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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립 투 이탈리아 1

: 알려진 도시와 영화

[ 양장 ]
한창호 | 볼피 | 2023년 04월 2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2건 | 판매지수 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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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4월 27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426g | 128*188*20mm
ISBN13 9791197980817
ISBN10 119798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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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라는 땅에는 탈출의 유혹이 있다. 현재의 모든 옥죄는 조건에서 벗어나고픈 욕망의 끝에는 종종 이탈리아가 등장한다. 이상한 일이다. 그곳에도 분명 문명이라는 것이, 말하자면 억압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게다가 이탈리아는 문명을 대표하는 서방 7개국(G7)의 회원국인데도 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여전히 이탈리아에서의 삶이 뭔가 다를 것이란 기대를 한다.

영화 제목처럼 일은 제쳐둔 채 ‘먹고 기도하고 사랑’만 할 것 같은 사람들이 사는 곳인데, 여전히 지금도 세계의 주요 국가로서 기능하는 것이 어쩌면 이탈리아의 수수께끼다. 그 매력을 영화가 그냥 지나칠 리 없다. 일상의 숙제를 하지 않아도 되고, 맛있는 음식과 와인을 즐기며, 아름다운 사람들과 사랑을, 그것도 불가능할 것 같은 사랑을 경험해보라고 유혹하며 이탈리아를 끌어들인다. 윌리엄 와일러의 고전 〈로마의 휴일〉(1953)이 발표된 뒤부터 우디 앨런의 〈로마 위드 러브〉(2012)에 이르기까지, ‘사랑의 땅’으로서의 이탈리아의 ‘신화’는 끊이지 않고 반복된다. 그 중심에는 역시 이탈리아의 수도인 로마가 있고, 그 신화를 퍼뜨린 데는 〈로마의 휴일〉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 p.16~17

피렌체의 꽃 우피치 미술관에 대한 특별한 사랑은 이탈리아인들 전체가 갖는 것 같다. 로베르토 로셀리니의 네오리얼리즘 걸작 〈전화의 저편〉(1946)에는 나치에 점령당한 ‘피렌체 에피소드’가 나온다. 피렌체에서 벌어지는 사건인 만큼 주요 인물은 ‘화가’이고, 그는 지역 레지스탕스의 리더다. 그의 소식이 궁금해서, 연인인 미국인 간호사는 나치가 점령한 위험한 지역을 통과해 레지스탕스 지역까지 직접 가볼 참이다. 그 경계에 나치의 손에 들어간 우피치 미술관이 있다. 간호사는 다른 레지스탕스의 도움을 받아 우피치 미술관을 통과한다. 그 순간에 우리는 수많은 그림이 이미 약탈당해, 액자 자국만 남은 텅 빈 벽의 황량한 우피치를 보게 된다. 로셀리니는 그 장면을 상실의 통렬한 아픔처럼 찍었다.
--- p.56

피사의 대성당에 대한 자부심이 잘 표현된 작품이 타비아니 형제의 〈굿모닝 바빌론〉(1987)이다. 르네상스의 거장 미켈란젤로를 꿈꾸는 피사의 두 형제 석공 이야기다. 이들의 부친도 석공이고, 7형제 모두 석공인데, 가장 어린 두 형제가 일에 제일 열심이다. 첫 장면은 아버지를 중심으로 형제들이 피사의 대성당 전면을 복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부친은 마치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같고, 아들들은 그 지휘에 맞춰, 교회의 얼굴을 새것처럼 살려낸다. 때도 벗겨내고, 조각들의 흐릿해진 외곽선들은 다시 예리하게 깎는다. 그 솜씨가 마치 죽은 미켈란젤로가 부활한 것처럼 날래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을 그냥 ‘장인’이라고 부른다. 보통 사람들의 눈에는 그들이 ‘예술가’처럼 보이지만 말이다. 곧 피사에는 예술가의 경지에 이른 석공들이 늘려 있는 것처럼 영화는 표현하고 있다.
--- p.77

베네치아를 대표하는 감독은 누구일까? 많은 영화인이 루키노 비스콘티라고 답할 것 같다. 〈베니스에서의 죽음〉(1971)이 그의 대중적 명성을 높인 이유에서다. 그런데 비스콘티가 베네치아를 배경으로 만든 첫 작품은 〈센소〉(Senso, 1954)이다. 영화사적으로 볼 때, 도시 베네치아의 매력이 제대로 알려진 것도 바로 〈센소〉를 통해서였다. 베네치아의 오페라 극장인 ‘라 페니체’(La Fenice, 불사조라는 뜻), 운하와 운하 옆의 건물들, 좁은 뒷골목(칼레), 곤돌라, 작고 아름다운 캄포들, 그 캄포에는 늘 있는 우물들, 지금은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전시관으로도 쓰이는 병기창 같은 대표적인 건물들이 멜로드라마 〈센소〉의 주요한 배경으로 사용됐다.
--- p.94~95

