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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몽스트르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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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4월 06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408g | 117*188*30mm
ISBN13 9791188343614
ISBN10 118834361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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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아, 맞아. 이제 생각났다.
존 어, 그래?
조 응. 이 세상에 돈깨나 있는 놈들이 어떻게 존재하는지 궁금했어. 많은 돈을, 늘 갖고 있잖아. 그놈들은 돈을 쓰고 써도, 또 돈이 있잖아. 언제나. 넌 그게 이해가 가?
존 하지만 조. 이해고 뭐고 할 게 뭐 있어. 그저 돈이 있는 거라고. 그게 다야.
조 그럼 다른 사람들은? 왜 돈이 없는 건데?
존 아주 간단하지. 그저 돈이 없을 뿐이라고. 그게 다지.
조 하지만 있는 놈들은 그 돈이 어디서 나는 걸까? 그 돈은 어딘가에서 나오는 거잖아. 안 그래?
존 물론 그렇지. 아마도 아버지한테 물려받았겠지.
조 그럼 그 아버지들은? 그 돈이 어디서 난 거지? 그 아버지들의 아버지들이 준 건가?
존 그렇지. 그 아버지들의 아버지들이 준 거지.
조 하지만 그 아버지들의 아버지들이 그 돈을 갖기 전에, 최초의 부자 아버지는 그 돈이 어디서 난 거지?
존 그건 나도 모르지. 분명 열심히 일했을 거야.
조 넌 아무 생각이 없구나, 존. 난 온종일 일만 하는 사람들 많이 알거든. 어떻게 사람이 종일 일만 할 수 있어? 그런데도 그 사람들은 돈 없거든. 있어도 아주 조금밖에 없어. 겨우 입에 풀칠할 정도밖에 없다고. 그게 다야.
존 네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서 행복하겠다.
조 하지만 나도 일했다고, 존.
존 그래? 언제?
조 가끔씩. 맞아, 내가 젊었을 때.
존 돈은 많이 못 벌었지, 조?
조 그렇지, 존. 일한다고 돈을 많이 버는 건 아니라는 거 너도 잘 알잖아.
존 그럼 뭘 해서 돈을 벌지?
조 그게 바로 내가 궁금한 거야.
존 유식해지면 될까?
조 (매우 슬퍼하면서) 아, 존! 설마 돈 없는 사람들은 무식하다고 말하려는 건 아니지? 예를 들면, 나나…… 너처럼?
존 물론 아니지, 아니야. 네 말이 맞아, 조. 돈은 없어도 유식한 사람들은 나도 한 무더기 알거든.
---「존과 조」중에서

여인은 휠체어를 남편이 있는 쪽으로 조금 움직인다. 남편은 여인의 발밑에서 무릎을 꿇는다. 여인은 남편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남편의 입술에 손가락을 대고 그의 말을 읽는다.

여인 당신, 피곤하시군요?
남편 응, 조금. (의사에게 애원한다.) 어떻게 좀 해봐, 클로드.
여인 누가 또 있나요?
남편 클로드가 왔어, 여보. (의사의 팔을 당겨서 여인이 그를 만질 수 있게 한다.) 봐, 클로드야. 만져봐. 당신 클로드 알지?
여인 오, 클로드!

의사는 주사를 준비한다. 여인의 팔을 잡는다. 남편은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감싼다.

의사 조금만 손을 보면…… 아무 고통 없이…… 다 괜찮아질 거야.
남편 더 이상 그녀가 울부짖지 않는다는 거지?
의사 그렇지. 더 이상 울부짖지 않지.
여인 (팔과 얼굴을 빼면서) 또 클로드야? 왜? 이번에는 뭘 더 없애려고? 내 목숨? 이제 나에게 남은 건 그게 다인데.
의사 아니, 아니에요. 보세요. 당신은 아직도 행복을 누리며 살날이 많이 남았어요.
여인 자기야! 당신, 고개를 젓고 있는 거야? (사이) 오, 알겠다! 당신이 나한테 뭘 원하는지 알겠어! 내 목소리! 맞지? 그래, 그거야! 하지만 난 그럴 수 없어! 안 돼! 내 목소리만은! 내 목소리만은! 듣고 있지? 원한다면, 내 목숨을 가져가도 좋아. 하지만 내 목소리만은 안 돼! 안 돼!
---「엘리베이터 열쇠」중에서

맹인이 지하철 통로에서 연주를 한다. 지하철이 도착하고, 수많은 발소리가 통로를 채운다. 난장판처럼 소란스럽다. 맹인의 모자에 동전 몇 개가 떨어진다.

아이 엄마, 저 장님 주게 동전 하나만 주세요.
엄마 장님? 뭘 모르는구나! 일하기 싫어하는 게으름뱅이일 뿐이야! 그리고 저런 짓 하면 불법이야!

발소리가 멀어져간다.

