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3년 04월 11일 |
---|---|
쪽수, 무게, 크기 | 624쪽 | 978g | 152*225*35mm |
ISBN13 | 9791167740946 |
ISBN10 | 1167740947 |
발행일 | 2023년 04월 11일 |
---|---|
쪽수, 무게, 크기 | 624쪽 | 978g | 152*225*35mm |
ISBN13 | 9791167740946 |
ISBN10 | 1167740947 |
MD 한마디
[동물의 경이로운 감각 세계] 초음파로 세계를 탐지하는 박쥐가 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전기장과 자기장을 느낀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퓰리처상 수상 작가 에드용은 수많은 동물의 감각기관을 소개하며 한정된 감각만을 사용해온 우리를 오감 너머 실재하는 동물의 감각 세계와 확장된 감각 세계로 데려간다. - 안현재 자연과학 PD
들어가며: 지구를 이해하는 새로운 방식 1장 냄새와 맛: 예외 없이 모두가 느낄 수 있는 인간의 후각이 형편없다고?│세상의 냄새를 맡는 각자의 방식│개미의 세계와 페로몬│냄새에 지배되는 삶│코로 그리는 지도│스테레오 후각│냄새와 맛의 차이 2장 빛: 각각의 눈이 바라보는 수백 개의 우주 ‘진정한 눈’을 향한 네 단계│민감도와 해상도의 상관관계│‘장면 없는 영화’를 보는 가리비│독수리는 정면을 보지 않는다│들키지 않고 파리에게 다가가는 법│그들의 밤은 우리의 낮과 같다│거대한 동물의 더 거대한 눈│밤이 가리지 못하는 색 3장 색깔: 빨강, 초록, 파랑으로 표현할 수 없는 세계 인간에게 벌어진 ‘행운의 실수’│자외선은 또 하나의 색일 뿐│사색형 색각자의 세계│완전히 다른 차원의 색│갯가재의 광학적 사치│편광수용체│눈이 먼저일까? 신호가 먼저일까? 4장 통증: 아픔이 고통이기만 할까? 통각과 통증의 구별│물고기가 통증을 느낄까?│통증의 진화적 이익과 비용│실험용 동물이 느끼는 고통│고통의 증후는 종마다 다르다 5장 열: 걱정 마세요, 춥지 않습니다 주열성, 춤추는 파리의 비밀│지옥불을 향해 달려드는 딱정벌레│“피를 찾습니다”│뱀은 어떻게 열을 감지할까? 6장 촉감과 흐름: 이보다 민감할 순 없다 거칢을 감지하는 감각│시각이 아닌 촉각으로│수염의 쓸모│물과 공기를 통해 흐르는 신호│‘무엇이었는지’를 느낀다는 것│이상한 접촉 센서들│인간의 손끝보다 섬세한 악어의 돌기│삶과 죽음을 가르는 털│거미의 감각모, 귀뚜라미의 사상모 7장 표면 진동: 땅이 속삭이는 이야기 떨림이 만들어내는 노래│모래 위의 암살자가 사냥하는 법│지반진동을 감지하는 생물들│발로 소리를 듣는 코끼리│거미줄, 진동으로 가득 찬 세계 8장 소리: 세상의 모든 귀를 찾아서 청각의 먹이사슬│‘귀’는 필수가 아닌 선택│개구리의 세레나데를 도청하는 박쥐│인간이 들을 수 없는 무언가│계절에 따라 변하는 귀│바다는 고래의 목소리로 가득 차 있다│아무도 대답할 수 없는 문제들│초음파, 은밀한 의사소통 방식 9장 메아리: 고요하던 세상의 맞장구 반향정위를 위한 10가지 난관│무적의 음파 탐지기│불나방의 말대꾸│‘소리로 만지는’ 감각│돌고래의 투시력│메아리로 세상을 보는 사람 10장 전기장: 살아 있는 배터리 능동적 전기정위│정보의 손실 없는 완벽한 의사소통│로렌치니 팽대부│전기감각의 복잡한 역사│전기감각은 육지에서도 작동할까? 11장 자기장: 그들은 가야 할 길을 알고 있다 동물들의 생물학적 나침반│거북의 놀라운 항해 기술│베일에 싸인 자기수용체│직관에 어긋나는 세계 12장 감각 통합: 모든 창문을 동시에 들여다보기 하나의 감각에만 의존하는 동물은 없다│자아를 타자와 구별하기│‘팔의 세계’와 ‘머리의 세계’│환상과 착각 속에 사는 인간 13장 감각풍경의 위기: 고요함을 되찾고 어둠을 보존하라 ‘빛’이 세계를 오염시킨다│더 시끄럽게 울어야만 하는 새들│납작해진 감각풍경│‘인간이 추가한 자극’ 제거하기│경이로움은 가까이에 있다 감사의 말 미주 참고 문헌 사진 출처 |
1909년 독일의 동물학자 야콥 폰 윅스킬은 “환경세계(Umwelt)”라는 용어를 정의했다. 에드 용에 의하면 ‘감각 거품’을 의미하는 단어인 이 용어는 ‘동물이 감지하고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의 일부인 지각적 세계’를 가리킨다. 사람과 박쥐와 문어는 환경을 지각하는 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환경세계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환경세계라는 개념은 종종 무시된다. 동화, 혹은 우화에서 흔히 보듯이 동물도 사람과 같이 자신 밖의 세계를 보고, 듣고, 느끼는 것처럼 여기거나, 아니면 다른 동물들은 특별한 한 종류의 지각 체계가 발달했다고 여기면서 그 발달한 지각 체계를 인식하는 방식을 인간에 빗대어 설명한다. 말하자면 서로 환경세계에 살고 있다는 것을 좀처럼 ‘인식’하지 못한다.
