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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구픽 콤팩트 에세이-05이동
요라 | 구픽 | 2023년 02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0 리뷰 2건 | 판매지수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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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2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14쪽 | 115*188*20mm
ISBN13 9791187886860
ISBN10 1187886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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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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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서브컬처에 대해서 다루는 책을 추천받아서 읽은 적이 있었다. 솔직히 아직도 마이너 장르인 백합에 대해서 지문을 할애할 거라고는 기대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일본의 소녀만화(순정만화)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다는 사실은 제법 충격으로 다가왔다. 기껏해야 세일러문과 우테나에 대해서 짤막하게 다루었을 뿐이다. 『베르사유의 장미』도, 『유리가면』도, 『꽃보다 남자』도 없었다. 『유리가면』을 읽고서 연극을 좋아하게 된 사람이 한둘이 아니고, 〈꽃보다 남자〉는 몇 차례나 드라마로 만들어졌는데도 취급이 이렇다. 심지어 백합과 BL이라는 장르 또한 소녀만화에서 갈라져 나왔다. 그만큼 거대한 장르이기 때문에 일본 서브컬처를 다루는 책이라면 반드시 언급하고 지나가야 한다. 반면 남자가 주요 독자층인 소년만화에 대해서는 아주 상세하게 다루었다. 차라리 일본의 ‘남성향’ 서브컬처에 대해서 다룬 책이라고 했으면 납득이라도 하겠다. 남성의 이야기는 이렇듯 언제나 과대 대표되며, 여성의 이야기는 언제나 지워진다. 의도적인 누락 또한 엄연히 억압의 한 형태이다. 백합 또한 여성이 주류가 되어 이끌어온 장르이다. 이 일을 계기로 어떻게든 기록을 남겨야겠다고 다짐했다.

일본에서 백합의 시초로 불리는 작품은 요시야 노부코의 『花物語(꽃 이야기)』이다. 1916년부터 1924년까지 일본에서 연재되었는데, 당시에 여학생의 바이블이라고까지 불린 베스트셀러였다. 20세기 초에 여학생을 위한 근대 교육 기관인 여학교가 일본에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여성 간의 친밀성을 다루는 소설이 인기를 끌었던 것이다. 당시 일본의 식민지였던 조선의 여학생들도 꽤 즐겨 읽었다고 한다. 이 작품을 문화적 레퍼런스로 삼아 당대의 일본과 조선 여학생들은 주로 선후배 간에 로맨틱한 우정 관계를 맺게 되는데, 이것이 ‘S’(혹은 S관계)이다. 일본에서 S는 자매를 의미하는 ‘시스터Sisters’ 혹은 소녀를 의미하는 일본어 ‘쇼죠’ 때로는 ‘섹스Sex’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 알려졌다. (박차민정, 『조선의 퀴어』, 현실문화, 2018, 236-237p) 백합 장르의 시초인 〈꽃 이야기〉가 〈조선의 퀴어〉라는 책에 소개된다는 사실부터가 이 장르의 당사자성을 뚜렷하게 드러낸다.

백합은 여자들의 순수한 감정을 다루는 장르이고, 레즈는 질척질척한 육체적 교류를 그려낸다는 식의 비교가 많다. 이미 오래전에 끝난 논쟁인 줄 알았는데 아직도 블로그 검색어에 ‘백합 레즈’가 자주 보인다. 하지만 백합과 레즈는 비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비교는 기본적으로 동류항이어야만 가능하다. 개와 고양이를 비교할 수는 있다. 둘은 인간과 가까이 지내는 포유류라는 공통점이 있으니까. 하지만 공통점이 하나도 없는 고양이와 컴퓨터를 비교하는 것은 아예 불가능하다. 백합과 레즈(비언)도 마찬가지다. 전자는 두 여성의 관계를 다루는 서브컬처 장르이다. 후자는 동성애자 여성을 가리키는 성적 지향이다. 뭘 어떻게 비교하면 좋은지 알 수가 없다. 백합 장르에 레즈비언(혹은 바이)이 종종 등장했다고 하면 또 모를까.

여학교를 배경으로 한 백합 작품은 공통적인 문법을 지닌다. 폐쇄된 여학생들만의 공간, 유치원부터 시작해서 고등학교까지 쭉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식 진학, 가톨릭계 미션 스쿨, 교원으로 등장하는 수녀들, 학생회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혹은 주연 중 한 명이 학생회장), 상급생과 하급생 간의 배타적이고 돈독한 우애 등등. 또한 백합 장르는 소녀만화와 소녀소설의 계보를 따르기 때문에 일본 소녀만화의 문법도 종종 나타난다. 이를테면 연극을 통해서 등장인물의 심리 묘사나 관계 변화를 암시하거나, 맥락 없이 배경에 꽃을 그려 넣는다. 일본 소녀만화인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에서 연극은 아리마와 유키노의 갈등이 증폭되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배경에 등장하는 꽃은 소녀만화뿐만이 아니라 BL 만화에서도 자주 보이는데, 여성향의 장르 문법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만들고 싶은 여자와 먹고 싶은 여자』는 요리를 중심 소재로 다루는 사회인 백합 만화이다. 일본에서는 2022년 ‘이 만화가 대단해!’ 여성 부문에서 무려 2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조금만 읽어 보아도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이 만화는 주인공인 노모토와 카스가가 여자라는 이유 때문에 겪는 고충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똑같은 계약직이라도 여자는 남자보다 월급을 적게 받는다. 노모토는 계약직 여성으로 살아가면서 식비 때문에 걱정한다. 게다가 요리가 취미라는 이유로 남자 회사 동료한테서 좋은 신붓감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왜 여성의 요리는 당연히 남자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노모토는 늘 잔뜩 요리를 만들고 싶지만 소식가이기 때문에 그럴 수가 없었다. 반면 카스가는 대식가이다. 똑같은 돈을 냈는데도 식당 주인은 남자 손님보다 밥을 적게 담는다. 혼자 밥을 먹고 있으면 중년 남성이 대뜸 온갖 훈수를 두기도 한다. 여성은 홀로 밥을 먹는 것조차 이렇게나 힘들다. 답답한 현실 속에서 만들고 싶은 여자와 먹고 싶은 여자는 한 식탁에 둘러앉아 잠시나마 숨을 돌린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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