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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의 중국한시기행 2

: 강남·유배길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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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48쪽 | 616g | 152*225*22mm
ISBN13 9788934958475
ISBN10 8934958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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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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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최고의 명승이 항주요, 그다음이 소주라고 했던 당나라 시인 백거이의 안내를 따라서 우리도 항주로 시작해서 소주까지 가는 노정을 따라 약 주에 걸쳐 강남 곳곳에 편재한 명승과 명시를 마음껏 누렸다. 항주 서호에 배를 띄워 소동파의 시를 읊기도 하고, 소흥 난정에 들러 왕희지의 유상곡수流觴曲水를 흉내내기도 하고, 안휘성 남부 황산에 올라 천상의 산들이 펼치는 황홀한 그림에 넋을 놓기도 했다. 시선 이백의 삶과 시가 선명한 안휘성 곳곳을 떠돌며 옛 시인과의 향기로운 교유를 즐겼고, 오왕 합려의 삼천 자루의 검이 묻혔다는 소주 호구산을 거닐며 공자 계찰이 나무에 걸었던 신의의 검 한 자루를 깊이 생각하기도 했다.
--- pp.5~6

선성 시내 한 식당을 찾아 저녁 식사를 했다. 먼저 음식을 주문하고 음식이 준비될 동안 식당 계산대 뒤쪽에 진열된 여러 종류의 중국 술을 구경했다. 하루 일정이 끝나 배도 고프고 목도 마른 저녁 식사 시간은 제일 행복한 시간이다. 중국은 지역마다 그 지역 특산의 명주가 있어서 반주로 등장할 새로운 명주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일행들이 나의 술 감식안에 제법 신뢰를 보내고 있어서 술을 고를 때면 매양 의기양양 즐거웠다. 선주宣酒라는 이름의 술 하나가 눈에 띄었다. 선성의 술이라 하니 선성을 대표하는 명주가 틀림없겠다는 생각에 덥석 집어들고 술병에 적힌 소개 글을 읽었더니 놀랍게도 이 선주는 당나라 때 선성에서 유행한 ‘노춘老春’이라는 술을 계승하였다는 것이다. 노춘이라면 이백이 선성에서 머물 때 즐겨 마셨던 바로 그 술이 아닌가!
--- p.131

〈천문산을 바라보다望天門山〉라는 시이다. 이백이 25세 때 고향 사천을 떠나 장강을 따라 강남으로 오던 시절에 쓴 시로, 그가 탄 배가 이곳 당도의 천문산 부근을 지날 때의 풍경을 적은 것이다. 장강물이 푸른 청산을 양쪽에 두고 거세게 흘러가는 모습인데, 마치 강물이 천문산을 중간에 끊고 길을 만들어 흘러가는 듯하다는 표현에서 젊은 이백의 거침없는 힘찬 기세를 느낄 수 있다. 첫 구의 ‘천문天門’과 마지막 구의 ‘일변日邊’이라는 용어에서 황제의 곁으로 가서 자신의 큰 뜻, ‘경국제세經國濟世’의 꿈을 펼치겠다는 거창한 꿈이 담겨 있음도 읽을 수 있다. 그런 장한 뜻이, 거창한 꿈이 있었건만, 이제는 모두 장강 물처럼 흘러가버렸다. 그렇게 꿈이 흘러가고 세월이 흘러간 장강 강변에 늙고 병든 시인이 서 있을 뿐이다. 서쪽으로 석양이 기울고 붉은 저녁 구름이 하늘을 가득 메운다. 문득 하늘가의 구름 같은 거대한 날개를 펼친 붕새 한 마리가 이백의 상상의 하늘로 날아오른다.
--- p.144

첩첩 아스라한 산봉우리들을 원경으로 두르고 맑은 소수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향령산의 그윽한 풍경은 예로부터 유명해서 시인 묵객들이 자주 찾았다. 유종원 역시 이곳을 찾아 노닐었음을 그의 시문을 통해 알 수 있다. 특히 비가 오고 안개가 낀 날의 풍경이 압권이어서 ‘향령연우香零煙雨’라는 미칭을 만들어냈다. 이 멋진 풍경을 즐기려는 유람객들을 실어나르는 거룻배들이 곳곳에 떠 있다. 나도 배 한 척 빌려 강심으로 들어가 향령산의 맑은 그림자 위에 떠서 해가 저물도록 노닐었다. 하늘은 어둑해지고 사공은 귀로를 재촉하는데 돌아가고 싶지 않은 이 마음은 유종원을 닮았는가. 그의 영주 대표작인 〈강설〉을 메아리지도록 힘차게 불러 옛사람을 그리는 마음을 강물에 전했다.

천 좌의 산에 새들은 날지 않고
만 줄기 길에 사람 자취 끊겼네
외론 배 도롱이 입고 삿갓 쓴 노인
눈 오는 차가운 강에서 홀로 낚시하네
--- p.247

배가 흥평고진에 닿았다. 삼국 시대 오나라 때부터 형성된 오래된 마을이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풍경구는 마을에서 강을 따라 북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만나는 대하배大河背라 불리는 물굽이이다. 중국 돈 인민폐 20위안짜리의 도안에 나오는 풍경을 여기서 만날 수 있다. 그림의 중앙에 산봉우리의 도영을 안고 흐르는 넓은 이강이 자리하고 있고 왼쪽 상단에는 큰 봉우리 예닐곱이 겹쳐 서 있고 강물 오른쪽 상단에 서너 개의 작은 봉우리가 조금 멀리서 서 있다. 강물이 흘러오는 먼 배경에는 뾰족한 작은 봉우리들이 겹쳐서 아스라이 멀어져가는 풍경이다. 넓은 강물 위에는 산 그림자 옆으로 고기잡이배와 어부가 그려져 있다. 지폐를 꺼내 들고 풍경과 그림을 맞추어 보니 틀림없다. 주변에는 온통 지폐를 들고 확인하는 여행객들이 넘친다. 마을 앞 풍경이 지폐에 그려지면서 흥평고진은 수많은 여행객이 찾는 관광지가 되어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우리 일행도 흥평마을로 가서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옛 거리를 구경했다. 계수나무 꽃으로 만든 향기로운 계화차도 마시고 계화를 넣어 만든 향긋한 강정도 맛보고 계수나무로 만든 개구리 초재와招財蛙도 하나씩 샀다.
--- pp.260~261

동파는 다시 고생스러웠던 여정을 반추한다. 험한 길을 가면서 사람도 노새도 죽을 고생을 했던 기억이다. 하지만 그 험한 기억도 이젠 추억 속에서 아름답게 채색되었다. 그래서 동파의 이 시의 주제는 아름다운 추억이다. 기러기가 날아가고 곧 사라질 발자국이지만 그 발자국을 선명하게 찍자는 것이다. 서로의 가슴 밭에 잊히지 않는 선명한 발자국을 남기자는 것이다. 그래서 세월이 흘러 기러기 날아갔어도 그 발자국, 그 추억의 힘으로 서로 행복하자는 것이다. 찰나의 무상한 인생이 기댈 수 있는 것은 추억밖에 없지 않은가.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했던 아름다운 추억은 고단한 인생길에 마른 목을 적셔주는 맑은 샘물과 같은 것이리라. 동파가 남긴 많은 명편 시문은 모두 그의 발자국이요, 형제가 남긴 아름다운 우애도 긴 세월 속에서도 지워지지 않는 감동의 발자국이다.
--- pp.329~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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