1974년 미국의 철학자 토머스 네이글은 <박쥐가 된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What is it like to be bat?>라는 유명한 에세이를 발표했다. 박쥐가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은 반향정위, 즉 음파탐지기에 의한 것이고, 그것은 인간이 경험하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에드 용의 《이토록 굉장한 세계》를 다 읽으면 이 전제도 완전히 옳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인간은 박쥐가 어떻게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을 알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우리는 ‘박쥐의 기분’을 알 수 없다. 왜냐하면 서로 다른 환경세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에드 용의 《이토록 굉장한 세계》는 윅스킬의 환경세계라는 개념과 네이글의 에세이의 확장판이다. 하지만 그저 그 개념과 아이디어어 기대어 이야기를 길게 늘어뜨린 단순한 확장판이 아니다. 인간이 감각하지 못하는 동물의 감각, 인간이 감각하더라도 인간과는 다른 방식으로, 다른 정도로 감각하는 감각에 대해서 쓰고 있는 이 책은 ‘굉장한 세계(an immense world)’에 관한 ‘굉장한 책(an awesome book)’이다. 이 굉장함은 굉장한 다양함을 포함하며, 또한 굉장한 능력을, 굉장한 괴이함을 포함한다. 우리가 생물의 다양성이라고 했을 때 그동안 생각해왔던 것, 그저 많은 종류의 ‘생물’이 존재한다는 것을 넘어서 그 생물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하다고 표현하는 것이 모자란, 그런 정말 상상할 수 없는 다양한 감각, 지각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은 보여준다.
많은 놀라운 예들, 우리가 생각해보지 않은 동물 감각의 세계는 어느 하나를 들 수가 없다. 그래도 몇 가지를 이야기하자면... 동물이 냄새를 맡는 방식이 다르고, 그 능력이 다르다는 것은 알 수 있다. 그런데 냄새를 맡는 것이 그 동물에게 얼마나 중요할지, 그리고 그 그런 후각을 어디에 이용할 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수컷 나방은 암컷이 분비하는 성적인 화학물질에 후각을 적응시켰고, 개미의 후각을 페로몬을 지각하여 서로 의사소통에 이용한다. 코끼리가 냄새를 통해 많은 것을 알아낸다는 것은, 생각해보면 당연해 보이는 것인데도 그동안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은 우리가 얼마나 인간 중심적(?)으로 생각해왔는지를 깨닫게 한다.
색깔은 또 어떤가? 개들이 색맹이라는, 잘못된 지식을 아직도 카페에서나 술자리에서 하는 이들이 아직도 있긴 하지만, 그런 소소한 잘못 알고 있는 것을 넘어서 색깔을 인식하는 동물의 다양성은 놀랍기만 하다. 우리가 삼색형 색각자라 세 가지 색의 조합을 통해 다양한 색을 인식하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새들이 사색형 색각자라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그 의미에 대해서는 역시 생각해보지 못했다. 그냥 한 가지 색을 더해서 세상을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네 가지 색의 조합(여기서 자외선도 하나의 색이라는 것 역시 처음 알게 되었다)은 세 가지 색의 조합에 비해 어마어마하게 많은 조합이 가능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 세계가 어떤지 알 수 없다! 이게 우리와 새들의 환경세계가 다르다는 의미다.
