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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들의 어머니

[ 양장 ] 트리플-19이동
리뷰 총점8.4 리뷰 5건 | 판매지수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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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13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48쪽 | 182g | 116*183*20mm
ISBN13 9788954449366
ISBN10 8954449360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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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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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들은 아이보다는 성체(成體)에 가깝다. 갱들은 매번 얼굴이 바뀌지만 매번 정확히 같은 사람이다. 사람이 전혀 아니지만 사람일 수밖에 없다.
---「갱들의 어머니」중에서

기억나는 건 갱들이 갱들이고 싶어서 갱들이 되는 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그들은 원해서 갱들인 것도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안 원하는데 굳이 갱들이 된 것도 아니었다.
---「갱들의 어머니」중에서

내가 갱들의 어머니가 될 수 있을까? 내가 이미 갱들의 어머니임에도 불구하고? 그 일은 미래에 일어날 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사실이다. 이미 펼쳐져 있다.
---「갱들의 어머니」중에서

짧은 글을 고치고 또 고친다. (……) 부끄럽기 때문에 고친다. 글이 부끄러운 게 아니라 글을 쓰는 자기 자신이 부끄럽기 때문에 고친다. 차라리 글이 부끄러웠다면 좋았을 텐데……. 한결같이 자기 자신을 부끄러워하는 자신이 가짜 같기 때문에 혼란스럽다.
---「갱들의 어머니」중에서

미묘한 변화는 존재하지만 분명한 변화는 존재하지 않아야 하지요. 그래야만 이 종이 안에서의 뒤틀린 만남이 성립하는 것입니다.
---「핸드폰을 든 채로 죽으면 안 돼」중에서

표면은 무언 중에 많은 걸 강요하지만, 많은 걸 강요한다는 인상은 적게 전달합니다. 단지 나는 그런 사람일 뿐이고, 단지 그런 그림이나 그런 이미지, 그런 글, 그런 바깥이 그런 식으로 흘러간 것뿐이니까요.
---「핸드폰을 든 채로 죽으면 안 돼」중에서

특정한 대상에 머무르기 위해, 혹은 머무르지 않는다는 걸 들키지 않기 위해 너무 많거나 너무 적은 시간을 낭비하는 인간은 매우 소설적입니다.
---「핸드폰을 든 채로 죽으면 안 돼」중에서

낡은 것 혹은 낡음이야말로 성취하기 어려운 것이고, 따라서 새로운 즐거움은 아이러니하게도 새로움보다는 낡음에서 발생하지요. 새로운 대상에게서 결코 충족될 수 없는 것은 낡음에 대한 황당무계한 욕망입니다.
---「핸드폰을 든 채로 죽으면 안 돼」중에서

보드라운 개의 머리가 내 머리와 가볍게 겹쳐지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서 손을 들어 내 뒤통수를 가만히 만졌다. 희미한 감응이란 이런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갈래로 나뉘는 길」중에서

우리는 어디에나 있고, 그러나 어디에나 있어서 어디에도 없는 게 되어버리는 그런 것. 그런 것처럼요. 잊히지 않을까요. 그러나 살아 있는 건 맞는 것 같아요. 교환되는 건 없으니까.
---「두 갈래로 나뉘는 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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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들의 어머니』는 유구한 글쓰기의 역사와 핵심적인 것을 공유하는 김유림의 ‘문제’를 무엇보다도 소설적으로 구현하는 데 집중한다. 비록 이 소설집의 소설들이 대체로 소설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해도 말이다. 그의 소설은 소설, 더 정확히는 어떤 ‘이야기’에 관해 이야기하는 소설이며, 정작 그것의 내용은 들려주지 않으면서도 용케 이야기로 머무는 소설이기 때문이다.
- 최가은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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