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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버릴 것들을 향한 사랑

문학동네 평론선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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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5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572쪽 | 736g | 145*210*35mm
ISBN13 9788954692809
ISBN10 89546928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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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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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궁』에는 길게 이어지는 말이 많이 나온다. 인실의 말도, 인실이 전하는 사람들의 말도 실제 그렇게 말해지지는 않는다. 실제의 말은 논리에도 역설에도 못 미치며 툭툭 끊어지는 파편이거나 무질서이기 쉽다. 그러나 그 파편과 무질서 안에 그들이 온전히 전하지 못한 채로 감각하고 살아가는 세상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드러내고 보여주기 위해서, 작가는 인실의 말들과 인실이 전하는 말들에 담론의 힘과 질서를 부여하여 그 힘과 질서 안에서 그 말들이 자신들의 잠재성을 일으켜세우고 살아가도록 돕는다.
---「삶, 말, 글의 섞임 그리고 전체를 향하여」중에서

필립 로스 소설의 생생하고 구체적인 묘사는 서정적 기억의 압력이 클 수밖에 없는 지점에서도 냉철한 지성으로 통제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감탄스러울 정도로 맞춤하고 적확한 비유다 싶은 대목도 찬찬히 다시 보면 대개 아이러니한 간극을 두면서 대상의 다른 측면에 대한 지적인 검토를 요청한다.
---「그렇게 구체적으로 말해줘 고마워요」중에서

문학은 현실에 대한 질문을 포함해서 현실과의 긴장력을 불가피하게 표현하지만 현실 그 자체는 아니며, 당연히 ‘정치’나 ‘윤리’의 동의어도 아니다. 문학은 때로 정치나 윤리에 침묵하는 방식으로 인간사의 이야기를 끌어들이는데, 그런 작품들에서도 우리가 단순한 독서의 즐거움 이상의 무언가를 되돌려받는다면 우리의 삶과 세계가 그 같은 침묵과 역설을 상당한 정도로 포함하고, 그렇게 구조화되어 있기 때문일 테다.
---「단절과 침묵, 그리고 ‘이어짐’의 상상력」중에서

흔히 소설을 허구(fiction)의 양식이라고 하지만, 미메시스의 차원이든 진실 탐구의 차원이든 이때의 ‘허구’는 ‘사실’과 대립되는 자리에 있지 않다. 시차가 사물과 그 자체의 구성적 불일치로부터 기인하고, 정확히는 바로 그 불일치를 가리키는 것이라면, ‘허구’는 ‘사실’의 대극이 아니라 ‘사실’에 내재적이며 ‘사실’의 내부에서 발생하는 균열과 틈을 가리키는 다른 이름일 수 있다.
---「이중의 시대착오와 사적 기억의 시간」중에서

진보적 관점이든 그렇지 않든 19세기와 20세기를 지나며 역사와 사회의 해석에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객관적 이해의 지평이 증대된 것은 부정하기 힘든 사실이다. 철학, 정신분석학 등도 인간 이해의 수준을 엄청나게 확대했다. 여기에는 ‘과학’의 진전도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경합하는 수많은 지식과 사유의 체계가 알려준 중요한 진실 중의 하나는 거기에는 늘 체계 자체의 한계와 배제가 작동한 다는 점이었다. 따라서 한계와 배제를 사유하지 못할 때 그 체계는 굳고, 인간 현실의 많은 측면은 사상된다.
---「역사의 귀환과 ‘이름 없는 가능성들’의 발굴」중에서

소설의 기술(art)이나 수사학은 언어를 통한 일정한 현실 변형을 가능하게 한다. 충실한 현실 반영이 이루어지는 경우에도, 소설 텍스트는 특정한 언어 담론의 힘으로 그렇게 한다. 소설은 현실 그 자체는 아니다. 그것은 새롭게 보태어지고 창출되는 제3의 무엇이며, 이상적으로 말하자면 그때 우리의 현실은 소설 텍스트의 추가와 투입, 소설 읽기의 수행을 통해 미세하게나마 새롭게 구조화된다고도 할 수 있다.
---「진하지 않은, 얇디얇은 맛」중에서

이 모두에서 각각의 인물들은 ‘신자유주의 세계화’라는 상투적인 구도나 사회학의 케이스 스터디를 거절하는 방식으로 저마다의 무너진 존재를 표현한다. 그들의 떠밀려나는 자리는 흔한 ‘정치적 올바름’의 시각으로 관찰되지 않는 모순과 아이러니를 생생하게 드러낸다. 그래서 더 아프고, 잘 보이지 않던 현실의 숨은 틈새를 예리하게 돋을새김한다. 물론 김민정 소설은 그 자신의 소설이 서 있는 자리를 향해 더 가혹한 아이러니의 시선을 보낸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것은 쉽지 않은 정직함이며 자기 성찰이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소설’을 기다리며」중에서

말고도 이런저런 죽음들, 죽음들. 도대체 이런 죽음들에 무슨 의미가 있는가. 결코 보상받거나 위로받을 수 없는 이런 죽음들 위에 ‘희생’과 가뭇없는 ‘정의의 미래’를 덧대온 ‘허구의 서사’, 그것이 혹 우리가 역사라 부르는 것은 아닌가.
---「여성적 살림의 세계와 기다림의 강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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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 김종철, 최정례, 그리고 필립 로스. 가버린 사람들은 정홍수의 비평 속에서 여전히 현재형으로 살아 움직인다. 그들의 움직임을 기억하고 그들의 사랑이 오늘의 희망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일, 그러나 오늘의 희망 아래 꿈틀거리는 내일의 약속이 언젠가 다시 가버릴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지 않는 일, 정홍수의 문학은 가버릴 것으로 도래하는 가버린 것의 슬픔 앞에 속수무책의 사랑을 주문한다. 그것은 속절없는 시간을 향한 문학의 안간힘이자 마지막 표정이라고 할 만하다. 미래는 그렇게 온다.
- 신수정 (문학평론가,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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