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김성곤의 중국한시기행 2
강남·유배길 편
김성곤
김영사 2023.06.30.
베스트
인문 top100 1주
가격
19,800
10 17,820
YES포인트?
99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이 상품의 시리즈 3

이 상품의 시리즈 알림신청
뷰타입 변경

상세 이미지

책소개

목차

머리말

1부 강남

1장 절강성 1 - 항주
소동파가 사랑한 호수, 서호
매처학자의 은자가 노닐다, 고산
가효와 미경의 최고 식당, 누외루
청산에 묻힌 충골의 사당, 악비묘
남송의 명동거리, 청하방

2장 절강성 2 - 소흥
공을기의 주점을 찾아가다, 노신고리
흥 따라갔다가 흥 다해 돌아오는 뱃길, 오봉선의 추억
육유와 당완의 슬픈 사랑의 정원, 심원
이백의 술친구 하지장의 고향, 감호
행서 신품의 탄생처, 난정
물고기가 가라앉는 마을, 서시고리

3장 안휘성 1 - 황산
오악이 산이더냐? 최고의 명산, 황산
푸른 눈으로 맞이하는 황산의 주인, 영객송
대지에 피어난 선계의 연꽃, 연화봉
천상의 봉우리들이 내려와 머물다, 서해대협곡
꽃이 피어나는 붓, 몽필생화

4장 안휘성 2 - 선성
십 리 복사꽃 피는 마을, 도화담
문방사보의 도시, 선성
이백의 우상 남조 시인 사조의 누대, 사조루
고금의 명주, 노춘과 선주
보고 또 봐도 물리지 않는 산, 경정산

5장 안휘성 3 - 마안산
날개 꺾인 붕새의 안식의 땅, 당도
고래를 타고 떠난 시인의 자리, 채석기

6장 강소성 - 소주
미녀와 시인의 도시, 소주
한밤중 종소리 울리는 다리, 풍교
명검의 기운이 충패한 산, 호구산
서툰 정치로 이룬 최고의 정원, 졸정원
주장의 옛 골목에서 부르는 사모곡

2부 유배길

7장 호남성 1 - 장사
불우한 천재 가의의 유배처, 가의고거
굴원이 몸을 던진 곳, 멱라강
늙고 병든 두보가 잠시 머물렀던 곳, 두보강각
붉은 봉황이 날개를 펼치는 산, 남악 형산

8장 호남성 2 - 영주
소상에 내리는 밤비, 영주
유종원의 자화상, 우계
불우한 시인의 벗, 조양암과 향령산

9장 광서장족자치구 1 - 계림
푸른 옥비녀와 푸른 비단띠, 첩채산과 이강
최고의 산수화 걸작이 펼쳐지는 곳, 양삭
20위안 인민폐에 그려진 어부의 마을, 흥평고진

10장 광서장족자치구 2 - 유주
유종원과 유주, 그리고 유수
덕정을 기리는 노래가 울리는 유종원의 사당, 유후사
우레와 용의 신이 거하는 공원, 용담공원

11장 광동성 1 - 대유령
매화가 피고 지는 유서 깊은 고갯길, 대유령
동파가 쉬어가던 나무, 동파수
붉은 노을로 빚어낸 산, 단하산

12장 광동성 2 - 혜주
붉은 여지가 빗속에 익어가는 도시, 혜주
혜주에서 다시 만나는 동파의 호수, 서호
동파의 세 번째 여인이 잠든 무덤, 조운묘
아름다운 혜주에 길이 살어리랏다

13장 해남도
하늘 끝 땅끝 해남도로 가는 길
침상을 마주하여 듣는 밤비 소리, 대상야우
동파의 유풍이 남아 있는 시대지향, 중화고진
술을 싣고 찾아와 가르침을 청하는 학교, 동파서원
해남도를 떠나며 읽는 동파의 절필시

