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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판 한정 작가 사인 인쇄본, 양장 ] 위픽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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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5월 17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20쪽 | 210g | 100*180*20mm
ISBN13 9791168127104
ISBN10 1168127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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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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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가을 하늘은 유난히 두텁고 어두웠다. 오존층 위로 수도 없이 쏘아 올린 인공위성들이 수명을 다한 채 하늘을 빽빽하게 메운 지 오래되었기 때문이었을까. 덕분에 우주 쓰레기들로 가득 찬 하늘은 더는 푸르지 않았다. 뭉게구름과 안개를 구분하기 어려워졌다. 노이즈가 가득 낀 사진을 보는 것처럼, 한 꺼풀 덧씌운 것처럼 세상은 뿌옇고, 옅게, 그렇게 보였다. 때문에 농작물은 잘 자라지 않았다.
--- p.7

이렇게 먹고살기도 빠듯한 세상에 태어난 나는, 왜였을까. 불행히도 나는 유화를 사랑했다. 이우환을 이쾌대를 윤형근을 사랑했다. 유화를 사랑했으므로 미대를 나왔다. 미술을 하기 전, 풀을 잔뜩 먹인 빳빳한 하복 교복을 입었던 시절이 생각난다. 양손에는 엄마를 졸라서 산 싸구려 이젤과 팔레트와 붓을 들었다. 붓은 몇 번만 세척제에 담갔다 빼면 여러 갈래로 갈라지기 일쑤였다. 캔버스의 호수는 늘 작았다.
--- pp.9~10

미아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때문인지는 몰라도 자신의 신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극도로 꺼려, 한동안 말을 섞은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었다. 다만 그녀는 말 대신 행동을 하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학교 내부의 아나키스트였다. 강압적인 수업을 거부하기 위해서 테러를 감행한다며 글루건으로 교내 모든 강의실의 열쇠 구멍을 막아버린 사건은 유명했다. 그렇지만 이러한 기행에도 미아는 살아남았다. 교수들이 그녀의 작품을 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특히 크리틱 시간은 미아를 위한 찬사의 시간에 불과했다. 모두가 둘러앉아 고해했다. 미아의 작품 아래서 자신의 작품이 얼마나 못난지 고백해야 했다.
--- pp.22~23

나는 앞으로 미아와 살아야 한다. 이상하고 괴팍하고 괴상하고 절대적인 예술가 미아와 살아야 한다. 나는 다시 물었다. “그럼 미아도 원래 살던 룸메이트가 있을 거 아니에요. 그 사람은 어디 갔어요?” “엘라는 자신의 나라로 돌아갔어. 나우루가 무장 단체에게 당했다는 뉴스는 본 적 있지? 엘라가 나우루 출신이잖니. 가족들이 위험에 처했다고 집으로 돌아갔다고 하더구나. 큰일이지. 미대에 사람이 차고 넘쳐야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법인데……. 특히 독일은 더, 아무튼 세상이 심상치 않으니 너도 조심하는 게 좋겠다. 사실 미아와 방을 쓰는 것은 별일이 아냐.”
--- p.30

그때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치졸하게도 미아의 인생을 빼앗고 싶다는 것이었다. 젠장. 저게 내 경험이었으면 나는 천재로 벌써 세상에 이름을 널리널리 알렸을 텐데. 미아보다 더 친절하게 관람객에게 다가갈 수 있었을 텐데. 그 생각을 했다. 나는 미아보다 더 노력할 수 있는 여건과 시간이 되니까. 미아의 이야기를 듣는 내내 나는 미아의 불행조차 빼앗고 싶었다. 저 모든 행동이 미아의 삶과 불행에서 기인한 것이라면 그것을 빼앗아서라도 뛰어난 예술가가 되고 싶었다. 그 정도로 이름을 가지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미아가 될 수 없었다.
--- pp.46~47

문화 폭동은 내가 학교를 막 졸업한 해의 다음 해, 그러니까 2073년에 일어났다. 노벨평화상을 받은 유명한 환경학자 보리스 잘란스키 박사의 논문이 그 시발점이었다. 논문의 내용은 단순했다. 세계 3대 곡창지대를 잃은 지금 인구의 43퍼센트가 하루 평균 두 끼의 식사로 하루를 겨우 연명하고 있는데,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서 쓰고 있는 에너지 소모가 너무 많다는 내용이었다. 논문의 파급력은 엄청났다. 전 세계적으로 문화를 지키는 비용이 값비싸다는 뉴스가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제일 처음 경매장이 없어졌다. 그리고 곧바로 미술관을 없애는 폭동이 일어났다.
--- pp.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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