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3년 07월 24일 |
---|---|
쪽수, 무게, 크기 | 396쪽 | 562g | 138*205*25mm |
ISBN13 | 9791168341159 |
ISBN10 | 1168341159 |
발행일 | 2023년 07월 2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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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96쪽 | 562g | 138*205*25mm |
ISBN13 | 9791168341159 |
ISBN10 | 1168341159 |
MD 한마디
제임스 R. 해거티는 '월스트리트 저널' 부고 전문 기자다. 수많은 부고를 접하며, 삶과 죽음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는 부고만큼 좋은 형식이 없다고 깨달았다. 부고는 나를, 가족을, 주변인을 위해 꼭 써야 한다. 집필에 가장 적합한 사람은, 당연히 나 자신이다. - 손민규 인문 PD
추천의 글 들어가는 글 PART 1 기억되고 싶다면 이야기를 남겨라 01 누구도 나보다 내 부고를 잘 쓸 순 없다 02 부고는 특별한 사람만을 위한 것일까? 03 당신의 인생을 벽화로 그려본다면 04 중요한 것은 수상 목록의 길이가 아니다 05 디테일이 살아 있는 인생 이야기의 좋은 예 06 질문하기: 무엇이 당신을 웃게 하나요? 07 인터뷰하기: 조금만 더 얘기해 주세요 08 구술하기: 녹음 버튼을 누르고 말을 시작하면 끝 PART 2 누구나 책 한 권만큼의 이야깃거리를 품고 있다 09 부고마저 재미없다면 죽는 데 무슨 낙이 있을까 10 어머니 말씀이라도 팩트 체크는 꼭 해볼 것 11 주고받은 편지는 훌륭한 삶의 기록이 된다 12 완벽한 도입부를 마냥 기다리지 마라 13 사망할 것인가? 돌아가실 것인가? 세상을 떠날 것인가? PART 3 나는 이렇게 내 부고를 쓰고 있다 14 아버지의 부고는 실패했지만 15 신문 1면을 장식한 나의 특별한 어머니 이야기 16 어느 저널리스트의 마지막 글쓰기 수업 17 나는 이렇게 내 부고를 쓰고 있다 18 영감을 자극하는 최고의 회고록들 19 나의 첫 번째 부고 20 살아 있는 내내 기록할 것 PART 4 좋은 부고, 나쁜 부고, 이상한 부고 21 작은 영웅들의 부고 22 우리를 기억하게 하는 것들 23 바르탄 그레고리안의 방랑하는 삶 24 사랑이 꽃피는 가족의 진실 25 특별하지 않은 삶이란 없다 26 저널리스트가 자기 이야기를 쓸 때 27 일기로 역사가 된 남자 28 터무니없이 짧은 부고의 역사 나가는 글 감사의 글 |
돌이켜보니 최근에 부고(obituary)를 참 많이 읽었다. 책을 쓰면서 과학자의 삶을 알아내기 위해서 가장 많이 이용한 게 바로 부고였다. 주로는 과학 저널에 실린 것들이었다. 만약 수고로이 앞서 간 이들에 대해 쓴 글이 없었다면, 어떻게든 방법이야 이겠지만은 과학자의 생애를 파악하는 데 꽤 곤란했을 것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부고 전문기자라고 해서 최윤필 기자의 《가만한 당신》과 같은 류의 책을 생각했다. 그게 아니라면, 부제로 “~가 전하는 삶의 죽음의 의미”라 했으니, 많은 사람의 부고를 쓰면서 깨닫게 된 무언가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혹은 원제 “Yours Truly”, 즉 “그럼 이만 안녕히 계세요”를 보면 또 다른 상상도 가능했다. 굳이 어떤 내용인지 속을 뒤적여 보지 않고 대충 예상하고 책을 읽을 적이 있는데, 이번이 그런 때였다.
물론 저자가 쓴 부고, 그리고 다른 사람이 쓴 부고의 요약들이 적지 않게 담겨져 있고, 그런 부고를 통해서 깨닫게 되는 삶과 죽음의 의미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니 내 예상이 전혀 엉뚱한 것만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가장 주된 의도는 그게 아니다. 그건 바로 “나의 부고를 직접 쓰자!”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자신의 부고를 직접 써보자는 까닭은 여러 가지다. 우선은 자신의 삶은 자신이 가장 잘 쓸 수 있다. 최근에 여럿이 모였을 때 다른 사람들이 MBTI에 관한 질문에 답을 해보는 짓을 했는데, 나는 아주 많은 문항에서 다른 사람들이 내가 답했을 것과 상반되게 체크하는 것을 보고 무척 놀란 적이 있다. 그게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이기도 하지만, 진짜 나의 모습은 아니라는 생각이 컸다. 나는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런 성격도 그렇지만, 나의 과거를 제대로 얘기할 수 있는 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과거의 어떤 일이 있었을 때, 내가 어떤 생각이었는지, 어떤 마음이었는지 정말 나밖에 모른다. 또 내 인생에서 어떤 것을 남들이 기억해주었으면 하는지를 이야기해줄 수 있는 것은 나밖에 할 수 없다. 그러므로 나의 부고는 내가 써야 한다.