나에게 밀라노는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와 함께 왔다. 밀라노에서의 하룻밤을 그린 〈밤〉(1961)을 통해서다. 패션의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그런지 밀라노는 보통 세련되고 화려한 공간으로 각인돼 있다. 도시를 대표하는 밀라노의 너무나도 눈부신 대성당을 떠올려보라. 그렇게 휘황찬란한 곳이 진정 신을 위한 성전(聖殿)일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다. 물론 안토니오니의 영화에도 밀라노의 화려함과 세련미가 그려져 있다. 하지만 〈밤〉은 밀라노에 대한 또 다른 성격을 창조했고, 각인시켰다. 바로 소외와 체념이다.
--- p.122

프리드리히 니체는 병에 시달렸다. 결국에 스위스 바젤대학의 교수직도 35살 때 그만뒀다. 불과 25살 때 임용돼, 학계의 비상한 주목을 받았던 자리였는데, 병이 강단 경력을 중지시킨 셈이다. 이후 니체는 건강을 돌보기 위해 맑은 공기를 찾아 여름이면 스위스 알프스의 실스마리아(Sils-Maria)로, 그리고 겨울이면 따뜻한 지중해 연안의 니스, 제노바 등으로 옮겨가며 집필 생활을 이어갔다. 알프스와 지중해 도시를 떠도는 방랑 생활과 저술 활동은 서로 비례하며 상승곡선을 그렸다. 그런데 이런 생활에 종지부를 찍는 일이 발생했으니, 바로 그 유명한 ‘토리노의 말’ 사건이다. 이탈리아 북부의 산업도시 토리노에서 니체는 사실상 철학자로서의 죽음을 맞이했다.
--- p.146

〈제노바〉(마이클 윈터바텀 감독, 2008)는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기록된 시내, 곧 ‘새로운 길’(Le Strade Nuove)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탈리아 특유의 돌길과 오래된 건물들이 길게 연결된 곳이다. 길 이름에 들어 있는 형용사 ‘새로운’(nuove)은 여기가 최근에 건설된 것처럼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데, 중세의 길과 비교할 때 ‘새롭다’라는 뜻이다. 대부분 5백여 년 전인 르네상스 때 건설됐다. 세월의 때가 묻어 친근감을 느끼게 하는 제노바의 나지막한 건물들은 길을 걸을 때면 늘 하늘을 볼 수 있게 한다. 낮고 탁 트인 시야 자체가 어머니의 아늑한 품처럼 다가오는 것이다.
--- p.173

괴테는 〈이탈리아 기행〉에서 나폴리의 아름다움을 극찬했다. “나폴리에 대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말하고, 이야기하고, 그림을 그렸던가. 하지만 나폴리는 그 모든 것 이상이다. 나폴리의 풍경은 사람의 감각을 잃게 한다.” 그리고 괴테가 이 책에서 소개한 뒤 더욱 유명해진 말이 “나폴리를 보고, 죽어라”이다. 요즘 식으로 말하자면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도시 나폴리’인만큼, 도시의 풍경이 뛰어나다는 주장일 테다. 밀라노가 북부 이탈리아 문화의 중심이라면, 남부 이탈리아 문화의 중심은 나폴리다.
--- p.182

〈경멸〉(장-뤽 고다르 감독, 1963)의 카프리에서, 바다 위의 영화 현장만큼 비중 있게 찍힌 게, 제작자의 아름다운 빌라다. 이곳에서 제작자는 작가의 아내에게 노골적으로 접근하고, 작가는 그런 불편한 상황을 적극적으로 저지하지 못한다. 그러자 아내는 남편의 당당하지 못한 태도에 대한 실망 때문인지, 처음엔 거부하던 제작자의 접근을 점점 더 용인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런 이상한 삼각관계가 진행되는 제작자의 별장은, 그 관계처럼 ‘삼각형’ 비슷하게 생긴 ‘말라파르테 빌라’(Villa Malaparte)이다.
--- p.196

이탈리아 사람이 아니라면, 시칠리아는 약간 허구적인 공간으로 비칠 것 같다. 양 떼들이 거니는 아름다운 자연과 순수한 얼굴들에 대한 인상이 대단히 깊어서이다. 시칠리아의 ‘신화’가 전 세계로 확산된 데는 〈대부〉(1972)의 역할이 컸다. 주로 유럽인들에게만 알려져 있던 시칠리아는 〈대부〉가 발표된 뒤, ‘지중해의 낭만’을 자극하는 데는 그리스와 맞먹는 세계적 명소로 격상된다. 알다시피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는 이탈리아 이주민의 아들이다. 그는 시칠리아를 신화의 공간으로 바라보고 있다
--- p.218

헨리 제임스는 작가로서의 대부분 삶을 런던에서 보냈다. 하지만 청년 시절 로마에서 보낸 경험 때문인지, 거의 정기적으로 이탈리아를 재방문했다. 그 경험은 고스란히 작품 속에 남아 있다. 내생각에 이탈리아에 대한 제임스의 최고의 해석은 〈여인의 초상〉에 나오는 길버트 오스먼드 캐릭터 같다. 이탈리아의 긴 여름 오후의 나른한 매력을 알아보는 남자 말이다, 존 말코비치의 발군의 연기 때문인지 그의 심심하고 냉소적인 표정만 보면 이탈리아가, 특히 피렌체가 생각난다. 헨리 제임스의 작품 속 이탈리아는 길버트처럼 귀족적이고 미학적이지만 노회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관통하는 감정도 귀족적이고 미학적이고 ‘노회’하기를 희망한다.
--- p.265~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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