여행 일정
사진 출처

저자 소개1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중국 고전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두보, 이백, 도연명 등의 중국 문학 외에도 공맹과 노장을 비롯한 동양사상, 『사기』 『한서』 등 사서까지 근 30년간 한결같이 인문고전 연구를 지속해왔고, 그 결과물을 보다 많은 이들과 공유하기 위해 저술과 방송 및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정본완역 두보전집』의 역해 작업에 참여했고, 『김성곤의 중국한시기행』 『리더의 옥편』 외에 『김성곤의 한시산책』 『중국인문기행』 『중국명시감상』 『중국명문감상』(공저) 등을 썼다. 2011년부터 9년여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중국 고전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두보, 이백, 도연명 등의 중국 문학 외에도 공맹과 노장을 비롯한 동양사상, 『사기』 『한서』 등 사서까지 근 30년간 한결같이 인문고전 연구를 지속해왔고, 그 결과물을 보다 많은 이들과 공유하기 위해 저술과 방송 및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정본완역 두보전집』의 역해 작업에 참여했고, 『김성곤의 중국한시기행』 『리더의 옥편』 외에 『김성곤의 한시산책』 『중국인문기행』 『중국명시감상』 『중국명문감상』(공저) 등을 썼다.

2011년부터 9년여 동안 EBS [세계테마기행 - 중국한시기행]에 출연해 유머를 곁들인 깊이 있는 해설로 찬사를 받았으며, EBS 전체 프로그램 출연자 가운데 한 해 단 한 명에게 주어지는 ‘EBS 방송대상’ 출연자상을 받았다.

김성곤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48쪽 | 616g | 152*225*22mm
ISBN13
9788934958475

책 속으로

강남 최고의 명승이 항주요, 그다음이 소주라고 했던 당나라 시인 백거이의 안내를 따라서 우리도 항주로 시작해서 소주까지 가는 노정을 따라 약 주에 걸쳐 강남 곳곳에 편재한 명승과 명시를 마음껏 누렸다. 항주 서호에 배를 띄워 소동파의 시를 읊기도 하고, 소흥 난정에 들러 왕희지의 유상곡수流觴曲水를 흉내내기도 하고, 안휘성 남부 황산에 올라 천상의 산들이 펼치는 황홀한 그림에 넋을 놓기도 했다. 시선 이백의 삶과 시가 선명한 안휘성 곳곳을 떠돌며 옛 시인과의 향기로운 교유를 즐겼고, 오왕 합려의 삼천 자루의 검이 묻혔다는 소주 호구산을 거닐며 공자 계찰이 나무에 걸었던 신의의 검 한 자루를 깊이 생각하기도 했다.
--- pp.5~6

선성 시내 한 식당을 찾아 저녁 식사를 했다. 먼저 음식을 주문하고 음식이 준비될 동안 식당 계산대 뒤쪽에 진열된 여러 종류의 중국 술을 구경했다. 하루 일정이 끝나 배도 고프고 목도 마른 저녁 식사 시간은 제일 행복한 시간이다. 중국은 지역마다 그 지역 특산의 명주가 있어서 반주로 등장할 새로운 명주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일행들이 나의 술 감식안에 제법 신뢰를 보내고 있어서 술을 고를 때면 매양 의기양양 즐거웠다. 선주宣酒라는 이름의 술 하나가 눈에 띄었다. 선성의 술이라 하니 선성을 대표하는 명주가 틀림없겠다는 생각에 덥석 집어들고 술병에 적힌 소개 글을 읽었더니 놀랍게도 이 선주는 당나라 때 선성에서 유행한 ‘노춘老春’이라는 술을 계승하였다는 것이다. 노춘이라면 이백이 선성에서 머물 때 즐겨 마셨던 바로 그 술이 아닌가!
--- p.131