아이 누가 아저씨 모자에서 동전을 훔쳐 갈까 봐 걱정 안 되세요?
맹인 아니.
아이 하지만 방금 제가 동전 한 개 훔쳤는데요. 가장 큰 걸로요.
맹인 안다. 다 들었어. 괜찮아. 가져. 너 줄게.
아이 아저씨 돈을 갖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에요. 여기요. (동전을 다시 모자에 던진다.) 아저씨가 정말 장님인지 알아보려고 그랬어요. 이다음에 어른이 되면, 나도 아저씨 같은 장님이 될 거예요. 영원히 장님이 되는 건 아니고요. 하모니카를 불 거예요. 아니면, 강도가 더 낫겠어요. 지하철이나 통로에서 사람들을 습격하고, 은행도 역시…….
---「속죄」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존과 조 John et Joe」

친구 사이인 존과 조는 카페 테라스에 앉아 지루하고 의미 없는 대화를 나눈다. ‘커피 값을 누가 낼 것인가’로부터 시작된 그들의 줄다리기는 조가 가진 복권 한 장으로 인해 더욱 팽팽해지고, 두 사람의 관계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치닫게 된다.

「엘리베이터 열쇠 La cle de l’ascenseur」

한 부부가 있다. 남편은 친구인 의사와 공모해 자신의 아내를 격리시킨 뒤 다리를 마비시키고 시각과 청각마저 빼앗는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세상을 향해 자신의 끔찍한 이야기를 외칠 수 있는 목소리가 남아 있다.

「배회하는 쥐 Un rat qui passe」

등장인물들은 상상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하기 위해 침실과 거실 사이를 바삐 오가며 현재의 규칙을 뒤흔든다. 작가는 다분히 연극적인 구성을 통해 인간과 권력, 연극과 현실의 관계를 고찰하는 동시에 가면 뒤에 숨은 인간의 정체성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괴물 Le Monstre」

거대하고 끔찍한 괴물이 함정에 빠졌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괴물을 죽이지 못하고 오히려 사랑에 빠지기 시작한다. 지독한 악취를 풍기던 괴물의 등에서 꽃이 피어나고 좋은 향기가 퍼져나간다. 하지만 단 한 사람만은 여전히 괴물의 죽음을 원한다.

「속죄 L’expiation」

하모니카를 부는 맹인과 불을 뿜는 농인이 있다. 두 사람은 돈을 아끼기 위해 어느 노파가 운영하는 하숙집에서 한 침대를 공유한다. 과연 두 사람에게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걸까.

「잿빛 시간 또는 마지막 손님 L’heure grise ou le dernier client」

어느 늙은 남자와 여자 이야기. 좀도둑인 남자는 여자의 오랜 손님이다. 남자가 여자에게 대가를 지불하는 이유는 더 이상 몸을 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녀의 꿈을 듣고 즐기기 위해서다. 하지만 옆방에서 들려오는 어설픈 바이올린 연주처럼 두 사람의 관계도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한다.

「전염병 L’epidemie」

세상으로부터 격리된 어느 마을, 주민들은 모두 자살 바이러스에 전염되었다. 어느 날 한 남자가 숲에서 목을 맨 소녀를 구조해 병원으로 데리고 온다. 하지만 가까스로 다시 살아난 소녀는 기억을 잃어버린다.

「길 La route」

모든 것이 콘크리트로 뒤덮인 미래의 지구. 남은 건 길뿐이다. 사람들은 길에서 태어나고 길에서 살아간다. 그들은 오직 자동차를 위해 건설된 길을 걷는다. 자동차는 오래전부터 움직이지 않는다. 그저 버려진 고물일 뿐이다. 사람들은 그것들을 ‘피난처’라고 부른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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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입체성을 가진 여전한 그의 세계에 완전히 매혹됐다. 무엇보다 표면에 펼쳐놓은 이야기의 일부가 사실 허구라는 것이 대사와 행위로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날 때마다, 세상에는 세상의 언어 체계로는 그 복잡함을 담아낼 수 없어 허구를 통해서야 겨우 말할 수 있을 만큼 잔혹하고 서글픈 진실이 있다는, “가장 슬픈 책들보다도 더 슬픈 인생이 있”고야 만다는 ‘진실’이 더욱 날을 바짝 세우고 다가와 가차 없이 마음을 헤집는다. 절대 잊어서는 안 될 이 진실을 아고타 크리스토프처럼 문학적으로 아름답게 그리고 지독하게 영혼에 새겨주는 작가가 또 있을까. 그의 소설이 그토록 오랜 시간 수많은 이의 ‘인생 책’ 목록에 들어 있듯이 이 책 역시 누군가에게는 분명 그렇게 될 것이다.
- 김혼비 (작가)
‘시작이 너무 좋아 좋지 않다.’ 여덟 편의 작품을 다 읽고 떠오른 생각은 이것이었다. 『르 몽스트르』가 처음으로 완독한 희곡집이라는 점이 즐거운 독이 된 듯했다. 『르 몽스트르』, 특히 「배회하는 쥐」가 향후 희곡 독자로서의 삶의 기준점이 되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읽을 모든 희곡은 「배회하는 쥐」와 경쟁해야 하리라. 무대, 시간, 세계를 포스트잇처럼 떼었다 붙였다 하며, 극히 단순한 구조로 불안하고 임시적인 세계를 경제적으로 그린 이 환상적인 희곡과 말이다. 이것을 초심자의 행운이라고 해야 할지, 저주라고 해야 할지.
- 이미상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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