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3년 05월 25일 |
---|---|
쪽수, 무게, 크기 | 468쪽 | 726g | 150*225*29mm |
ISBN13 | 9788984078956 |
ISBN10 | 8984078956 |
발행일 | 2023년 05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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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68쪽 | 726g | 150*225*29mm |
ISBN13 | 9788984078956 |
ISBN10 | 8984078956 |
추천의 글 추천사 1부 “정중히 반대합니다” 1장. 제로 아래로 가다 2장. 중요한 숫자들 3장. 대인플레이션(들) 4장. 연준어 5장. 초전능한 시민 6장. 통화 폭탄 2부 제로금리 시대 7장. 양적 수렁 8장. 해결사 9장. 리스크 생성 기계 10장. ZIRP 체제 11장. 호니그 규칙 12장. 완전히 정상적인 3부 빵이 없으면 자산을 먹으라고 하세요 13장. 보이지 않는 구제 금융 14장. 감염 15장. 승자와 패자 16장. 긴 붕괴 미주 용어 설명 감사의 글 찾아보기 |
1920년에 이 지폐는 큰 집을 한 채 살 수 있었다.
1923년에는 빵 한 줄을 겨우 살 수 있게 된다.
<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 p.108
토마스 호니그가 캔자스시티 연은 행장이 되었을 때
그 소식을 듣고 동네의 연로한 이웃이
주었던 선물, 그건 바로 50만 마르크짜리 독일 지폐였다.
위 글은 그 지폐 아래에 새겨진 문구였다고 한다.
세계대전 후의 독일의 상황을 알 수 있게 표현한 대목이다.
독일의 하이퍼인플레이션 시대에 대한 생생한 기념물인 것이다.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은
전쟁 비용으로 천문학적인 돈이 필요해서 돈을 마구 찍어냈고
그렇게 마구 찍어낸 돈은 가치가 급락해 버린 것이다.
'호니그'라는 이름으로 그가 독일계일 거라 생각했고
행장의 역할을 잘못하면 위와 같은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걸
상기시켜주기 위해서 주었다고 한다.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건 그 돈 자체를 평가해서가 아니다.
돈의 양이 많아져서 흔해졌을 때 상대적으로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인플레이션, 더 심하면 하이퍼인플레이션인 것이다.
한 세기가 지났지만 반면교사로 삼기에 충분한 말이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단어 중 하나가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라는 것이다.
이 말은 시중에 돈을 푼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경기가 어려울 때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통화정책으로
돈을 찍어 시중에 풀어 돈이 돌게 만들고
경기를 회복시키고자 시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에는 돈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이 내포됐다고도 볼 수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토마스 호니그 캔자스시티 연은 행장은
시종일관 양적완화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모든 연준 이사와 지방은행장들이 찬성할 때
유일하게 반대표를 많이 던진 사람이었다.
토마스 호니그는 누구인가?
1946.9.6. 미국 출생
1968년 베트남전 참전
1971년 결혼
1973년 캔자스시티 연은의 은행 감독국 경제 분석가로 입사
1986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수석 부사장
1991.10.~2011.10.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
2011.10. 연방예금보험공사 이사회 부이사
<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 및 네이버 프로필 참조>
연준(연방준비제도=FED=Federal Reserve System)에 대해 알게 된 것들
<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 및 네이버 등 참조>
1913년에 설립
본부는 워싱턴에 있음
2011년. 4월 정례 기자회견 시작
최초로 정례 기자회견을 연 연준 의장은 밴 버냉키
반은 민간 은행이고 반은 정부 기관
지역 연은들의 네트워크이며 전체적으로 워싱턴의 지휘를 받음.
주요 기관으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2개 지역의 연방준비은행 및 가맹은행 등이 있음
미국 전역을 12개의 연방준비구로 나눠 각 지구에 하나의 연방준비은행을 둠
※ 12개 연방준비구: 보스턴, 뉴욕, 필라델피아, 클리블랜드, 리치먼드, 애틀랜타, 시카고, 세인트루이스, 미니애폴리스, 캔자스시티, 달라스, 샌프란시스코
※ 캔자스시티 연은의 관할구역(중서부 지역): 콜로라도주, 캔자스주, 네브래스카주, 오클라호마주, 와이오밍주, 미주리주 및 뉴멕시코주 일부
연준 이사회에는 일곱 명의 이사가 있는데, 이들은 대통령이 지명하고 의회의 인준을 받는 공직자임
연은 표결은 12명(7명의 이사+12명의 지역 연은 총재 중 5명)이 진행
연준 회의록은 5년 후 공개
<이 책에 나오는 연준 의장>
- 폴 볼커(1979.8.~1987.8.)
