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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늙었지만 아무도 죽지 않는다

: 초고령화 시대, 웰다잉을 위한 죽음 수업

리뷰 총점9.3 리뷰 10건 | 판매지수 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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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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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년 0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334g | 128*188*18mm
ISBN13 9788925576879
ISBN10 8925576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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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늙었지만 아무도 죽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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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의 질문을 조금만 바꿔보겠습니다. 여러분은 몇 살에 죽고 싶습니까? 앞서 한 질문인 ‘여러분은 몇 살까지 살게 될까요?’와 차이점은 주체성의 유무입니다. 두 번째로 던진 질문은 주체적으로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지를 묻고 있습니다. 자, 그렇다면 이번에 여러분이 떠올린 나이가 조금 전과는 달라졌을까요, 아니면 그렇게 다르지 않을까요? 만약 여러분 마음속에 떠오른 두 가지의 나이가 다르다면, 적극적으로 죽음을 선택하길 바란다고 시인하는 셈입니다.
--- p.11

지금까지 인류 대부분이 120세까지 살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병에 걸려 죽음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의료 테크놀로지가 경이로운 진화를 이루어냈다. 과거와 비교해 인간이 병으로 죽는 일이 압도적으로 줄었다. 의학과 의료 기술은 앞으로 더욱 빠른 속도로 진화한다. 그와 발맞춰 병으로 돌연히 목숨을 잃는 일은 지금보다 훨씬 더 감소한다. 100세 시대를 넘어서 인생 120년이 점점 더 현실성을 띠는 것이 현재의 시대다.
--- p.61

과거보다 수명이 늘면서 우리가 쓸 수 있는 인생의 시간은 확실히 늘어났다. 죽음은 예전과 비교해 훨씬 예측하기 쉬워졌다. 경제적인 비축분이 있다면 훨씬 자유롭게 삶을 디자인하고, 죽음을 ‘행복한 한 단락’으로 만들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인생 120년 시대는 즐거운 시간의 연장이라고 할 수 있다.
--- p.80

죽음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조정할 수는 없지만, 죽음을 과도하게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삶의 양상을 내 손으로 디자인할 수 있고, 나아가 죽음의 양상까지 디자인할 수 있다. 한창 젊을 때 원하는 바를 이루지도 못하고 돌연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나는 사례가 격감하면, 우리는 앞날을 생각하고 계획적으로 살게 된다. 인간은 언제 죽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몇 살이 되면 이 학교에 가고 싶어’, ‘몇 살에 이런 일을 시작하고 싶어’,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는 살고 싶어’, ‘손주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까지는 힘내고 싶어’ 같은 인생 목표를 품곤 한다. 이 같은 인생 목표를 지니는 것 자체가 시나리오대로 살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는 뜻이다.
--- pp.89~90

‘죽음을 받아들이는 5단계 이론’을 주장하며 미국의 호스피스 설립에 큰 영향을 미친 퀴블러 로스도 자신의 죽음의 과정을 순순히 받아들이지 못했다. 68세에 일선에서 은퇴해 느긋하게 여생을 즐기며 노후를 보내려던 그때, 뇌졸중이 발병해 반신불수가 되었다. 그는 죽음이 금방 찾아올 것이라고 몇 번이나 각오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죽지 않았다. 죽음을 앞둔 환자 곁을 지켰던 그도 돌봄 없이는 생활할 수 없게 된 자기 모습을 받아들이기는 어려웠다고 한다. 이후에도 뇌졸중 발작이 종종 일어나 자유롭게 몸을 움직일 만큼 회복하지 못했다. “나는 아직 불행하게도 살아 있다.” 퀴블러 로스의 만년을 다룬 방송 ‘BS 다큐멘터리 마지막 수업-퀴블러 로스, 이와 같이 죽어라’(NHK, 2006년)에서 그가 이렇게 말하던 모습을 잊지 못한다.
--- p.116~117

진보한 의료 기술은 살고 싶은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을 동등하게 구해낸다. 그런 상황에서 응급 이송이나 치료에 기대지 않고 죽음을 맞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현재로서는 자신의 삶을 ‘폐점’하고 싶어도 연명 치료 거부, 단식, 최종적으로 자살하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 하지만 세상에 괴롭게 죽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마지막은 최대한 고통 없이 죽고 싶은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핀핀코로리’가 최고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은 것이 증거다. 적극적인 죽음을 원하는 사람도 비참한 자살보다는 차분하게 정돈된 환경에서 고통 없이 자살할 수 있기를 바라지 않을까.
--- pp.158~159

다만 안락사에는 ‘죽음의 폭력’이라는 문제가 따라온다. 임종이 가까운 사람이나 고령자, 치매 환자가 본인의 의사와는 반대로 주변의 압력 때문에 강제로 안락사를 당할 위험성이 없다고 하긴 어렵다. 의사로서 살아온 나는 그런 사태를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락사를 법제화한 외국 여러 나라들도 안락사가 합법이 되면서 장애 등이 있는 약자가 가족이나 사회의 부담으로 치부되어 본인의 의사에 반해 안락사당할 가능성이 늘어나는 문제를 염려한다.
--- p.168

나는 이 책을 통해 죽음의 디자인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죽음의 디자인이란 무엇일까요? 앞으로의 시대, 우리는 인생 계획에 죽음을 명확히 넣고,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지 의식하며 살아야 합니다.
· 몇 살까지 하고 싶은 일을 다 할 수 있을까?
· 그 시점에서 가족 구성원은?
· 혹은 가족이 없다고 가정하는가?
· 자산을 어떻게 쌓고 쓸 것인가?
· 의사와 상담하고 싶은가? 상담한다면 무엇에 관해 어느 정도 깊이로?
· 어떤 형태의 죽음을 어떻게 인생에 도입하겠는가?
이런 문제를 ‘긍정적으로’ ‘즐겁게’ 생각하고 싶습니다.
--- pp.260~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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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미래학이 그리는 ‘노화’와 ‘죽음의 미래’. 수명이 늘어나 인간이 죽지 않게 되는 것은 큰 문제다. 수긍할 수 있는 죽음을 고민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정년퇴직 이후의 30년, 40년을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까? 이제 우리는 살아가는 근본 방식을 대대적으로 혁신해야 한다.”
- 다하라 소이치로 (언론인,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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