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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대학살

: 프랑스 문화사 속의 다른 이야기들

[ 개정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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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사/서양문화 63위 | 역사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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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426쪽 | 614g | 153*223*21mm
ISBN13 9788932041643
ISBN10 893204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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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작업에서 돌아온 모든 사람에게 명확한 한 가지 사실이 있다. 다른 사람들은 다르다는 것이다. 그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대로 생각하지 않는다. 만일 우리가 그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상이성을 포착할 수 있는 관념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역사가의 용어로 바꾸어 말하면 그것은 단지 시대착오적 해석에 대한 해묵은 경고로 들릴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것은 반복할 만한 가치가 있다. 왜냐하면 가발을 쓰고 나막신을 신는다는 것 말고는 두 세기 전의 유럽 사람들이 오늘날의 우리와 똑같이 생각하고 똑같이 느꼈다는 편안한 가설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것보다 더 쉬운 일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문화 충격이라는 처방을 받음으로써 과거에 친숙하다는 그릇된 느낌으로부터 빠져나와야 한다.
--- p.25

1780년대에는 이런 절박한 영혼이 수백만에 달했다. […] 부랑자들은 닭장을 습격하고, 돌보는 사람 없는 소에서 우유를 짜고, 담장의 빨래를 훔치고, 말총을 자르기도 하고(가구업자에게 잘 팔렸다), 자선이 베풀어질 때면 병약자로 보이기 위해 자신의 신체에 상처를 낸 뒤 불구자로 가장하기도 했다. 그들은 군대에 들어갔다가 도망치기를 되풀이했고 가짜 신병으로 복무하기도 했다. 그들은 밀수업자, 노상강도, 소매치기, 매춘부가 되었다. 그리고 종국에는 행려병자가 되어 구빈원에 들어가거나 덤불이나 건초 더미 밑으로 기어들어 가 죽었다. 보잘것없는 놈이 보잘것없이 죽었던 것이다.
--- p.59

목격했던 노동자에 따르면 자크 뱅상의 인쇄소에서 일어났던 가장 재미있던 일은 폭동과 비슷하게 고양이를 학살한 일이었다. 노동자인 니콜라 콩타는 1730년대 파리 생세브랭가의 어느 인쇄소에서 한 견습공 생활에 대해 설명하면서 그 이야기를 했다. 견습공의 삶은 고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견습공은 두 명이었다. 제롬과 레베이예가 그들인데, […] 그들은 더럽고 얼음장 같은 방에서 잤고 동이 트기 전에 일어나 하루 종일 직인들에게 모욕을 당하고 주인에게 학대를 받으며 일을 했지만 먹을 것이라고는 찌꺼기밖에 받지 못했다. 특히 음식은 짜증이 날 정도였다. 그들은 주인의 식탁에서 식사하지 못하고 부엌에서 그릇에 남겨진 찌꺼기를 먹어야 했다. 더 나쁜 일은 주방장이 몰래 남은 음식을 팔고는 그 소년들에게 고양이 밥을 준 것이었다. 먹을 수도 없는 오래되고 썩은 고깃점이라 고양이도 거절한 쓰레기였다.
--- pp.133~34

우리의 몽펠리에 시민은 그것과는 다른 세계에 살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느낀 것을 전달함에 있어서 디킨스만 한 문학적 재능은 없었지만 그 세계는 디킨스나 마찬가지로 그가 마음속에서 구성했던, 그의 정신의 틀에 맞추고 감정으로 채색한 세계였다. 문학적이건 아니건 장소의 감각은 삶에서 우리의 전반적인 방향 설정에 근본적이다. 구체제의 평범한 부르주아에 의해 장소의 감각이 글로, 그것도 글의 홍수로 기록된 것을 본다는 것은 18세기 세계관의 근본적인 요소를 대면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것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
--- p.184

데므리의 보고서를 현대의 인구 조사서에서 찾을 수 있는 종류의 딱딱한 자료라고 취급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그러나 극도로 주관적이라는 이유로 폐기하는 것은 더 큰 잘못일 것이다. 데므리는 18세기 문필의 세계에 대해 그 어떤 역사가가 얻을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내밀한 지식을 갖고 있었다. 그의 보고서는 사회 집단으로서 작가들에 대해 알려진 최초의 조사서이며 그것은 문학의 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시기에 이루어졌다. 더구나 그것은 방대하게 이어지는 전기적·서지학적 자료와 대조해가며 검증해볼 수 있다. 이 자료를 모두 검색해 통계 자료를 만든다면 근대 초 유럽의 문필 공화국에 대한 최초의 명확한 전경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pp.244~45

우리는 단지 주어져 있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간주하는 범주에 따라 세계에 질서를 부여한다. 그것은 사고에 우선하는 인식론적 공간을 차지하고 있고 따라서 엄청난 지속력을 갖는다. 그러나 경험을 조직하는 이질적인 방식을 대면할 때 우리는 기존에 갖고 있던 범주의 나약성을 감지하게 되며 모든 것이 흐트러진다. 사물은 오로지 의문의 여지가 없는 분류 체계 속에 들어 있기 때문에 유지된다. 발바리는 고양이와, 그레이트데인은 조랑말과 공통점이 더 많아 보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망설임 없이 발바리와 그레이트데인을 모두 개라고 분류한다. 우리가 ‘개의 성질’이나 생명을 분류하는 다른 범주에 대해 멈춰 서서 생각한다면 우리는 삶이라는 일을 결코 잘 꾸려나갈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분류 정리를 한다는 것은 권력을 행사하는 일이다.
--- pp.310~11

우리는 그 민담들이 언제 어디서 이야기되었는지 그 텍스트는 무엇이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사료는 너무도 모호해서 어떤 사람들은 민속학을 완전히 포기하곤 했다. 그렇지만 나는 민속학의 사용을 거부하는 것은 불충분한 해석이나마 시도하는 것보다 더 큰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민담의 불완전한 기록은 구체제의 구전 전통 중에 남아 있는 것의 거의 전부라고 말할 수 있고, 만일 과거 농민들의 정신세계와 접촉하기를 원한다면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가장 풍요로운 자료다.
--- p.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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