그리고 내가 나의 부고를 쓰면서 나는 나의 인생을 정리할 수 있다. 내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살아왔는지를 되돌아볼 수 있으며, 그것을 위해 얼마나 성실하게 노력해왔는지도 스스로 평가할 수 있다. 만약에 어떤 목표가 없었다면 지금에라도 작은 목표라도 세울 수 있으며, 목표를 이루기 위해 무언가 부족했다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소설로 쓰면 몇 권 분량이 나올 거라고 하는 이들을 흔히 만날 수 있다. 물론 그런 사람의 인생은 소설로 쓰이지 않는다. 그러나 누구의 인생도 소중하지 않을 수 없으며, 또 유일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게 유명인이든, 그렇지 않은 평범한 사람이든 다를 수 없다. 할 이야기가 없다고? 그렇지 않다. 내가 태어날 때, 자랄 때, 누군가를 사랑할 때, 무엇에 대해 슬퍼할 때, 무엇을 이루고 기뻐할 때, 낙담할 때, 분노할 때가 누군든 있었다. 무언가 조그만 성과를 낸 것도 있을 수 있으며, 차마 말 못할 실수를 저지른 것도 있다. 부고의 분량이 어떻게 되었든, 나는 나의 부고를 쓸 자격이 있다.
저자는 그렇게 자신의 부고를 쓸 이유를 이야기하고 있으며, 어떻게 쓰는 것이 좋은지도 이야기하고 있다. 우선은 자신에게 어떤 질문을 던질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 나는 저자가 던지는 질문을 보면서 정말로 나의 과거가 한꺼번에 몰려오는 것을 느꼈다. 가끔씩 생각나던 과거도 있지만, 까마득히 잊었던 것들도 있었다. 국민학교 시절 가장 가까웠던 친구도 떠오르고, 그 녀석과 함께 한 일뿐만 아니라 다투었던 일들, 그리고 조금 커서 만나 해후한 일들... 그런 일들이 내 삶에 얼마나 중요할지는 모르지만, 그래서 내 부고에 굳이 들어갈 일인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소중한 추억임에는 분명하다. 중학교 1학년 전학 간 날의 기억, 고등학교 시절 시화전을 하던 기억, 대학교 시절 최루탄 난무하던 거리에 섰던 기억... 그리고 내 인생에서 무엇을 이루고자 했는지, 그리고 지금 그걸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만약 별 일이 없다면 아직 적지 않게 남은 인생 동안 그걸 위해 충분히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도 여기게 되었다. 나의 부고를 쓰기 전인 데도, 그것을 생각하니 이렇게 많은 이야깃거리가 생기고, 또 나를 되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물론 실제로 쓰는 것이 중요하다. 글로 쓸 수도 있지만, 녹음할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 질문을 부탁해 답변하는 형식을 취할 수도 있다. 새뮤얼 피프스처럼 일기로 남길 수도 있다. 어떤 형식이든, 어떤 분량이든 나의 인생을 기록하는 것, 저자는 그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내가 떠나는 날 내가 남긴 나의 부고는 나에게도, 내가 남겨 놓은 사람들에게도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라며.
<그렇게 인생은 이야기가 된다>는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800명의 부고를 쓴 부고 전문기자 제임스 R.해거티의 저서로, 독자들이 자신의 부고를 작성해 보며 더욱 의미 있고 행복한 삶을 살길 권유한다.
먼저 이 책은 삶에 대한 저자의 통찰도 들어가 있지만 인터뷰 방식과 저널에 대한 조언들이 담겨있어 미디어나 저술 관련 학과나 글쓰기 공부, 인터뷰 공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저자는 부고란 대단한 것이 아니며 유명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 모두가 쓸 수 있는 것이라 말한다. 부고란 세상에 큰 영향을 미쳤던 내용이나 무거운 내용이 들어갈 필요도 없고 슬픔을 유발할 필요도 없다. 유머로 가득 찬 부고, 삶을 풍자하는 부고들을 보여주며 다양하게 작성할 수 있다 말한다. 부고의 시작 또한 거창하거나 유려하게 쓸 필요가 없다. 적기 시작하면 쓰이는 게 글이다. 일단 써보면 된다.
저자는 부고를 작성할 때 조금 더 구체적인 내용을 적길 권유한다. 한 사람의 삶이 나타나는 부고는 타인과 구별되는 개성적 요소가 드러나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어렵게 생각하거나 너무 특별함을 추구할 필요는 없다. 사소한 일화나 실수들을 넣으면 좋다. 또 자신이 평소 읽었던 책이나 좋아했던 영화 같은 것을 알려준다면 더욱 좋다. 그렇기 때문에 부고를 작성할 때의 질문은 개인의 특별한 경험과 감정을 묻고 자세하고 개성적인 답변을 이끌 수 있어야 한다.