청각에 대해서도, 통증에 대해서도, 온도 감각에 대해서도, 우리가 듣는 것과 개개의 동물이 듣는 것은 다르고, 아픔을 느끼는 정도도, 아픔을 느껴야 하는 이유도, 그것을 이용하는 방식도 다르며, 살아가는 온도가 다를 뿐만 아니라 열을 감지하는 시스템도 무척 다르다. 촉각에 대해서도, 표면의 진동을 느끼는 감각에 대해서도, 우리의 손가락 끝이 어마어마하게 민감하지만, 우리가 느끼는 공기의 흐름과 물의 흐름은 비할 데 없이 민감하게 느끼는 동물들이 있으며, 느끼는 방식 역시 다양하며, 표면의 진동을 통해 반응하는 동물들이 이토록 많다는 것도 정말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 메아리, 즉 반향정위의 신비함은 많이 들어왔지만, 그게 얼마나 숱한 난관을 극복해야만 이뤄낼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으며, 전기장이나 자기장을 이용하는 동물들이 얼마나 보편적인 것인지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다.
정말 알지 못하는 것들 투성이며, 그저 무지(無知)가 아니라 무심(無心)이었다. 저들이 인간과 다르다는 것을 어렴풋이 생각하면서도 왜 다른지에 대해서도, 얼마나 다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이를테면 문어가 높은 지능을 가졌다는 것을 책에서도 읽고, 여러 매체에서도 접했지만, 그게 무슨 의미인지에 대해서 역시 생각지 않았다. 문어의 여덟 다리가 뇌와는 독립적으로 지각하고 행동한다는 것을 상상이나 했겠는가?
에드 용은 이 놀라운 세계가 인간에 의해, 즉 인간이 만든 문명의 빛과 소리에 의해 소멸되어가고 있다는 데 크게 상심하고 우려한다. 코로나19 팬데믹에 의해 인간의 활동이 잦아들자 동물의 세계와 활동이 달라진 예를 들면서 우리가 조금만 신경 쓰면 이 놀라운 세계를 조금이라도 복원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금세 회복한 인간의 놀라운 활동력은 온 세계에 빛을 뿌리고, 소음을 만들어내고 있기, 각종 자극을 만들어내고 있다. 동물들의 놀라운 감각의 세계는 ‘대체로’ 훼손되고 있는 것이다(‘대체로’라고 한 것은 인간의 활동에 적응한 동물들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어떤 특정 동물의 ‘우월성’에 대한 책이 아니라, ‘다양성’에 관한, 즉 모든 동물의 경이로움에 관한 책이다. 어느 동물이 우월하고, 필요하기에 이 지구에 살아남고, 지배해야 한다는 논리를 가진 책이 아니라, 모든 동물들이 경이롭기에 존재할 가치가 있다는 얘기를 전하는 책이다.
에드 용은 이야기한다. 우리는 박쥐의 기분도 알 수 없으며, 심지어 우리와 가장 가까운 개가 된다는 것도 어떤 기분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박쥐와 개의 기분에 “나름 근접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다. 우리는 문어가 된다는 게 어떤 기분인지 결코 모를 수 있지만 적어도 문어가 존재하고 그들의 경험이 우리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니까 인간이기에 동물의 감각을 연구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를 보여주는 책이기도 하다.
