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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 가면 마트에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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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회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 수상작

[ 양장 ] 새소설-12이동
리뷰 총점9.0 리뷰 9건 | 판매지수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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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5월 19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320g | 120*186*20mm
ISBN13 9788954448949
ISBN10 8954448941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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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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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가운데의 기쁨은 마약 같았다. 슬픔의 밑바닥에 닿을수록 가끔의 기쁨은 사람의 마음을 더욱 높은 자리로 날려 보냈다.
--- p.10

비관이 금지되자 낙관은 유행처럼 찾아왔다. 그 뒤로는 모든 것이 간명해졌다. 사람들은 아주 조금씩 회복되는 일상이 주는 낙관을 비축했다. 그러다가 몇 달에 한 번씩 찾아와 현실을 자각하게 하는 비관의 증인들을 잘 섞어 희석시키기만 하면 되었다.
--- pp.10~11

이 세상은 그리 아름답지 않은데도, 항상 떠날 수 있도록 짐을 싸둔 채면서도, 막상 떠나려면 두고 갈 것들이 떠올랐다. 대부분은 기억이었다. 내게 온전히 속하지 않고, 절반쯤은 타인에게 빚을 지고 있는 공동의 기억들.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려면 이전의 차원과는 작별을 해야 했다. 같은 공간과 시간을 나눠 쓰면서도 서로를 알아볼 수 없으며 나만이 그 과거를 알고 있는 존재가 되는 일이었다.
--- pp.114~115

나만의 기억이 있을 수 있다는 믿음은 항상 잔인했다. 그건 모두가 함께 본 걸 나만 믿지 못한다는 뜻이었다. 가끔은 그런 외로움을 감수해야 할 때가 있었다. 내가 기억의 유일한 생존자라는 믿음만 있으면 견디는 게 가능했다. 내가 본 것이 유일하며, 그것을 반드시 간직해야만 한다는 믿음. 내가 살아 있다면 모두 살아 있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잔인한 믿음. 그러다 보면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을 마주치게 될 때도 있었다. 그건 보통 감당할 수 없는 위로였고, 너무나 무거운 허무이기도 했다.
--- p.115

기억도 오래되면 썩어 신경을 건드리곤 했다. 뽑아낼 수도 없이 일상을 통증 속에 놔둘 수밖에 없었다. 인류가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게 된다면 기억을 제거하거나 이식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난 다음일 것이다.
--- p.185

피에는 너무 많은 것들이 기록되어 있었다. 피는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었다. 혈육이라는 말의 뜻은 기억을 나눈 사람들이었다. 내 피에는 내가 그토록 벗어나고 싶은 가족들이 모두 들어 있을 것이다.
--- p.221

한번 새겨진 기억은 어찌할 수가 없었다. 그 기억은 내가 읽을 수도 없이 몸을 내어준 문신과도 같았다. 내가 그 기억을 읽으려면 몸을 떠나야만 가능한 일일 것이다.
--- p.221

우리 개개인은 모두 새로운 기억의 가능성이자 조금씩 매몰되는 기억의 생존자였다. 살아남았다는 감각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었다. 미래를 탄생시키는 게 공동의 목표가 되었다.
--- p.240

한번 사람됨을 포기하고 나면 그다음은 쉬웠다. 그러면 믿음이 찾아올 수밖에 없었다. 믿을 만한 것을 찾고, 맹목과 맹신을 찾은 다음에는 안온하고 편향적인 내 피난처에서 함께할 누군가를 찾아내기 위해 어디든 섞이려 드는 사람이 되고 말 것이다.
--- p.249

잊을 수 없다고 생각하던 것도 언젠간 잊히고 만다는 건 우리가 우리 삶의 피지배자에 불과하다는 걸 상기시켰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억은 시간에 따라 직렬로 구성됐다. 가까운 기억에 스위치를 켜면 먼 기억까지 함께 켜졌다. 먼 기억에 스위치를 켜려면 가까운 기억부터 전류를 흘려보내야 했다. 그러니까 잊는 건 적어도 우리의 몫이 아니었다. 우리의 다른 이름들은 언제나 모든 걸 기억하고 있었다.
--- p.249

자신이 거대한 관계망 속 하나의 점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분노할 수 있는 대상이 자신밖에 없었다. 누구에게 화를 내고 누구를 원망하든 그것은 결국 내게 돌아오고 마는 것들이었다. 그래서 나를 먼저 의심하고, 나를 먼저 벌하고, 나를 먼저 반성하다 보면 살아 있는 것도 잘못이 되곤 했다.
--- p.260

나는 자주 암전되었지만 그대로 나아가기만 하면 되었다. 내가 구분될 만큼의 빛이면 충분했다. 너무 많은 빛 안에서는 내가 사라져버릴 수 있었다. 내가 사라져버린 자리를 사람들은 그림자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거기 서 있는 건 더 이상 내가 아니었다.
---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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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우리가 항상 체험하는 불안한 삶의 기반이 곧 재난으로서의 현실감이기도 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이 이야기는 마트에 가지런히 진열된 상품처럼 누군가는 다른 누군가의 삶을 무감하게 관조할 수 있다는 인간 사회에 대한 비판을 환기한다. 노인과 청소년과 아기라는 사회적 약자, 그들을 포함한 공동체가 어떠한 주거의 형태를 제시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 역시도 이 이야기가 가진 미덕 중의 하나일 것이다.
- 김나영 (문학평론가)
지진으로 갈 곳을 잃고 대형 마트로 모여든 사람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나름의 삶을 영위해나간다. 그들은 슬퍼하거나 기뻐하거나 싸우거나 사랑하며 희망을 품거나 좌절한다. 의외로 평범한 마트에서의 나날은 재난 속에서도 일상을 지속하는 힘을 보여주고, 다사다난한 에피소드 속에서 각각의 인물들은 생동감 있게 살아 숨 쉰다.
- 김희선 (소설가)
고단한 상황에 처한 청년의 삶을 유쾌하게 다룬 여느 소설과 달랐다. 이 작품의 유쾌함은 근거 없는 낙관과는 거리가 멀었다. 나는 이 소설의 많은 문장에 공감했고 여러모로 균형 잡힌 소설이라고 느꼈다. 같은 재난을 겪은 인물들을 이토록 다양하게 그려내는 작가의 시선에 믿음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 이주란 (소설가)
작가가 이야기를 쓰는 재능이 분명해 보인다. 이야기가 다소 우연적이더라도 끝내 독자를 설득하고 따라오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재난의 결과로 마트에 거주하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라면 어딘지 모르게 익숙하다는 느낌도 있었는데 결국 매력적인 인물들이 신선함을 더해주었다.
- 노태훈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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