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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키스슈타인 FRANKISSSTEIN

[ 양장 ]
리뷰 총점10.0 리뷰 2건 | 판매지수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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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3월 0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64쪽 | 550g | 127*188*30mm
ISBN13 9788937427725
ISBN10 8937427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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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6년 여름, 시인 셸리와 바이런, 바이런의 주치의 폴리도리, 메리 셸리, 메리의 배다른 여동생이자 바이런의 정부 클레어 클레어몬트가 스위스 레만 호숫가의 건물 두 채를 빌렸다. 바이런은 웅장한 디오다티 저택에서 지내는 편을 좋아했고, 셸리 부부는 그 저택에서 비탈을 따라 좀 더 아래쪽에 있는, 더 작고 매력적인 저택에서 지냈다.
--- p.13

셸리는 내가 속상하고 거북해하는 걸 알아차렸다. 셸리는 내가 아니라 바이런을 보면서 말했다. 나는 당신 어머니 책을 읽고 설득됐어.
나는 셸리의 이런 점을 사랑한다. 내가 열여섯 살 소녀였을 적,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윌리엄 고드윈의 긍지 넘치는 딸로서 처음 만났을 때도 그는 이렇게 말했다.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여성의 권리 옹호』, 1792년.
당신 어머니 책들은…… 셸리가 특유의 수줍으면서도 자신감 있는 태도로 말했다. 당신 어머니 책들은 비범해.
--- p.18

기술. AI, 인공 지능. 『프랑켄슈타인』은 어떻게 생명이 창조될 수 있는가에 대한 상상이었어요. 처음으로 만들어진 비인간 지성체였죠.
그럼 천사들은요?
천사요?
네. 천사들도 비인간 지성체잖아요.
오, 그렇군요. 제 말은, 처음으로 인간에 의해 창조된 비인간 지성체라는 뜻이었어요.
--- p.43

성 발치에 이르러 마침내 우리는 멈춰 서서 덜덜 떨었다. 뜨거운 오후의 햇볕 속에 있는데도 추웠다.
이 장소는 무엇인가요? 셸리가 짐마차를 타고 가던 남자에게 물었다.
프랑켄슈타인 성입니다. 그가 말했다.
황량한 성찰의 장소였다.
사연이 있긴 한데요. 남자가 그렇게 말하며 돈을 요구했다. 셸리는 그 값의 두 배를 주었고, 남자가 들려준 이야기에 실망하지 않았다.
--- pp.94~95

나는 내 주인공을(주인공인가?) 빅토르(Victor)라고 부를 것이다. 그는 생명과 죽음을 상대로 승리(victory)를 얻으려 하니까. 그는 자연 깊숙한 곳에 침투하려 안간힘을 쓸 것이다. 연금술사는 아닐 것이다. 내 이야기에 허튼 요술 같은 건 필요 없다. 그는 폴리도리나 로런스 박사와 같은 박사일 것이다. 피의 흐름을 파악하고, 근육의 매듭과 뼈의 밀도와 세포의 섬세함을 헤아리고, 심장이 어떻게 박동하는지 알 것이다. 기도(氣道), 액체, 질량, 반고체, 콜리플라워 같은 뇌의 수수께끼. 그는 진짜 인간보다 큰 인간을 만들고 생명을 부여할 것이다. 나는 전기를 사용할 것이다. 폭풍, 불똥, 번개. 나는 프로메테우스처럼 그에게 불을 가져다줄 것이다. 그는 신들에게서 생명을 훔칠 것이다.
--- pp.97~98

론이 나를 쳐다보더니 머뭇거리며 손을 내민다. 음, 다시 봐서 반갑습니다, 라이언.
라이예요. 그냥 라이요.
라이언을 줄인 이름 아니에요?
라이는 메리를 줄인 이름이에요.
론은 그 사실을 생각하느라 침묵에 잠긴다. 인간의 문제는 정보를 처리하는 속도가 사람에 따라, 정보에 따라 다르
다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기계가 더 다루기 쉽다. 만약 내가 인공 지능 기계에게 ‘나는 여자로 태어났지만 지금은 남자’라고 말해도 기계의 처리 속도는 느려지지 않을 것이다.
그럼 여자예요? 론이 묻는다.
아뇨, 론. 나는 혼성이에요. 내 이름은 라이이고요.
그럼 남자예요? 론이 묻는다.
트랜스예요.
음, 트랜스휴먼이요?
트랜스젠더요.
--- pp.117~118

그는 나를 무시하고 계속 말했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버지니아 울프는 『자기만의 방』이라는 에세이를 썼어. 그녀는 여성들이 창조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방과 자기만의 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
맞는 말이네. 내가 말했다.
울프가 최초의 트랜스젠더 소설을 썼다는 것도 알고 있었어? 빅터가 말했다. 『올랜도』라고 하는 소설이야. 내가 예쁜 하드커버 판으로 한 권 사 줄게.
넌 내가 장난감이라고 생각하지?
내가 뭘 생각하는지 모르겠는데. 애리조나에서 처음 섹스했을 때 말했잖아. 너는 방정식을 깨뜨렸다고.
무슨 방정식?
내 방정식.
--- p.212

메리 셸리는 그의 황당무계한 주장에도 두려워하지 않는 듯했다. 그녀가 말했다. 그러면 선생님, 어떻게 해서 책 속에서 나와 이 삶을 살게 되었는지 말해 주실 수 있나요?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이 말했다. 오류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 빙원에서 죽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정신을 차려 보니 이 정신 병원에 있고, 내가 혐오하는 그자는 지금도 이 세상을 떠돌아다니며 나를 파멸시킬 기회를 노리고 있을 겁니다.
당신은 죽고 싶다면서요! 내가 말했다.
저는 사라지고 싶다고요! 나는 이 몸에 속하지 않아요. 이 역겨운 몸뚱이에! (...) 나는 이걸 거의 알아보지도 못하겠어요. 나는 정신이란 말입니다. 사유. 영혼. 의식.
--- pp.287~288

나는 어린 시절의 에이더를 만나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 저녁, 내게 한 벌 있는 좋은 드레스에 내 살집을 욱여넣을 수 있다면 말이지만, 그녀를 만날 예정이다. 솔직히 호기심이 든다. 그녀는 스물아홉 살의 젊은 여성으로서 시집을 잘 갔고 부유하며,(도박을 한다는 풍문을 들었다.) 아이를 셋 두었다고 한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그녀가 잉글랜드에서 가장 탁월한 수학자들 중 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 p.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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