"개미의 세계는 소란스럽고, 페로몬이 앞뒤로 오가는 시끄러운 세계다"라고 윌슨은 말했다. "물론 우리는 그것을 보지 못한다. 우리는 이 작고 불그스름한 생명체들이 허둥지둥 지상을 돌아다니는 것 외에 아무것도 볼 수 없지만, 엄청난 양의 활동, 조정, 의사소통이 진행되고 있다." p.57~58
수많은 생물이 동일한 물리적 공간에 존재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환경세계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우리에게 완전한 침묵처럼 여겨지는 것에서 소리를 듣고, 완전한 어둠처럼 보이는 것에서 색깔을 보고, 완전한 고요처럼 느껴지는 것에서 진동을 감지할 수 있는 동물이 있다. 이 책은 그 놀라운 세계를 생생하게 경험하도록 해준다. 에드 용의 신작 <이토록 굉장한 세계>를 어크로스의 600P 클럽으로 읽었다. 매일 정해진 분량만큼 읽으면 되니 600페이지를 훌쩍 넘는 분량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3주 동안 매일 딱 정해진 분량만큼만 읽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더 읽고 싶은 순간이 많았지만 참았다. 사실 굉장히 책을 빨리 읽는 편인데, 이 책을 읽는 동안은 의도적으로 속도를 늦췄다. 하루의 분량만큼만 읽는 대신 더 깊이 사유할 시간을 갖고 싶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내가 알고 있던 세계가 확장되고 깊어지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다른 감각과 달리 동물의 통증에 대해 논쟁할 때, 사람들은 종종 '동물은 우리가 느끼는 것과 정확히 같은 것을 느끼거나 전혀 느끼지 않는다'고 가정한다. 중간 상태를 상상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동물이 무엇을 고통스럽게 여길지, 과연 고통을 겪고 느낄 수 있는지에 대해 말하기가 까다로운 만큼 더 흥미로운 장이었다. 리딩 가이드의 미션들도 재미있는 것들이 많았다. 만약 내가 어떤 동물이라면, 어떤 자극에 어떤 식으로 통증을 표현할 수 있을지 상상해보거나, 내가 만약 개미만큼 작아졌다면 책상 위에서 가장 위험한 곳은 어딜지, 고충은 무엇일지 적어보기도 했다. 사실 굉장히 책을 빨리 읽는 편인데, 이 책을 읽는 동안은 의도적으로 속도를 늦췄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더 읽고 싶은 순간이 많았지만 참고, 딱 그날의 분량만큼만 읽고 있는데, 단점은 그렇게 매일 매일 읽느라 책을 너무 열심히 펴본 덕분에 책등이 갈라지기 시작했지만, 그만큼 더 깊이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중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우리는 동물의 모든 감각, 신경계와 신체의 나머지 부분, 욕구와 환경, 진화적 과거와 생태적 현재에 대해 알아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직관이 얼마나 쉽게 우리를 오도할 수 있는지 인식하고, 겸손하게 이 작업에 접근해야 한다. 부분적으로 성공한 시도조차 지금껏 우리가 몰랐던 경이로움을 드러낼 것임을 알기에, 희망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p.500~501
전통적인 오감 중에서 청각과 촉각이 가장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촉각은 표면과 관련 있는 데 반해, 청각은 소리를 다루는 것이니 말이다. 에드 용은 이에 대해 올빼미와 발울뱀, 그리고 캥거루쥐의 사례를 보여주며 설명해준다. 모든 생물들은 소리와 연결되어 있고, 동물의 청각도 필요에 맞게 조율되어 있지만, 어떤 동물들은 아예 들을 필요가 없다는 사실도 인상적이었다. 여덟 개의 눈을 가지고 있는 깡충거미는 중앙 눈과 보조 눈 등 각각의 눈들이 모두 각기 다른 임무를 수행하며 엄청난 정보를 처리하고, 사색형 색각으로 새로운 차원의 색을 구별하는 벌과 지반진동을 이용해 장거리 의사소통을 하는 코끼리도 있다. 이렇게 인간에게는 없는 감각을 사용하는 놀라운 동물들의 세계는 지구라는 동일한 물리적 공간에서 함께 살고 있으면서도, 마치 평행우주에 사는 것처럼 전혀 다른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어크로스의 600P 클럽으로 에드 용의 <이토록 굉장한 세계>를 3주에 걸쳐 차곡차곡 읽었다. 동일한 물리적 공간에서, 똑같은 감각을 공유할 때조차도, 동물들의 환경세계는 우리와 매우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손에 잡힐 듯 명확하고, 구체적인 사실로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우리에게 완전한 침묵처럼 여겨지는 것에서 소리를 듣고, 완전한 어둠처럼 보이는 것에서 색깔을 보고, 완전한 고요처럼 느껴지는 것에서 진동을 감지할 수 있는 동물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전혀 깨닫지 못한 채로 살고 있다. 박쥐의 기분을 상상해보고, 물고기의 통증을 느껴보고, 나비가 바라보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색을 감상해보는 경험은 이 책이 아니면 그 어디서도 해볼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책장을 덮고 주변의 세계를 바라보면, 내가 알고 있던 세계의 모습이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내가 발을 딛고 있는 땅에도, 내 주변의 공기에도 우리가 탐지하지 못하는 신호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상상력을 가뿐하게 넘어서는 마법의 돋보기로 세상을 들여다보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이 책을 만나 보자. 인간의 오감 너머에 존재하는 경이로운 세계를 만나게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에드 용(지음)/ 어크로스(펴냄)
623페이지 분량으로 말하는 생명의 신비!!!! 책 제목에 전부 다 담겨있다. 말 그대로 굉장한 세계가!!!! 자연의 신비로움,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곤충들의 비명, 하찮게 여긴 작은 생명들이 보여주는 놀라움을 책을 통해 깨닫고 또 깨닫는 시간이었다.
