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오월의 정치사회학

: 그날의 죽음에 대한 또 하나의 시선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 판매지수 570
베스트
사회비평/비판 top100 3주
정가
17,000
판매가
15,3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5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280g | 135*210*15mm
ISBN13 9791168730588
ISBN10 116873058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한편 근대 국민국가의 정규군이 지닌 보편적 특성에서 추출한 학살의 동인 외에 한국군이 상대적으로 학살의 가해자로 노출될 수 있는 또 하나의 조건은 이전 제노사이드의 경험이다. 제노사이드의 가해자들은 일반적으로 범죄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그 이유는 ‘국가안보에 대한 도전 상황에서 지배 엘리트와 군대가 집단학살을 그 전략적 대응으로 선택하는 것에 이미 익숙할 것이며, 이들에 의해 지목된 집단은 대부분 완전히 파괴되지 않기 때문’이다.
--- p.27

1980년 5월 한국의 공식 이데올로기 지형은 이미 반공주의라는 대전제 속에서 문화적 거리와 도덕적 거리가 교묘히 결속된 형태로 구조화되어 있었다. 앞서 보았듯이 우리 사회는 한국전쟁 이후 공산주의자이거나 혹은 공산주의자의 혐의를 씌울 수 있는 사람은 더 이상 국민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 공식적 경계가 확립되었다. 따라서 공산당, 간첩, 더 나아가 폭도는 도덕적 거리의 구성 요소인 법적 확증과 처벌 정당화의 메커니즘 구획 안에 있었다. 또한 이승만의 말처럼 “남녀아동까지라도 일일이 조사해서 불순분자는 다 제거”해야 할 만큼 수십 년간 인권의 경계 밖에 있었던 ‘빨갱이’는 이미 일종의 의사 인종주의 형태의 문화적 거리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 p.43

사실 5·18 당시 광주와 그 인근에는 전문화된 특수부대인 3·7·11공수여단만 있지 않았다. 기계화보병사단인 제20사단과 향토사단인 제31사단 역시 계엄의 이름으로 그곳에 함께 있었다. 이들의 숫자는 문서 자료를 통해 파악된 규모만 총 2만 353명에 이른다. 그나마 현장에 노출되었던 의무경관이나 경찰 병력은 제외된 숫자다. 21세기를 맞이하고도 스물세 해가 훌쩍 지난 오늘, 우리는 어림잡아 수만이 넘는 이들을 무엇이라 불러야 할까? 피로 얼룩진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이었으므로 그저 모두 가해자일 뿐일까?
--- p.57

그렇게 그날의 광주는 국가를 위기에 빠뜨린 이기적인 자들의 지역이자 공공의 적으로 낙인찍혔다. 공식 담론 영역에서 국가에 의해 완벽한 내부의 적이 된 것이다. 이처럼 국가는 진실을 가리기 위해 반공주의와 지역주의 담론을 이용했고, 극단적인 사적 이익 추구로 국가 위기를 초래했다는 만들어진 정보만을 대중에게 부과했다.
--- p.82

한 사회의 엘리트나 ‘종교지도자, 정치지도자들의 침묵은 그들이 이미 점유한 도덕적·윤리적 권위로 인해 일반인들의 방관보다 더 큰 상징적 의미’가 있다. 더 나아가 그들의 학살에 대한 침묵은 그 자체로 폭력을 용인하는 메시지를 가해자들과 대중에게 전달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 p.83

그날의 광장과 그 뒤편에는 계급과 이해 충돌, 두려움과 용기, 저항과 투항, 숨죽인 흐느낌과 도피가 함께했고, 그 모두를 아우르는 것이 공동체의 실제 형상이었다. 각자의 선택을 존중하는 보이지 않는 경계와 질서가 연대와 평화로 이어졌고, 그곳에서 여전히 계속되는 일상을 지지했다. 이들은 국민이거나 광주 시민, 전라도 사람만이 아니라 여성이거나 대학생이거나 자영업자이거나 때로는 경찰이기도 했다. 또 그들은 총을 든 거리의 넝마주이가 무서워 피하거나 끝까지 항쟁의 진실을 붙잡고자 전남도청에 남기도 했으며, 마지막 《투사회보》를 가슴에 품고 탈출하거나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기록했던 푸른 눈의 외국인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날것의 사실과 학문적 유희를 가미한 해석의 경계에 있는 현실의 공감각을 되살린다면, 우리는 이들 다양한 주체들의 이름을 되찾고 그 속에서 그들이 지향했던, 혹은 불화했던 살아 있는 공동체의 모습을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
--- p.140~141

다시 말해 정치적 학살 이론의 관점에서 볼 때 5·18은 극도의 사회적 분열이 지속된 사회와는 거리가 먼 균일한 모델의 국가에서 발생한 학살 사건이며, 그 과정에서 국가에 의해 고안된 균열이 이후 주요한 균열로 부상하게 됐다는 의미에서 정치적 학살과 사회 균열의 관계를 살필 수 있는 결정적 사례의 지위를 지닌다.
--- p.148

이 글은 5·18을 ‘정치적 학살’로 분류한다. 그 근거는 희생자들이 단지 인종, 종교, 국적과 같은 희생자의 특질이나 지역으로 구분되지 않아서가 아니라 ‘정권이나 지배 집단에 대한 정치적 반대’를 이유로 희생됐기 때문이다.
--- p.149

미국이 1980년 군부권위주의 지도자들의 득세를 저지하지 않고, 심지어 학살까지 방조한 것은 동북아의 안정 유지에 개입보다는 묵시적 동의가 더 유리하다는 현실주의적 선택이었다. 마찬가지로 1987년 민주주의의 거센 파고에 휘말린 한국의 정치 상황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것 역시 미국의 국가 이익 차원에서 안정의 최소 비용을 계산한 결과라 볼 수 있다. 당초 전두환 정권의 발상은 ‘위수령 발동’을 통해 또 한 번의 수동 혁명으로 정권의 위기를 돌파하는 것이었다.
--- p.168~169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5,3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