〈천문산을 바라보다望天門山〉라는 시이다. 이백이 25세 때 고향 사천을 떠나 장강을 따라 강남으로 오던 시절에 쓴 시로, 그가 탄 배가 이곳 당도의 천문산 부근을 지날 때의 풍경을 적은 것이다. 장강물이 푸른 청산을 양쪽에 두고 거세게 흘러가는 모습인데, 마치 강물이 천문산을 중간에 끊고 길을 만들어 흘러가는 듯하다는 표현에서 젊은 이백의 거침없는 힘찬 기세를 느낄 수 있다. 첫 구의 ‘천문天門’과 마지막 구의 ‘일변日邊’이라는 용어에서 황제의 곁으로 가서 자신의 큰 뜻, ‘경국제세經國濟世’의 꿈을 펼치겠다는 거창한 꿈이 담겨 있음도 읽을 수 있다. 그런 장한 뜻이, 거창한 꿈이 있었건만, 이제는 모두 장강 물처럼 흘러가버렸다. 그렇게 꿈이 흘러가고 세월이 흘러간 장강 강변에 늙고 병든 시인이 서 있을 뿐이다. 서쪽으로 석양이 기울고 붉은 저녁 구름이 하늘을 가득 메운다. 문득 하늘가의 구름 같은 거대한 날개를 펼친 붕새 한 마리가 이백의 상상의 하늘로 날아오른다.
--- p.144

첩첩 아스라한 산봉우리들을 원경으로 두르고 맑은 소수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향령산의 그윽한 풍경은 예로부터 유명해서 시인 묵객들이 자주 찾았다. 유종원 역시 이곳을 찾아 노닐었음을 그의 시문을 통해 알 수 있다. 특히 비가 오고 안개가 낀 날의 풍경이 압권이어서 ‘향령연우香零煙雨’라는 미칭을 만들어냈다. 이 멋진 풍경을 즐기려는 유람객들을 실어나르는 거룻배들이 곳곳에 떠 있다. 나도 배 한 척 빌려 강심으로 들어가 향령산의 맑은 그림자 위에 떠서 해가 저물도록 노닐었다. 하늘은 어둑해지고 사공은 귀로를 재촉하는데 돌아가고 싶지 않은 이 마음은 유종원을 닮았는가. 그의 영주 대표작인 〈강설〉을 메아리지도록 힘차게 불러 옛사람을 그리는 마음을 강물에 전했다.

천 좌의 산에 새들은 날지 않고
만 줄기 길에 사람 자취 끊겼네
외론 배 도롱이 입고 삿갓 쓴 노인
눈 오는 차가운 강에서 홀로 낚시하네
--- p.247

배가 흥평고진에 닿았다. 삼국 시대 오나라 때부터 형성된 오래된 마을이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풍경구는 마을에서 강을 따라 북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만나는 대하배大河背라 불리는 물굽이이다. 중국 돈 인민폐 20위안짜리의 도안에 나오는 풍경을 여기서 만날 수 있다. 그림의 중앙에 산봉우리의 도영을 안고 흐르는 넓은 이강이 자리하고 있고 왼쪽 상단에는 큰 봉우리 예닐곱이 겹쳐 서 있고 강물 오른쪽 상단에 서너 개의 작은 봉우리가 조금 멀리서 서 있다. 강물이 흘러오는 먼 배경에는 뾰족한 작은 봉우리들이 겹쳐서 아스라이 멀어져가는 풍경이다. 넓은 강물 위에는 산 그림자 옆으로 고기잡이배와 어부가 그려져 있다. 지폐를 꺼내 들고 풍경과 그림을 맞추어 보니 틀림없다. 주변에는 온통 지폐를 들고 확인하는 여행객들이 넘친다. 마을 앞 풍경이 지폐에 그려지면서 흥평고진은 수많은 여행객이 찾는 관광지가 되어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우리 일행도 흥평마을로 가서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옛 거리를 구경했다. 계수나무 꽃으로 만든 향기로운 계화차도 마시고 계화를 넣어 만든 향긋한 강정도 맛보고 계수나무로 만든 개구리 초재와招財蛙도 하나씩 샀다.
--- pp.260~261

