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들도 아이를 가지지만 나 같은 사람이 임신한 모습을 나 역시 거의 본 적이 없다.
---「기계, 33쪽」중에서
나는 이 임신의 모든 것이 수치심으로 뒤범벅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남성 임신이라는 수치심. 아기의 성별을 알고 싶어 한다는 수치심. 행복이 찾아올까?
---「기계, 35쪽」중에서
나 같은 사람, 여성이 아닌 사람이 지난해 애나가 했던 그 행위를 해낼 수 있을까? 어머니가 했던 일을 할 수 있을까?
---「기계, 58쪽」중에서
어째서 누군가가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만들어 주려고 우리가 원하는 대로 죽어야 하나?
---「종이 위에 남은 말들, 83쪽」중에서
내가 더는 네 여자 친구가 아니게 되면 나는 그저 네 남자 친구가 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사이의 존재이고 의식적으로 사이에 머무른다. (…) 나는 네 아내였던 적도, 남편이었던 적도 없다.
---「종이 위에 남은 말들, 95쪽」중에서
애나의 임신 기간에는, 또 샘슨이 내 몸속에서 자라고 있을 때는, 나는 아버지가 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나는 내가 어머니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해결책은? 난 늘 부모라는 표현을 썼다.
---「종이 위에 남은 말들, 124쪽」중에서
나는 내 아들들도 사내아이답기를 바랐다. 세 아들 모두. 그게 더 수월할 거라 여겼지만, 이제는 잘 모르겠다. 싸워 이겨야 할 무언가가 있지만, 그것은 우리를 쫓아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종이 위에 남은 말들, 127쪽」중에서
좋은 트랜스 이웃으로 산다는 것은 아마도 내가 트랜스라는 사실을 누구도 알지 못하게 하는 것인가 보다.
---「종이 위에 남은 말들, 145쪽」중에서
어떤 사람은 잘못된 몸에 태어났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아니다. 나는 내게 아이를 가질 자유를 준 몸으로 태어났고, 이번에 그 아이는 사라지지 않는다.
---「가슴의 역사, 167쪽」중에서
임신을 했지만 전혀 여성 같은 기분은 느낄 수 없었다. 이 몸은 남성도 아니고 여성도 아닌, 단지 생명을 창조하고 빚어낼 수 있는 신체 부위가 달린 그대로였다.
---「갓난아기를 사진에 담는 법, 198~199쪽」중에서
숀과 샘슨은 둘 다 여름에 태어났기 때문에 애나와 나는 번갈아 유치원을 찾았다. 아이들은 우리를 각각 우리 엄마 그리고 우리 크리스로 소개했다.
---「민사재판소에서, 213쪽」중에서
이 집에서는 자신이 스스로를 바라보는 방식을 새로이 정의할 기회가 언제든지 있다.
---「거침없는 삶, 253쪽」중에서
내가 내 어머니, 심지어 네 어머니와 공통된 무언가를 잃은 이상, 네가 내게서 사랑했던 모든 걸 내가 여전히 가지고 있을 순 없다. (…) 때로 나는 내가 바로 여기 있는데도 네가 나를 그리워할까 걱정이다. 어디까지가 보통이고 어디까지가 아닐까? 나는 내가 애정 결핍이라는 걸 인정한다. 난 우리가 걱정된다. 다들 이런 기분으로 사는 걸까?
---「거침없는 삶, 255쪽」중에서
샘슨이 없었더라면 나는 예스라고 외칠 만큼 나 자신을 믿지 못했을 것이다. 호르몬 요법에 대해서 예스라고 외치고, 살아가는 법을 탐색하는 데 있어 예스라고 외칠 만큼.
---「거침없는 삶, 256쪽」중에서
우리는 샘슨이 자기 성별을 직접 이야기하길 바라며 그 애를 키웠고 그 애는 내가 내 어머니에게 내 성별을 언제 이야기했는지 궁금해한다. 그때 난 이미 어른이었단다, 나는 애매하게 대답한다. 그 애가 내 얼굴을 두 손으로 잡아 자기를 똑바로 보게 한다. 그러니까 언제냐고요.
---「거침없는 삶, 265쪽」중에서
나는 늘 또 아기를 가지는 일을 생각한다.
---「거침없는 삶, 280쪽」중에서
내 글에 어른이 된 내 사진을 넣어야 한다는 말을 듣자 나는 반대한다. 그건 사람들이 보고 싶은 걸 보여 주는 일에 불과한 게 아닌가?
---「거침없는 삶, 280쪽」중에서
고민해 봤자 달라지는 건 없다는 걸 우린 안다. 살아 있는, 지금 우리 앞에 있는 우리 아이들한테 고민은 아무 도움도 안 된다. 그 애들은 우리이고 동시에 그 애들의 정자 기증자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그 애들 자신이기 때문이다.
---「거침없는 삶, 286쪽」중에서
그 애의 이야기는 나 없이 시작할 수 없지만, 얼마든지 나 없이 끝낼 수 있다.
---「거침없는 삶, 287쪽」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