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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딩에서 너를 기다릴게
eBook

해피엔딩에서 너를 기다릴게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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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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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년 03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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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14.81MB ?
ISBN13 9788925525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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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부터 하려는 이야기는 그녀와 함께 걸었던 열두 달 동안의 이야기. 미리 말해두겠는데, 이 이야기의 결말은 배드엔딩이다. 그런데 그게 뭐가 나쁜가? 끝이 좋으면 다 좋다? 마무리가 가장 중요하다? 그런 건 내 알 바 아니다. 라스트신이 제일 중요하다고? 그건 누가 정했지? 초반부에 최고의 절정을 맞고 이후로 약해지며 끝을 맺는다. 끝부분은 인상에 안 남을지 모르지만 진한 감동을 주는 멋진 장면이 분명히 있다. 그럼 된 거 아닌가?
--- p.11

근사한 청춘이라는 말에서 떠올리는 이미지는 사람에 따라 제각각 다르겠지만, 내가 생각한 것은 별로 특별한 것 없이 흔한 (실제로 그런 청춘을 보내는 사람이 많은지는 다른 문제지만), 적당한 이미 지일 것이다. 텔레비전 드라마에서도 만화에서도 흔히 보는 ‘청춘’. 그게 내 이상이었다.
--- p.31

“인간은 누구나 가슴속에 보석이 될 돌을 품고 있다. 정성껏 가꾸면 아름답게 빛나는 보석이 된다.”
선생님의 느릿느릿한 말을 듣고 나도 모르게 펄쩍 뛸 뻔했다.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고 쿵쿵거리는 심장 소리가 온몸에 울려 퍼졌다. 입이 바싹 말라 침도 삼키기 어려웠다.
--- p.39

그깟 돈, 목숨에 비하면 돈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렇게 간단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돈 때문에 고생한 적 없는 사람이다. 모든 행복을 돈으로 사진 못해도 행복 중 일부는 분명 돈으로 살 수 있다. 넘쳐나는 미소와 무한한 애정. 돈으로 사지 못하는 행복을 오쿠무라 가족은 이미 가졌다. 부족한 것은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뿐. 내가 지금 아름다운 보석을 남기면 우리 가족은 행복해진다.
--- pp.58~69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슬픔이라면 슬퍼할 시간에 노력한다’, 그게 내 좌우명이거든.”
리나가 수줍은 듯 웃으면서, 나직하면서도 당당하게 말했다.
--- p.84

애초에 내가 근사한 청춘을 보내려던 이유는 죽음을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친구와 놀고 절친과 마음을 나누고 멋진 사랑을 하는 것. 그것 이 물방울을 아름답게 빛내기 위해 필요한 일이니까. 그런데 곤란하게도 매일 즐겁다고 느낄수록 죽기 싫다는 생각이 따라왔다.

나는 어쩜 이렇게 이기적일까?
가족을 사랑하는데.
정말로, 진심으로 사랑하는데.
--- p.101

지금까지 인생보다 앞으로의 인생이 훨씬 길다? 그렇지 않다. 그 말은, 운 좋은 인생을 운 좋다고 깨닫지 못하고 살아갈 만큼 운이 따르는 사람이 하는 허황한 말. 내일이나 내일모레나 일 년 후가 당연히 온다고 확신할 수 없다는 걸 나는 이미 알고 있다. 미사토의 진심 어린 눈빛을 피하려 고개를 숙이면서 나는 입을 열었다.
“안 헤어질 거야.”
왜냐하면, 내 근사한 청춘에는 쇼짱이 필요하니까.
“서로 좋아하면 어떤 이유로든 헤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해.”
--- p.136

“상대방, 그것도 솔직한 말로 아무래도 좋은 타인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거, 그건 다정함도 뭣도 아니야. 자기가 행복해지지 못하는 데 대한 변명을 만들기 위한 단순한 도피지. 자기 자신에게서 도망치는 짓이고, 자신을 소중히 여겨주는 사람들에게서 도망치는 짓이기도 해.”
--- p.194

“마지막까지 행복하게 살고 싶어. 그리고 내가 얼마나 행복했 는지 모두가 알아줬으면 좋겠어. 아직 어린데 죽어버린 불쌍한 애라고 동정받긴 싫어. 훌륭한 가족과 절친 곁에서 어엿하게 살았던 행복한 여자애. 그렇게 기억되고 싶어.”
(중략)
그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나도 그가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말 그랬을까? 물론 그는 보석병 때문에 죽었다. 병에 걸리지 않았다면 즐거운 일을 더 많이 경험했을 거다. 하지만, 그의 인생이 불행했다고 한마디로 정리해 버리는 건 그 사람에게 실례다.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한 그는 분명 행복했을 테니까.
--- 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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