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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

: 우린 애초에 고장 난 적이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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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4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148*210*20mm
ISBN13 9791192372334
ISBN10 119237233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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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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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이터는 우리 삶의 어디에든 있다. 그들은 나를 좌지우지해서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려 한다. 우리의 소중한 삶과 감정을 그들에게 갉아 먹힐 필요가 없다. 나에게 극심한 절망감과 자존감 하락을 안겨준 건 회사생활을 하는 10년 동안이다. 나의 직장생활 10년 동안 정말 내가 누구였는지, 어떤 성격이었는지, 무엇을 잘했는지, 나를 철저하게 잃어버렸다. 다른 사람들에게 자존감을 뺏긴 것은 물론, 혼자가 되었을 때 스스로 일어서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만큼 절망적이었다. 가스라이팅은 당장 내일이라도 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주변을 둘러보기만 해도 현재도 내 주변에서, 혹은 나에게서 매일 일어나는 일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 우리는 가스라이팅이라는 지옥에서 살고 있다.
---「1-1. 우리는 가스라이팅이라는 지옥에서 살고 있다」중에서

회사가 더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도, 어차피 말해봤자 혼날 거라는 생각으로 바뀌어갔다. 내 의견을 표출하는 일은 점점 줄어들었다. 일하기 싫어서 꼼수 부리는 직원, 불만이 많은 직원이라는 낙인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착한 직원’으로 보이도록 가면을 썼다. 아닌 건 아니라고 이야기하지 못하고, 옳은 방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도 무조건 “네”만 대답하는 ‘Yes맨’이 되어갔다. 심지어 내 업무가 아님에도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밤새워 일하는 한이 있더라도 힘들다고 내색하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지내는 날들이 길어지자 나는 어떤 일을 시켜도 결과를 가지고 오는 직원이 되어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직원들은 나를 열정적인 직원이라고 평가해주었다. 겉으로 보이는 내 모습은 회사 내에서 인정받는 듯했지만, 결국엔 그것들이 회사에서 일을 지시하기 편하도록 나를 조련시켰던 것임을, 회사에서 10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제대로 깨닫게 되었다.
---「2-2. 착한 사람 컴플렉스 버리기」중에서

가스라이팅을 역이용해 얻어낸 두 번째 결과는 취업이었다. 전 남자친구의 가스라이팅 덕분에 졸업하기도 전에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 엄청나게 좋은 일자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서류와 면접까지 통과할 수 있었던 건 “네 수준으로는 안 돼”라는 말을 매일 되새기며 “아니야, 나는 할 수 있어”라고 매일 되뇌었다. 스스로 이런 에너지를 만들어낸 것이 나에겐 큰 성취감이었고, 졸업 전에 취업을 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성과였다.

전 남자친구는 내 소식을 듣고 바로 연락을 해왔다. 끝까지 무시하는 말만 쏟아내더니, 취업했다는 소식에 잘못했다며 매달렸다. 다 너를 위한 거였다며, 자극받아서 열심히 하라는 의도였다고 합리화했다. 결국 자신의 잔소리 덕분에 내가 잘된 게 아니냐며, 그래서 우리는 다시 만나야 한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며 말이다.
---「3-2. 네 수준으로는 절대 취업 못 해」중에서

나만의 방식으로 맞서 싸운 것이 가스라이팅을 역이용하는 방법이다. 나만의 방식으로 이겨내는 중이었지만, 이대로 하는 게 맞는 건지 확신이 필요했다. 이제는 정말 벗어나고 싶었다. 다시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독하게 공부하고 변하기로 결심했다. 정말 가스라이팅을 당하고도 성공할 수 있는 것인지, 노력만 하면 이겨낼 수 있는 것인지 좀 더 명확한 근거가 필요했다. 그래서 지난 11개월 동안 가스라이팅을 당하고도 이겨낸 사람들의 성공담을 공부했다. 그렇게 알게 된 그들의 공통점이 있다. 모두가 “넌 안 될 거야”라는 말을 들으며 살아왔다는 것, 우리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게 시작했다는 것이다.
---「4-1. 우선순위 잘 정하는 연습」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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