- 앨런 그린스펀(1987.8~2006.1.) ※ 가장 길게 재임
- 밴 버냉키(2006.2.~2014.1.) ※ 2002~2005 연준 이사회 이사
- 재닛 옐런(2014.2.~2018.2.)
- 제롬 파월(2018.2.~현재) ※ 2012~2018 연준 이사회 이사
세계의 금융기관 중 가장 많이 회자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곳은
아마도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일 것이다.
또한 연준 의장인 제롬 파월을 모르는 사람도 많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연준에 대해 다룬 책이다.
연준에 대해 보통은 미국, 나아가 세계 경제를 잘 이끌어가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금리를 인상하는 등
잘 조절할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책 속으로 들어가기 전, 책 표지만 보면
'어, 이게 아닌가 보네'라는 생각이 든다.
다름 아닌 부제가 '미국 중앙은행은 어떻게 세계 경제를 망가뜨렸나'이고
표지에 '인플레이션 확산범이자 파이터,
연준의 은밀한 작동 방식'이라고 적혀있기 때문이다.
다소 딱딱하고 마치 논문을 읽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으나
책 속으로 들어가자 그건 선입견에 불과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팩트에 기반하여 쓴 소설 형식을 빌려서인지
매우 흥미진진했고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의 주인공으로는 토마스 호니그라는 인물이라 할 수 있다.
그는 1973년부터 지방(캔자스시티) 연은에서 시작하여
2011년도에 65세의 나이로 은퇴할 때까지
30년 이상을 연준에 관여했던 사람이다.
이 책의 시작은 2010년도의 연준 내부에서 있었던 사실들을 바탕으로
밴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과 호니그와의
대립구도를 비교적 흥미진진하게 이끌어갔다.
호니그의 뒤를 이어 현재는 에스더 조지라는 인물이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인데 익히 들어봤던 이름이다.
애스더 조지도 자이언트 스탭이 시작된 22년 6월
반대표를 취했던 인물이라고 한다.
또한 <부의 시나리오>, <앞으로 3년 경제전쟁의 미래>, <부의 대이동>의
저자인 오건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부장이
추천의 글을 썼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됐다.
이 책은 총 3부 16장으로 구성돼 있고
1부는 토마스 호니그라는 인물이 연은에 근무할 30년 동안
미국의 경제 상황은 어떠했는지,
그런 상황에서 지역 연은 은행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다뤘다.
각 파트는 대부분 시대순으로 이끌어간다.
제1부
정중히 반대합니다
(1974~2012)
(폴 볼커, 앨런 그린스펀, 밴 버냉키)
1장, 제로 아래로 가다
(2010)
맨 첫 장에서의 시대적 배경은 2011년도다.
양적완화와 0% 금리 유지에 대한 연준의 표결을 앞두고
호니그가 어떤 스탠스를 취했고
왜 그랬는지에 대해 마치 소설처럼 써 나갔다.
밴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과의 갈등 상황,
표결 당시의 의견들, 누가 표결에 참여했는지 등에 대해
사실에 기반해서 적혀있다.
1913년부터 2008년 사이에 연준은
통화량을 50억 달러에서 8,470억 달러로 서서히 늘렸다.
그런데 2008년 말에서 2010년 초 사이에
무려 1조 2000억 달러를 새로 찍어냈다.
100년에 걸쳐 늘었어야 할 화폐량을
1년 남짓한 기간에 공급해
'본원통화'가 갑자기 두 배 이상이 되게 만든 것이다.
<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 p.23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양적완화의 기조 속에서
모두 계속 유지하는 것에 찬성할 때
유일하게 수도꼭지를 틀어막아야 한다고
반대표를 던진 사람이 토마스 호니그였다.
기본적으로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경제가 둔화되고
금리를 내리면 경제가 촉진된다.
사상 초유의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경기가 악화되고 경제가 어려워지자
연준이 취한 방식은 항상 그랬듯이
금리를 내리고 양적완화를 했던 것이었다.
호니그가 양적완화에 반대한 이유는
이것이 전례 없는 양의 화폐를 공급하게 될 테고
그 돈이 월가의 거대 은행으로
먼저 흘러가리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였다고 한다.