동파는 다시 고생스러웠던 여정을 반추한다. 험한 길을 가면서 사람도 노새도 죽을 고생을 했던 기억이다. 하지만 그 험한 기억도 이젠 추억 속에서 아름답게 채색되었다. 그래서 동파의 이 시의 주제는 아름다운 추억이다. 기러기가 날아가고 곧 사라질 발자국이지만 그 발자국을 선명하게 찍자는 것이다. 서로의 가슴 밭에 잊히지 않는 선명한 발자국을 남기자는 것이다. 그래서 세월이 흘러 기러기 날아갔어도 그 발자국, 그 추억의 힘으로 서로 행복하자는 것이다. 찰나의 무상한 인생이 기댈 수 있는 것은 추억밖에 없지 않은가.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했던 아름다운 추억은 고단한 인생길에 마른 목을 적셔주는 맑은 샘물과 같은 것이리라. 동파가 남긴 많은 명편 시문은 모두 그의 발자국이요, 형제가 남긴 아름다운 우애도 긴 세월 속에서도 지워지지 않는 감동의 발자국이다.

--- pp.329~330

출판사 리뷰

강남 최고의 명승 항주부터 황산, 소주를 거쳐
갑천하의 풍경 계림과 땅끝 해남도까지

〈EBS 세계테마기행〉 명불허전 가이드
김성곤 교수와 함께 떠나는 고품격 한시 로드!


〈EBS 세계테마기행〉에 9년여 동안 출연하며 유머를 곁들인 깊이 있는 해설로 찬사를 받아온 김성곤 교수의 중국한시기행 두 번째 이야기, 강남·유배길 편이 출간되었다. 김성곤 교수는 한시를 비롯한 중국 역사와 문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 흡인력 있고 유쾌한 설명으로 명성이 자자한데, 특히 중국식 성조에 가락을 넣어 노래하듯 시를 읊는 ‘음송吟誦’을 곁들여 한시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 2011년에는 ‘EBS 방송대상’ 출연자상을 받기도 했으며, 각종 기관에서 그를 실제 중국 한시 기행 가이드로 섭외하려는 요청도 끊이지 않고 있다.

2년 전 출간된 〈김성곤의 중국한시기행〉 1권 장강·황하 편에서는 장강과 황하를 따라가며 광활하고 수려한 풍경과 그 안에 담긴 역사와 문학, 고사와 풍습을 전하며, 독자들에게 후속작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이번에 출간된 2권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열 차례에 걸친 저자의 EBS 중국한시기행 중에서 물산이 풍부한 장강 중하류 지역인 절강성, 안휘성, 강소성 일대의 여정을 1부 강남 편으로, 시인 유종원과 소동파의 유배지인 호남성, 광서장족자치구, 광동성, 해남도 일대의 여정을 2부 유배길 편으로 묶었다. 소동파가 극찬한 항주부터 아찔한 비경이 압권인 신선들의 놀이터 황산, 달과 술의 시인 이백이 흠모한 선성, 유종원의 마음을 어루만진 영주, 중국 최고의 산수 계림, 매화가 피고 지는 고갯길 대유령을 지나 수많은 유배객의 거처 땅끝 해남도까지, 옛 시인의 시구와 유배객의 굴곡진 삶을 따라 풍광과 고사가 어우러진 최고의 명승지로 떠나는 여행에 독자들을 초대한다.

