석은 공항의 스케줄을 마비시키는 방식으로 경마장 바깥의 세계를 항해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이다. 활주로는 종마를 방목할 들판으로서는 터무니없이 광활한 공간이었지만 녀석은 그곳을 그렇게 사용했다.
---「말과 꿈」중에서

그 순간, 그는 머릿속을 떠다니던 어슴푸레한 환영이 구체적인 형상으로 조각되는 느낌을 받았다. 신비로운 일이었다. 그때부터 녀석의 이미지는 그의 기억 한가운데 새겨진 공백의 모양에 들어맞는 마지막 퍼즐 조각, 그가 망각으로부터 돌려받은 아주 각별한 퍼즐 조각이 되었다.
---「말과 꿈」중에서

그는 녀석을 기다렸다. 당직 간호사가 병실을 살피러 들어왔다. 어머니는 간이침대에 몸을 외로 누인 채로 잠들어 있었다. 녀석이 병실 문틈 사이로 모가지를 내밀었다. 순박하고 공허한 눈망울이었다. 그때 녀석이 바라봤던 대상은 그의 육체와 영혼 중 어느 쪽이었을까. 그는 기억나지 않았다. 혹은 녀석이 한꺼번에 둘 모두를 바라보았고, 그는 녀석의 무감한 응시 속에서 하나의 대상으로 포개져 있었다.
---「말과 꿈」중에서

짧게 요동치던 항공기가 지상에서 이탈하는 순간이었다. 활주로로 나갈 필요가 없어졌고, 그러나 그는 활주로를 질주하는 말 한 마리의 영혼을 본 것 같았으며, 포털 사이트 화면이 먹통이 되었고, 일직선으로 뻗은 금속 날개가 엿가락처럼 구부러졌으며, 미사일에 격추된 유선형 동체의 허리가 찢어졌고, 공중을 유영하던 새들이 프로펠러 속에서 잔혹하게 파쇄되었으나 이 모든 일은 환영일 뿐이었다. 절대로 이런 일들이 벌어져서는 안 되었다.
---「말과 꿈」중에서

그는 말을 찾는 일에 실패했으나 실패했다고 말할 만큼의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 집에서 택시를 타고 공항에 이르러 예정에도 없던 항공기에 탑승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동안 녀석의 일생이 저물었고, 그는 애초부터 약속일 수 없었던 일방적인 약속과 결별했던 것이다. 긴장이 누그러지며 졸음이 몰려왔다. 그는 꿈을 꿨다. 그가 다른 나라의 지상에 안착할 때까지 지속될 꿈이었다.
---「말과 꿈」중에서

나는 최근에 「쓰레기 천사」라는 제목의 소설을 다른 사람에게 읽히지 않을 목적으로 써서 내 블로그에 비공개로 게시했다. 타인에게 읽히지 않는 것이 목적이니 벌써 이 소설은 자신의 목적을 온전히 달성한 셈이다. 이런 글쓰기는 거의 유희에 가깝지만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이러한 유희를 지속하는 일이 나의 긍지에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퇴거」와 나중에 함께 묶인 다른 산문들」중에서

글쓰기란 자신에게 강제력을 부여할 공인될 수 없는 조항들이 빽빽하게 적힌 어떤 문서를 직접 발명하는 일인 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서술하면 나의 글쓰기가 훗날의 나에 의해 함부로 부인되거나 폐기되지 못할 어떤 계약 서를 작성하는 일과 유사하게 여겨진다. 나는 내 집을 내 집이 아니라 내 친구가 실종된 장소로 인식하겠다는 퇴거 명령에 사인하고, 내 집을 점유한 친구의 환영에게 주거할 권리를 보장하는 등기 서류를 제작했는지도 모르겠다.
---「「퇴거」와 나중에 함께 묶인 다른 산문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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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형의 소설은 내일(혹은 어제)을 기피하고 두려워하며, 반대로 “현재를 잡”으려는 데 더없이 열성적이다. 그리고 여기 『말과 꿈』에 실린 각각의 소설들은 현재에 대한 양선형의 열정을 이전의 그 어느 때보다 뚜렷하게 육화하고 있다. 달리 말하자면, 『말과 꿈』은 현재의 소설가가 쓴 현재를 위한 소설집인 것이다.
- 윤아랑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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