물가 인플레이션을 잡겠다고 제로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더 큰 종류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이로 인해 부익부, 빈익빈이 더 크게 발생하리라 생각한 것이다.
금리가 제로에 도달하고 돈이 싸지면
은행들이 더 위험한 대출을 하도록 내몰리게 된다.
돈을 안전한 데 저축해서는 수익을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더 위험한 황야로 수익률을 찾아 나서게 만들었다.
<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 p.41
참고로, 연준 회의록은 5년이 경과되면 공개한다고 한다.
연준이 어떻게 구성돼 있고
표결하는 12명은 누구인지에 대한 설명 또한
덤으로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2장, 중요한 숫자들
(1946~1979)
두 번째 장은 토마스 호니그가 태어나서
자란 시기로 1946~1979년이다.
그는 아이오와주 포트매디슨에서
배관 사업을 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랐고
그 지역의 가톨릭 계열 대학에 다니며 경제학을 공부했으며
베트남전에 참전했고 돌아와서 결혼을 했고
아이오와 주립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과정을 거친다.
경제학은 모든 것을 설명하는 숨겨진 열쇠 같았다.
호니그에게 경제학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내리는 '선택'들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었다.
<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 p.65
이후 캔자스시티 연은의 은행감독국에 경제분석가로 취업하고
1981년에 캔자스시티 연은 감독 담당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참고로 연준은 워싱턴 외에 12개의 지역 연방체로 구성돼 있는데
12개 중 하나가 캔자스시티 은행이고
이곳에서는 콜로라도주, 캔자스주 등 중서부를 관할한다.
특이하게도 연준은 정부 기관인 동시에 민간 은행이라고 한다.
공공 정부와 민간 기업이 혼합된 지역 연은은
해당 지역 민간 은행들이 소유한단다.
워싱턴의 연준 이사회에는 일곱 명의 이사가 있는데
이들은 대통령이 지명하고 의회의 인준을 받는 공직자라고 한다.
1973년에 토마스 호니그는 이곳에 입사하였다.
3장, 대인플레이션(들)
(1980~1991)
제3장은 1980년~1991년까지로
주제가 대인플레이션(들)이다.
상당한 대인플레이션의 시기여서인지
대공황처럼 앞에 '대'자를 붙였다.
아마도 물가가 상당히 올랐던 시기여서 그랬을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원인이
금리와 연관이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FOMC가 금리를 낮게 유지하자
농민들은 값싼 부채를 일으켜 많은 토지를 매수했고
석유, 천연가스 업체들도 유가가 오르자
값싼 대출을 일으켜 더 많은 유정을 뚫었으며
상업용 부동산 업계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이 시기의 연준 의장은 폴 볼커라는 사람으로
일명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들어왔던 인물이다.
1979년 10%였던 금리를 1981년에 20%까지 인상한 인물이다.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숫자이고
현재보다 더 급격하게 금리를 인상했음을 알 수 있었다.
볼커의 급격한 금리 인상은 경제를 황폐하게 만들었고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게 만들었다.
그리고 대인플레이션을 종식시켰다.
<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 p.91
확실히 금리를 올리면 물가는 잡힌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금리를 올리자
농지가격은 27%나 떨어졌고
유가 또한 120달러였던 게 25달러까지 내려갔다고 한다.
이런 자산 가격의 붕괴는 은행 시스템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일으켰고
결국 많은 수의 은행이 파산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1982년에 진정한 은행 패닉이 터졌고,
이는 대공황 이래 최악이었다.
그해에 100개 넘는 은행이 도산했는데,
한 해 도산 건수 기준으로
1930년대 이래 어느 해보다도 많은 수였다.
1986년에는 200개가 넘는 은행이 도산했다.
1980년에서 1994년 사이에
총 1,600개 이상의 은행이 도산했다.
<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 p.94
이러한 거시 경제의 환경을 만든 것도 연준이었고
인플레이션을 끝낸 것도 연준이었다고 한다.
은행 위기라는 소용돌이 속에서 직접 체험하면서
토마스 호니그는 양적완화에 대한 두려움을 알게 됐고
고집스럽게 다년간 반대 입장을 유지하며
연준 내에서 유일하게 그 입장을 고수했던 것이다.
이 시기에 호니그는 캔자스시티 연은 행장이 되었고
그 당시에 연준 의장은
1987년에 폴 볼커에서 앨런 그린스펀으로 변경되었다.