과학 논픽션이라 문체랑 익숙해지는 데 조금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초반부를 지나면서 책에 가속도가 붙었다. 총 열세 가지 감각의 리딩 가이드를 함께 보내주셨는데, 이걸 언제 다 채우나 싶었으나 오히려 이렇게 두께가 있는 책을 펜으로 직접 정리해 보는 경험도 좋았다^^
인간중심주의! 책스타그램을 하기 전의 내 모습이다. 모든 우주가 인간을 중심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했다. 자연과학에 대한 책을 접하면서 나의 생각은 정말 위험한 착각이었구나 깨닫는다. 인간의 오감 너머에 실재하는 세계, 보이지 않는 가늠할 수 없는 우주를 만나는 벅찬 감동!!!!!!
전작인 〈내 속엔 미생물이 너무도 많아〉에서 저자는 작은 생명의 경이로움에 대해 언급했다. 이 책은 전작에 비해 훨씬 더 다양한 세계를 담았다. (그많은 챕터를 리뷰에 다 인용할 수는 없지만 지금 기억나는 동물들을 언급해 보면 책의 줄거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장수거북의 눈을 통해, 개미가 페로몬을 각각의 용도에 사용한다는 점, 가장 광범위한 미각의 소유자인 메기, 파리의 눈을 통해 본 세상이 슬로모션처럼 움직인다는 사실에, 정면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맹금류가 장애물을 피하지 못하는지에 대해 알게 되면서, 또 딱정벌레가 열에 타죽는 고통을 감수하면서도 불에 뛰어드는 이유를 알게 되면서, 미세한 감각을 가진 별코두더지(이런 생명체가 있다는 것도 몰랐음), 혹등고래의 노랫소리, 박쥐가 무려 1400종류나 된다는 사실, 동물들이 서로 주고받는 초음파는 아름답다 못해 아프다!!!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아! 빈약한 나의 어휘력이라니!!! ) 단 하나의 작은 생명에도 그만의 우주가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란다!!!!! 사진 자료와 함께 보니 그 신비로운 충격이 더 크다^^
에드 용은 지구를 이해함에 있어 다른 방식을 제시한다. 냄새와 맛, 빛, 색깔, 통증, 열, 촉감과 흐름, 표면 진동, 소리, 메아리, 전기장, 자기장, 감각 통합, 감각 풍경으로........
논픽션의 황제,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에드 용이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것은 단지, 지식만이 아니었다. 에드 용은 거대 동물의 멸종에 대한 책임감을 말했다. 하나의 종이 사라지게 된데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한 우리 인간들. 지구에 인간만큼 치명적인 존재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면서 책을 덮는 마음이 무겁다.
지구 상에 이렇게 많은 종의 생명체가 있다는 사실, 그 고유의 존재 이유가 놀랍다. 인간에 의해 그렇게 멸종되고 살육되고 박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아줘서 고맙다는 생각뿐!!!!!
#이토록굉장한세계, #에드용, #어크로스,
#600P클럽원, #생물학, #퓰리처상수상작가,
#앤드류카네기논픽션상, #내속엔미생물이너무도많아,
#자연과학베스트셀러, #생물학신간,
#아마존과학분야1위, #저널리즘, #평행우주,
#환경세계, #사이언티픽아메리칸, #북리뷰,
#과학책리뷰, #북스타그램, #책읽는수학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