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기술과 함께 진보해 왔고, 그 진보는 또 다른 그늘, 곧 해결해야 할 과제를 만들어 냈다. 만물의 창조주를 닮은 인간은 끊임없이 기술 혁신을 이루어 냈지만, 인간의 고질적 문제인 자기 중심성은 이 기술이 늘 오용되고 악용되는 길로 인류와 각 개인을 이끌곤 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소중한 역사적 교훈을 마음에 간직하고 급변하는 기술 혁신을 비판적으로 수용해야 할 사명을 가진 자들이다.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해야 하며 자기 중심성을 극복해 나가야 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첨단 기술을 누구보다 앞서 이해하고 분석하며 비판적으로 수용해야 할 자격과 책임이 있다. 이 책무를 위해 다섯 명의 학자가 민첩하고 진지하게 움직였다. 이 책은 혜성처럼 등장한 챗GPT에 대한 기대와 의심, 그리고 혼란이 커져 가는 한국 교회의 목회 현장을 위한 실제적이고 균형 잡힌 챗GPT 보고서이자 안내서다. AI 시대의 변화를 함께 읽어 내고 고민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이 책을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적극 추천한다.
- 김형국 (하나복DNA네트워크 대표목사)
정보 혹은 미디어에 관련한 테크놀로지를 두고 교회의 반응은 언제나 비슷하다. 늘 뒤늦게 달려와 황망해하기 일쑤다. 이미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도 챗GPT에 익숙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새로운 테크놀로지에 적응하고 이를 지혜롭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많이 접하고 궁리하며 경험을 공유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 교회는 새로운 시대를 경계하고 회피하는 데 익숙하여 사회 일반의 경험에도 뒤지고 심지어 이단 사이비 종파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한참 뒤처지는 행태를 보여 왔다. 그동안 개인의 호기심 차원으로 챗GPT에게 신학과 신앙의 이슈를 던져 본 경험은 많지만, 핵심을 찌르는 질문 구성으로 깊이를 더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집요한 질문과 챗GPT의 답변을 광범위하게 수집해 이 테크놀로지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분석도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짜임새 있는 논의와 체험을 통해 챗GPT를 이토록 빠르게 한국 교회 상황에 적용한 저술을 내놓은 건 뜻밖이고 대단히 반가운 일이다. AI 열풍과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는 한국 교회에 물고를 터 준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
- 변상욱 (한국기독교언론포럼 공동대표, 전 CBS 대기자)
챗GPT는 인간과 대화한다. 이야기도 술술 지어내고 시도 꽤 잘 쓴다. 엄청난 양의 정보를 단숨에 정리한다. 번역도 하고 영어 실수를 고쳐 준다. 고민 상담도 꽤 잘한다. 창피하지만 숙제도 대신해 준다. 그런데 은근히 틀린 말을 많이 한다. SF 영화에 나오는 인공지능에 의해 지배당하는 세상이 올까 두렵기도 하지만, 막상 사용해 보니 재밌고 요긴하다. 그리스도인이라고 챗GPT의 등장을 모른 척할 수 없을 텐데, 신앙은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교회에서는 챗GPT에 대한 의도적 무관심이 강한 것 같다. 진지하게 알아보려는 노력이 부족하니 모호한 경계심과 실용주의적 태도만 커질 수밖에. 이러던 차에 챗GPT와 다섯 명의 아신대학교 교수가 쓴 《챗GPT 목사님 안녕하세요》를 접했다. 휴머노이드 목사와 가상의 대화로 이루어진 1부와 이에 대한 각 분야 전문가들의 분석이 실린 2부로 이루어진 이 책은 현시점에서 챗GPT의 가능성과 한계를 교회와 신학 교육이라는 맥락에서 풀어낸다. 이 책은 그리스도인이 챗GPT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사용해야 할지에 대한 지혜를 줄 뿐만 아니라, AI와 공존하게 된 현실 속에서 보다 진지하고 미래 지향적인 고민과 대화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몹시도 적절한 때에 몹시도 필요한 책이 출간되었다.
- 김진혁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이 책은 뛰어난 순발력으로 챗GPT에 관한 기독교의 논의를 주도한다. 새로운 미디어 테크놀로지가 처음 세상에 선보일 때 대중의 반응은 막연한 공포와 무비판적 환호 양극단에 모이기 마련이다. 우리는 유효한 문제 제기와 질문하기를 통해 두 극단으로부터 적절하게 거리를 두어야 한다. 이 책은 그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특히 한국 교회가 당면한 여러 현실적 난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신학과 전통의 경직성에서 벗어나도록 이끌 경로를 찾는 과정에 이 대형언어모델(LLM)이 지니는 잠재성을 발견한 통찰은 매우 흥미롭다. 출시 4개월 만에 몇 차례의 버전 업과 경쟁사들의 경쟁적 참여로 이제 챗GPT를 둘러싼 논의는 더 깊어져야만 한다. 이 책의 순발력은 깊이까지 확보해야 할 우리의 앞길에 친절하고 유능한 안내자가 될 것이다.
- 박진규 (서울여자대학교 언론영상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