4장, 연준어(語)
(1991~2001)
다음 장은 1991~2001년의 시기이다.
이 시기는 닷컴 버블이 발생했던 때이다.
1990년대 호황기로 인터넷이 급성장했고
주식시장이 활황기였으며 실업은 거의 사라진 시기였다고 한다.
1991년 2%, 1992년 4%로 시작해 2.9%까지 인하 후
1994년까지 3% 수준 유지.
1993년부터 98년까지 경제는 꾸준히 증가했고
실업률도 4.4%로 떨어지고, 임금도 꾸준히 상승하였단다.
연준은 의회로부터도 독립적이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회 청문회에 출석하여
질문에 답하고 의견을 말하며
연준이 어떤 행보를 취할지 등
일종의 '포워드 가이던스'를 시작하는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
그린스펀이 대중들에게 말할 때
의도적으로 난해하고 심지어는 이해하기 어렵도록 말했다고 한다.
그래서 얻어진 별명이 '연준語, Fdespeak)'라고 한다.
이때부터 연준의 발표나 발언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거 같다.
일례로
1998년 7월 그린스펀이 주가가 너무 오른다고 걱정하자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여 주가가 폭락하였다고 한다.
놀란 가슴에 연준은 금리를 내렸고
그러자 주가가 다시 반등했다는 것이다.
금리가 오르면 주가는 내리고
금리가 내리면 주가는 오르는 반비례의
상관관계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경제가 어려우면 금리를 인하해서 돈을 풀고
물가가 올라 인플레이션이 위험이 생길 거 같으면
금리를 올려서 돈을 거둬들이는 정책,
이런 권력을 가진 게 연준임을 강조하는 장이었다.
5장, 초(超)전능한 시민
(2002~2010)
2001년 테러 공격 후 주식시장이 붕괴하자
연준은 금리를 낫게 유지했다.
낮은 금리를 유지하자 사람들이 자산을 운용할 곳을 찾기 시작했고
은행들은 부동산에 더 공격적으로 대출을 시작했다고 한다.
몇 년 동안 주식시장 버블이 주택 버블로 교체되었고
2003년에서 2004년 사이에 미국의 평균 주택 가격은
38%가 올라 전례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한다.
과열이 심하면 버블이 되고
버블은 언젠가는 터지기 마련인 법,
그동안 미국의 금융 시스템은
값싼 돈이 풍부하게 흐르는 환경에서 배열되어 있었고
2007년 8월부터 거대한 교란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평균 주택 가격이 1년 사이에 10%가 떨어졌고
불과 2년 사이에 미국인은 10조 달러의 부를 잃었다고 한다.
다들 알다시피 2008년 말에 주식시장이 붕괴됐고
2년 사이에 8조 달러가 사라졌으며
대공황 이래 최악의 경제 불황인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것이다.
긴급 처방으로 연준은 돈을 찍어내 시장에 풀었으며
그 시기를 기준으로
전례 없는 규모였다고 한다.
이 시기에 연준 의장은 앨런 그린스펀에서
교수 출신인 밴 버냉키로 바뀌었다.
2010년에 의회는 사실상 작동을 멈추었고,
한때는 재정 당국의 임무였던 경제성장에 불을 지피는 일에
연준이 대신 나섰다.
연준이 초전능한 시민이 되었으므로
FOMC에서 표결하는 열두 명의 위원은
매번의 투표에서 점점 더 큰 압력과 부담에 직면하게 되었다.
<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 p.153
위기가 발생할수록,
연준의 파워가 더 커지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6장, 통화 폭탄
(2010~2012)
2010년에는 연준은 금리를 제로에서 계속 유지했고
이후로도 오랫동안 제로에 머물 것이라고 은행들이 확신하도록
포워드 가이던스를 주었던 시기였다.
금융위기로 인한 경제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금리를 낮추는 처방을 내렸고
그 결과 경제가 회복의 기미를 보이는데도
연준은 양적완화로 은행에 6,000억 달러를 더 투입하였다고 한다.
이는 경제가 회복기로 접어드는 시기에
통화를 한층 더 완화함으로써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으리라고 희망해서 그런 것이라고 한다.
이 시기에도 호니그는
"정중히 반대합니다"라고 하며
유일하게 반대표를 제시한다.
적어도 한 명은
양적완화가 정당성을 갖기에는 위험이 너무 크다고
생각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신호였다.
