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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4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432쪽 | 476g | 130*190*30mm
ISBN13 9788934966029
ISBN10 8934966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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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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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팠다. 그러나 시간도 늦었고 밖에 나갈 엄두가 도저히 나지 않았다. 더 이상 시련을 겪으면 죽어버릴지도 몰랐다. 나는 공용부엌을 찾아 들어갔다. 거기에 먹을 것이라곤 유리병 속의 각설탕밖에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생수 한 잔과 각설탕 몇 개를 챙겨 방으로 돌아왔다. 설탕에서는 설탕 맛이, 물에서는 수돗물 맛이 났다. “집에 가고 싶어…” 러시아에서의 첫날 밤이었다.
---「블라디보스토크」중에서

이럴 때의 나는 글을 쓰는 것밖에 할 수 없다. 가장 초라한 모습의 내가, 가장 의미 없는 고통으로 골머리를 앓고 몸서리를 칠 때 결국 나는 일이 아니었더라도 글을 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조차 하지 않았다가는 온몸이 터져 죽을 테니까. 이럴 때 글쓰기밖에 할 수 없는 게 너무 슬프다,라는 내용도 글로는 쓸 수 있다. 내게 어떤 식으로 되돌아오는 게 있다면 전부 글을 통해서였다.
---「격리 2일차」중에서

차라리 게임이었다면 ‘어차피 끝까지 깰 가망이 없으니까’ 죽고 나서 다시 시작하면 그만인데. 알다시피 인생에는 그런 게 없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끝까지 가는 수밖에 없다. 죽으면 모든 게 끝이기 때문이다. 삶이라는 이름의 이 광활한 게임. 우리는 단 한 번의 목숨과 기회로 일체의 반복 없이 스테이지를 클리어해야 한다.
---「노보시비르스크」중에서

샤갈의 〈마을 위에서〉였다. 사랑하는 사람과 부둥켜안고 춤을 추는, 또는 함께 뒤엉켜 누워있는 자세로 마을과 마을을 둘러싼 나무 울타리 위를 유영하는 모습. 개체와 심상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나는 누구나 그 비슷한 이미지를 떠올려 보았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분명히 처음 보는 그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디선가 그와 비슷한 꿈을 꾼 적이 있다는 기분이 들어 돌연 흠칫했다. 몽환적이라는 단어가 너무 많은 곳에 낭비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모스크바」중에서

야간열차가 어떤 밤길을 뚫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했는지 나는 알 수 없었다. 화장실에 가서 왜인지 퉁퉁 부은 얼굴을 더듬어가며 세수를 했다. 밤새 운 것처럼 눈두덩이가 부풀어 올라 있었기 때문에, 눈도 완전히 떠지지 않는 등 전체적으로 추하고 볼썽사나운 몰골이었다. 이대로 한국에 돌아간다면 “러시아가 사람을 이렇게 망쳐놨네…” 같은 소리를 무조건 듣게 되겠지. ‘아직은 여로… 아니, 여행 중이니까 괜찮아. 원래는 이렇게까지 생기지 않았을 거야.’ 나는 비겁한 자기 위로와 함께 조용히 마스크를 올려 썼다. 하차를 준비하는 동안에도 혼자 마스크를 쓰고 있는 나를 같은 객실의 사람들은 ‘이 친구는 방역 의식이 뛰어나구나’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상트페테르부르크」중에서

나는 아쉬운 대로 미술관 건물의 파사드와 그 앞에 있는 푸시킨 동상을 지켜보다가 밖으로 걸어 나왔다. 강둑에 위치한 건물 벽면에 ‘NO WAR’라고 쓰인 글씨가, 그 위로 보일 듯 말 듯 그어진 X 표시가, 그 앞을 서성이며 수군덕거리는 소년들의 모습이 한동안 눈에 밟혔다. 구름 없는 하늘 멀리로 또다시 무언가 날아가는 소리가, 연기로 된 궤적이 무수한 전선과 알 수 없는 건물 뒤로 자취를 감추며 사라졌다.
---「상트페테르부르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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