왕희지 〈난정집서〉, 이백 〈증왕윤〉, 유종원 〈강설〉···
한시의 정서가 가득한 절경에서 만나는
옛 시인들의 삶과 흥미진진한 이야기

■ 1부 강남


책의 1부인 ‘강남’ 편에서는 우리나라 여행객도 즐겨 찾는 강남 최고의 명승을 하나하나 소개한다. 중국에서 아름답기로 꼽히는 도시 항주에서 시작하여 정원의 도시로 불리는 소주까지 가는 노정을 담았다. 일찍이 당나라 시인 백거이는 강남에 대해 하늘의 천당에 비교할 만한 곳이라며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강남은 좋아라/풍경이 눈에 선하구나/해가 뜨면 강변의 꽃은 불보다 더 붉고/봄이 오면 강물은 남초보다 푸르렀지/어찌 강남을 잊을 수 있으랴”(백거이, 〈억강남〉). 강남 지역은 자연과 인문이 결합된 풍경지로, 많은 이에게 사랑받는 곳이며 풍성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유서 깊은 역사 도시 소흥에서는 현대문학의 선구자 노신의 고향집, 육유와 당완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는 심원, 왕희지 〈난정집서〉가 탄생한 난정이 소개된다. 천상의 산들이 펼쳐지는 황산에서는 서해대협곡, 비래석, 몽필생화의 비경을 노래한 시인들의 아름다운 시구를 소개한다. 이후 달과 술의 시인 이백의 발자취를 따라 선성으로 넘어가, 그의 유명한 작품 〈증왕윤〉에 등장하는 도화담과 이백이 술에 취해 강물에 비친 달을 잡으려다 물에 빠졌다는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채석기로의 여정이 그려진다. 정원의 도시로 불리는 소주에서는 아름다운 원림 졸정원, 두보와 백거이를 비롯한 수많은 시인이 유람하고 시를 남기고 간 호구산이 소개된다.

■ 2부 유배길

‘유배길’ 편은 당나라 시인 유종원과 송나라 시인 소동파를 주인공 삼아, 꺾이고 베인 시인들의 지친 삶을 빼어난 경치와 따뜻한 인심으로 보듬어준 곳들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유배길이라는 사연 많은 특별한 노정인 만큼 인문학적 해설과 고사에 더욱 초점을 맞췄다. 중당대 특출한 시인이자 최고의 문장가였던 유종원은 신진 세력들이 주도한 영정혁신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가 실패해 영주와 유주로 유배되었다. 심신이 피폐해진 유종원을 따뜻하게 위로한 건 유배지 영주의 자연이었다. 그는 이 시기에 시문을 무려 317편 창작했으며 영주의 아름다움에 심취해 쓴 〈영주팔기〉, 고난에도 의연한 삶을 향한 의지를 나타내는 〈강설〉 등 훌륭한 명편을 많이 남겼다.

송나라의 최고 시인 소동파는 여러 요직을 거치며 영화로운 시절을 보냈으나 태후의 죽음으로 정국이 급변하며 폄관되고 유배길에 오르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혜주와 담주, 해남도 등 발길이 닿는 유배지마다 고된 유배생활에 굴하지 않고 평온함과 유쾌함을 잃지 않았다. 대유령에서 지난 삶을 되돌아보며 지은 〈중령상매〉, 자신을 따듯하게 품어준 해남도 주민들에 대한 애정이 서려 있는 〈별해남여민표〉, 소동파의 제방이라 불리는 소제에서 달을 감상하며 지은 〈강월〉 등을 통해 궁핍함 속에서도 행복한 삶을 꿈꾼 시인의 인간적 면모가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한시와 음식, 술을 벗 삼아
천하제일경으로 떠나는 특별한 여행!
한시기행을 더 깊이 있게 다채롭게 경험하는 법


여정 중에 만나는 음식과 술 이야기도 빠질 수 없다. 대단한 미식가 소동파가 백성들을 위해 개발했다는 ‘동파육’과 그가 하루 3백 알이라도 먹겠다며 애정을 보인 과일 ‘여지’, 문단 최고의 술꾼 하지장의 고향에서 유래한 ‘소흥주’, 이백이 좋아한 명주 ‘노춘’과 같은 명주에 얽힌 이야기는 이 여행에 그윽한 향기를 더해준다. 이 책은 〈EBS 세계테마기행-중국한시기행〉 시리즈 중 1편과 7편의 여정을 토대로 했다. 방송에 다 담지 못한 한시 해설, 명승지에 얽힌 흥미진진한 이야기, 저자 자신의 자작 한시와 소회까지도 책에서 더욱 자세히 풀어냈다. 온라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방송 영상을 참조하면서 책을 읽으면 수많은 유배객과 시인이 칭송한 갑천하의 풍경 계림이나 찬란한 석양 속에 천상의 산이 펼쳐지는 서해대협곡 같은 아찔하고 압도적인 비경을 더욱 생생히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리뷰/한줄평5

리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8.8 한줄평 총점
선택한 상품
17,820
1 17,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