<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 p.157
양적완화로 창출된 새 달러는
물이 넘치는 수영장에 물을 더 부은 것처럼
기존에 있던 달러에 압력을 가했다.
본질적으로, 연준은
헤지펀드, 은행, 사모펀드가 부채를 일으키도록,
그것도 더 위험한 방식으로 일으키도록 부추겼다.
<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 p.169
금융 붕괴가 시작되기 전인 2007년에는
돈을 10년 만기 국채에 저축할 때 5% 수익을 올릴 수 있었는데
2011년 가을에는 2% 수준으로 떨어졌고
여기에 연준이 일조했다.
제로금리 정책의 전반적인 영향은
현금을 파도처럼 쏟아내고서 그 현금이
새로운 투자처를 맹렬히 찾아 나서게 만든 것이었다.
이것이 제로금리 정책이 자산 가격 상승을 유발하는 이유다.
<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 p.171
최근의 코로나로 인한 엄청난 양의 양적완화가
사람들에게 수익률을 찾아 나서게 만들고
자산 가격에 인플레이션을 발생시킨다는 것을 경험했을 것이다.
호황인지, 버블인지 모르고
너도나도 주체할 수 없는 은행의 돈을 활용해
자산에 투자했을 것이다.
호니그는 이러한 위험성을 사전에 감지하고
너무 과한 양적완화에 반대했고
너무 오랫동안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하는 것에
반대했던 것이다.
제2부
제로금리 시대
(2012~2019)
(밴 버냉키, 재닛 옐런, 제롬 파월)
제1부의 주인공이 토마스 호니그라면
제2부의 주인공은 현재의 연준 의장인 제롬(제이) 파월이라 할 수 있다.
파월이 연준 이사로 재직했던
2012년부터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까지의 기간을 다뤘다.
파월은 워싱턴의 부유한 교외 지역에서 자랐고
조지타운대학 로스쿨을 나왔으며
월가의 투자 세계에서 일했다고 한다.
또한 재무부의 고위직에서도 일했고
'칼라일그룹'이라는
매우 강력한 사모펀드 회사에서 근무하기도 했으며
그곳에서 어마어마한 돈을 벌기도 했고
그다음으로 연준 이사로 지명되었다고 한다.
위 시기는 그나마 오래 지나지 않은 시기라서
그다지 생소하진 않았다.
제로금리라는 건 은행에 돈을 맡기면 이자를 한 푼도 안 주고
그냥 보관만 해준다는 의미다.
그런 기간이 7년 이상 유지됐고
저금리 기조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되는 상황에서
은행은 거대해졌고, 주가는 올랐으며
저리로 돈을 빌려 부동산이나 유정 같은 자산에
투자를 늘려 자산은 팽창했던 시기였다고 한다.
버블이 조금씩 보이고 위험이 가중되기 전에
금리를 조금씩 올리기 시작했다.
모든 기관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장기 저금리 기조라는 상황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조금만 금리를 올려도 시장은 즉각적으로 반응했음을 알 수 있었다.
양적완화를 멈추고,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이며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면
즉각적으로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연준이 돈을 풀어 거대 자본이 금융시장으로 흘러들어감에 따라
거대 공룡은행이 발생하게 되고
거대은행이 된 이후에는
은행이 파산하게 놔둘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다.
이런 일련의 상황들은 연준이 초래한 것이며
연준의 책임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부분에서 토마스 호니그가 또 등장한다.
그는 연준에서 은퇴한 후 다시 워싱턴으로,
예금보험공사 이사회 부이사의 자리로 갔다.
그는 시종일관 과도한 양적완화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적당한 선에서 그만뒀어야 했다고
그 시기를 놓쳐버렸음을 강조했다.
또한 그 자리에 있으면서 거대은행이 발생되게 내버려 두어서는 안되고
은행을 규제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거대 조직에 비해 힘이 부족했기에
그가 원하는 정책은 대부분 이뤄지지 않았다.
호니그가 주인공인 1부보다는
다소 지루한 면이 없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책을 놓아버릴 정도는 아니었던 부분이었다.
제3부
빵이 없으면
자산을 먹으라고 하세요
(2020~2021)
(제롬 파월)
3부는 2020년 이후의 시기를 다뤘다.
누구나 알고 있고 경험했던
무시무시한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발생했던 시기다.
지금은 3년 이상이 지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고 볼 수 있어
그 시기조차도 지나간 하나의 과거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그 당시로 조금만 기억을 되돌려도 정말 전무후무한 시기였다는 것에
누구라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의 공황이나 양적완화와 비교했을 때
이 시기는 천문학적인,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유동성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된 시기라 할 수 있다.
가장 최근의 위기였던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 뿌려졌던 유동성과 비교해도,
아니 몇 백 년 동안과 비교해도 어마어마한 양이었음은
저자의 글을 통해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이 시기에 연준은 유동성 확대를 위해
취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들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회사채를 사들이고, 정크등급의 위험한 채권도 매입하는 등
투자 세계에 속하지 않은 사람은 잘 모르는 뭔가를 통해 유동성을 확대한 것이다.
이러한 극적인 조치들로 인한 혜택이나 이득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팬데믹이라는 소용돌이 속에 묻혔겠지만
이 상황에서도 이득을 본 소수의 사람들은 분명 존재했을 것이다.
어떤 조치를 취하는지에 관심을 가지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게 무엇인지를 고민한 사람들 말이다.
특히 자산을 소유한 사람들,
혹은 자산을 전문적으로 거래한 사람들이 혜택을 받았다고 한다.
시장에 돈이 불린다고 동등하게
모든 사람에게 그 돈이 배분되는 건 아니다.
어떤 이들에게는 이익을 주고
어떤 이들에게는 불이익을 주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빈부격차는 더 심해질 것이고
부익부 빈익빈이 심해질 것이다.
이제는 올라간 금리를 계속해서 더 올릴 것인지
아니면 현재의 상태대로 유지할 것인지
유지한다면 그 시기는 언제까지인지
내리는 시기는 언제부터가 될지 등을 고민할 때가 된 거 같다.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더 이상 금리를 올리지 않았으면 좋겠고
현재의 기조를 너무 오랫동안 유지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빠를 시일 내에 조금씩이라도 금리를 내렸으면 좋겠다.
마무리
일련의 금융 역사의 과정들을 통해서 확실하게 알게 된 건
바로 연준이라는 거대 조직의 역할이
여러 사건으로 인해 영향력이 더 확대됐다는 것이다.
세계 모든 나라의 장삼이사들까지도 FOMC가 발표하는 말들에
즉각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것만 봐도
이제는 연준이라는 조직을 모르고는
앞으로의 금융정책이 어떨지 예견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영원한 상승도 영원한 하락도 없고
금리 또한 올리기만 할 수도
내리기만 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물론 올리는 시기, 내리는 시기의 기간이
길고 짧은 건 각각의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말이다.
지금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뿌려진 유동성으로 발생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긴축을 시작했고
금리를 급격하게 올리는 중이었음을 알 수 있다.
급격한 금리 인상은 그동안 제로금리, 저금리의
단맛을 따먹기 위해 시행했던 가계대출, 기업 부채 등에
상당한 어려움을 주고 있음을 최근 1~2년 사이에 경험했을 것이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면
주가는 내려가고 경제는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따라서 마냥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릴 수는 없을 테고
경제 상황을 봐가며 속도를 조절해야 하고
폭 또한 조절해야 할 것이다.
어느 나라든 금융정책을 시행함에 있어
물가 잡겠다고 경제를 망칠 수는 없을 거고
경제를 살리겠다고 물가를 나 몰라라 내버려 둘 수도 없을 것이다.
그 사이에서 연준,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의 역할은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짐이 없이
적절한 선에서 저울질하며 균형 잡힌 추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쉽지 않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을 테고
아무나 그 조직으로 들어갈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은 30년 이상을 연준이라는 기관에서 일했던
토마스 호니그라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으로
엄청 딱딱할 거 같은 주제지만
마시멜로처럼 아주 부드럽고 말랑말랑하게,
팩트를 기반으로 긴장감 있게 소설 형식을 취한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긴 포스팅으로 인해 다소 지루할 수 있겠지만
언급했던 내용들 외에도
연준에 대해, 그 세계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흥미진진한 내용들이 많았던 책이었다.
조금이라도 연준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므로
시간 내어 한 번쯤 읽어보길 권해본다.
연준은 스스로 정한 규칙에 따라 제한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
금리를 너무 낮게, 너무 빠르게 움직여서도 안되고,
거기에 너무 오래 머물러서도 안 된다.
인플레이션이 우려된다 해도
금리를 너무 높게, 너무 빠르게 움직이면 안 된다.
붕괴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길고 가변적인 시차'의 법칙까지 고려하면
제한적인 접근은 한층 더 중요성이 커진다.
<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 p.143
수십 년간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연준 정책에 대해 가졌던
토마스 호니그의 기조를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너무 과하지도 너무 부족하지도 않게,
피아노 조율사가 피아노 줄을 당기거나 풀어서 딱 알맞게 유지하듯이
그렇게 적절하게 운용하는 통화정책이야말로
모든 나라에서 추구하는 최선의 선택이 아닐까 싶다.
☞ 돌고도는 경제 사이클~
수도꼭지를 언제 열고 언제 닫을지를 알 수 있다면...
호황인지 버블인지 불황인지의 경계를 확실히 구분할 수 있다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재밌게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을 다 읽었습니다. 나름 경제의 핵심주체, 연준을 다루는 책이라 무거운 주제와 두께감 있는 책임에도 내용이 너무 재미있고 번역도 깔끔해서 술술 읽혀졌습니다. 연준에서 실제로 활동 했던 '토머스 호그니'라는 인물의 시각에서 시대별로 지나가며 기술 하였기에 마치 소설과 같은 느낌을 주며 아주 생동감이 넘치고 배울 점이 많습니다.
폴 볼커, 앨런 그린스펀, 벤 버냉키, 재닛 옐런, 제롬 파월로 이어지는 연준 의장들의 변화마다 본인이 경험한 이야기와 고민들, 결정들, 결과들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후회와 비판도 많이 담겨있습니다. 자서전 격인 책에 스스로에 대한 후회와 비판을 쓸 수 있다라는 점은 겸손하고 좋은 인물임을 드러내는 요소 같습니다.
책을 통해 볼 수 있는 호그니의 경험과 고민 요소들 몇 가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연준은 일부로 대중이 이해하기 어려운 연준어를 사용하여 본인들의 의도를 조금씩만 드러내려고 한다
2. 연준의 구성이 점점 의장의 의도에 맞는 인물들로 채워지고 있다
3. 양적완화로 풀어진 돈을 회수 할 수 없는 새로운 방법들을 더하고 있다
4. 연준은 제로금리에 대한 이해와 역사가 부족하다
5. 이러한 요소들을 이용해 수익을 거두려는 파생상품들과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6. 상대적으로 노동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양극화가 극대화 되고 있다
7. 이러한 불안요소들이 아직까지 이 시대에 어떻게 드러날 지 모르겠다
제가 하나하나 되짚어주는 건 의미가 없을 듯하고, 직접 책을 보시면서 이러한 지점들이 어떻게 발생 되었는 지, 연준이 어떤 의도와 방법들로 행동하며, 자산가들과 대중들은 어떻게 반응하는 지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 배울 점이 정말 많으며 쉽게 이해하도록 쓰였습니다. 생생한 세세한 스킬들과 사례들도 많이 나옵니다.
결론적으로 호그니가 추구하는 것은 '장기적인 사고의 필요성'이었습니다.
토머스 호그니 : "우리는 장기적인 것에 대해 책임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단기가 알아서 해나갈 수 있도록요."
호그니가 말년에 회고하기에는 2010년에도, 또 그 이후의 의사결정에도 장기적인 사고가 이루어진 것 같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단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이것은 중앙은행가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 정부 기관, 또 평범한 시민들도 점점 더 단기적인 사고에 매몰되는 것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이 시스템을 일찍이 발견하고 이용한 사람들 중심으로 자본이 이동하고 있었고 또 시스템이 변화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연준은 일부러 이러한 복잡성을 이용하는 건지, 하다보니 겉잡을 수 없이 이렇게 되어버린 건지 알 수 없지만 많은 우려를 나타내며 책은 마무리 합니다. 개인적으론 변방에 평범한 저도 아는 데, 비범한 천재들이 모인 주춧돌 연준에서 모르고 이런 일을 한다고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다만 저는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요인들에 집중하기 보단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초점을 맞추려합니다. 상황을 이해하고 대비하고 활용 할 뿐이겠죠.
토머스 호그니 : "우리가 지어놓은 복잡성을 보세요. 이것은 우리가 계속 갈 수밖에 없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어요."
이 책은 제가 길게 서평하는 것보다 직접 읽어보시길 바라는 마음에 짧게 서평을 마무리 할려고 합니다. 좋은 책은 주절주절 할 필요가 없는 듯 하네요.(나만 알고 싶은 마음도 조금..) 꼭 추천 드립니다. 6월 추천서적에 올릴 생각입니다. 경제와 투자를 잘 모르더라도 누구나 읽기 쉽게 쓰여졌으며, 누구라도 알아야 하는 내용들이며, 또 누군가 한 번쯤은 생각해보면 좋은 내용들입니다. 경제에 대한 혜안이 많이 넓어지게 하는 좋은 책입니다.
세종서적에서 보물들을 많이 발견하는 느낌입니다. 좋은 책을 서평 할 수 있는 기회주신 세종서적에도 감사를 표합니다.
인플레이션 이후 전세계의 눈과 귀는 연준을 향해 있다.
미국의 금리를 결정하는 연준의 발표가 있을 때마다 온 세계의 주가가 출렁이며 각국의 경제 정책이 수정된다. 인플레이션의 시대, 물가 안정이라는 막중한 짐을 짊어진 연준의 무게는 무겁기만 하다.
그러나 경제학 《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은 우리의 믿음에 의문을 제기한다.
과연 연준은 미국의 경제 그리고 세계 경제를 지키는 수호신일까?
과연 연준의 판단은 인플레이션을 막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는가?
연준은 과연 대중의 믿음에 부합하는 역할을 하는가?
그 질문에 대해 경제 전문 저널리스트인 크리스토퍼 레너드는 '연준'의 역사를 통해 잘 알려지지 않은 연준의 본 모습을 밝혀낸다.
먼저 이 책의 원제부터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의 영어 원제목은 『THE LORDS OF EASY MONEY』 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EASY MONEY이다.
바로 제로 금리 시대를 만들어 쉽게 이자를 대출하고 돈을 불릴 수 있게 만들어놓은 그 시발점이 연준의 '양적 완화'정책 때문이었기 때문이다.
경제학 《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은 실제 인물인 전 캔저스 시티연방은행 총재를 지낸 토머스 호니그의 행적을 통해 연준이 '양적 완화'로 돈을 찍어내고 제로 금리를 만들어낸 역사를 거슬러 올라간다. 1990년대 불경기에서 빠져나와 경제 회복기에 접어들었지만 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이 흔하지 않은 현상에서 연준은 경제 회복을 위해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 실업률을 내리기 위한 합당한 조치였다.
하지만 경제 회복과 실업률이란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았음에도 연준의 정책은 바뀌지 않는다.
돈을 더 풀어내고 제로 금리를 유지하면서 시중에 돈은 넘쳐난다. 모든 것이 풍요로워 보인다.
그런데 연준의 정책이 바로 모순되는 지점은 바로 이 지점에서이다. 이 양적 완화가 바로 불평등의 근거지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제로 금리 시대를 통해 돈의 융통이 쉬워졌다. 하지만 이는 일부 상류층에게만 속하는 일이었다.
있는 자들은 더 많은 돈을 가지게 되었고 돈보다 더 나은 수익률을 찾아 자산들을 구매해나갔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돈이 돈을 만드는 시스템'이 바로 연준의 정책이었고 연준과 그 관계자들 모두 이 현실을 알고 있었음을 저자 크리스토퍼 레너드는 이 책을 통해 폭로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매파와 비둘기파등 의견이 나뉘고 있다지만 결국 한 조직에 있기에 연준의장의 의견을 주로 좇는 이 조직의 특징, 그리고 일반 대중에게 자신의 본모습을 감추기 위해 공개석상에서는 어렵고 애매모호한 말로 핵심을 숨기는 '연준어' 의 진실등을 말하며 우리가 연준을 제대로 이해할 것을 알려준다.
《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은 토머스 호니그의 이야기를 통해 소설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 책에서 누군가는 연준의 역할을 너무 부정적으로만 묘사한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다. 실제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의회의 개입도 받지 않고 좋은 대우를 받는 연준의 모습을 보면서 그들이 과대포장되어 있다고 느끼게 하고 결국 이들도 있는 자들이기에 상류층을 위한 역할을 하는 있는 자들의 수호자들처럼 보이게 한다. 그 부분은 나와 같이 경제 부분이 약한 사람들에게 연준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게 하는 위험요소도 있다.
그렇지만 이 책은 실제 세계 경제의 양적 완화의 배경과 그 결과물인 현실의 모습을 통해 현재를 더 잘 바라보게 해 준다. 어렵기만 했던 금융의 흐름이 과연 어떤 배경으로 이제까지 이르게 되었는지를 경제에 초보인 나와 같은 사람조차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묘미이기도 하다.
연준의 소식에 매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