저자는 부고를 작성할 때 “중요한 것은 수상 목록의 길이가 아니다”라며 “디테일이 살아 있는 인생 이야기”를 작성하라고 말한다.
나 혹은 지인의 부고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성해야 할까. 저자는 다양한 자료수집의 모습을 보여준다. 생전에 많은 편지나 메시지 남긴 사람은 부고를 작성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또한 비디오나 각종 저술과 같은 확실한 흔적을 남기면 더더욱 좋다. 암에 걸려 죽기 직전에 녹취를 하는 인물도 존재했고 늙어서야 무엇인가 남기거나 인터뷰를 한 인물도 존재했다. 늦기 전에 지금 무언가를 남겨보자. 그것은 나중에 나를 돌아볼 때 살아나는 기억이 될 것이다.
저자가 작성한 부고들이 소개되며 다양한 인물들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인물은 시각 장애인이지만 다양한 외국어를 구사한 노인 ‘키네웬 킹스미스’였다. 그녀는 시각장애를 가졌기에 학업적 어려움과 따돌림을 겪었지만 자신이 가르치고 싶은 열정을 꺾지 않고 노력해 수학과 외국어를 포함한 다양한 교사의 역할을 하며 세계를 돌아다녔다. 이후에 남편과 이혼을 하게 되지만 우울해하지 않으며 삶 전체적으로 긍정적이고 밝은 기운이 느껴졌다. 저자의 질문은 그녀의 개성을 더욱 돋보였다. 그렇게 한 인생에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존재했다.
나는 어떻게 쓰이고 싶은가? 타인이 나의 삶에 대해 맘대로 쓰길 원하지 않는다면, 혹은 그저 그런 평범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지 않다면, 스스로 직접 쓰기 시작해 보자, 나만의 기록을 남겨보자. 스스로 어떤 부고를 작성할지 고민한다면, 인생을 조금 더 알차고 즐겁게 살려고 생각해 볼 것이다. 물론 타인의 눈치를 보며 많은 것을 규제하며 살아갈 필요는 없지만 가끔씩은 타인의 눈으로, 객관적으로 나를 바라볼 필요가 있는듯하다. 우린 저마다 개성을 가지고, 나름의 삶을 살아간다.
https://youtu.be/D2wt_LaT9PY?si=fo1P0Ogbw-LPDyLS(빌리아일리시 인터뷰영상 주소) 미국 유명 팝스타 빌리 아이리시의 인터뷰가 화재 됐던 적이 있다. (물론 지금도 인기 있는 영상이다) 그 인터뷰는 1년마다 빌리가 찍은 인터뷰인데, 2023년 지금은 5개의 영상을 찍었다. 그 인터뷰는 빌리기 유명세를 얻기 전, 유명해지고 있었던 때, 그리고 엄청난 유명세를 얻고 난 후에 진행한 내용이 담겨있어 한 아티스트의 생각 변화를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빌리는 중간에 과거의 인터뷰를 돌아보며 그때 왜 그런 생각을 했었지 하면서 생각에 잠기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 우리 삶 또한 비슷한 모습이지 않나 생각해 볼 수 있다.
과거의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은 참 오묘한 경험이다. 빌리 아일리시는 인터뷰를 남겼지만, 우린 다양한 매체와 방법으로 나를 남길 수 있고, 이런 기록들은 나중에 내가 누구였는가로 드러난다. 타인에게도 그렇지만 자신 스스로에게도 그렇다. 나 자신은 때때로 쉽게 나를 잊는다. 내가 누구였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얼마나 소중했었는지를. 나의 부고를 작성해 보며 혹은 생각해 보며 어떻게 살 것인지 한 번 더 고민해 보자.
유독 이번 여름에 장례식 소식을 많이 접한다. 일전에 문상 다녀온 장례식장은 바로 옆방이 유명 연예인 차**씨의 부친상이었다. 워낙 유명 인사라서 유명세를 치르는지 식장 입구부터 늘어선 화환이 이중 삼중으로 복도를 메워 다니기 불편할 정도였고 심지어 대통령실에서도 장례기를 보내왔다. 문상갔던 집이 여염집은 아닌데도 비교의 대상이 못 된다. 누군가의 아버지로서 똑같은 죽음인데 본인과 자녀의 신분에 따라 죽어서까지 차별대우 받는 것 같아 기분이 씁쓸하다. 세상에 죽지 않는 인간은 없다. 인간은 필멸의 존재다. 동시에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음을 알면서도 정작 죽음을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누군가의 사망 소식을 전하는 것을 ‘부고’라고 한다. 요즘은 예전처럼 상주가 직접 전화를 돌리거나 신문에 내기보다는 대개 SNS나 문자로 연락한다. 한국에서 신문의 부고란에 이름을 올릴 정도면 고관대작이나 대기업, 유명인쯤 된다고 보면 되지만, 미국과 같은 서구 사회는 신분과 관계없이 부고는 매우 보편적인 행위이다. 우리는 망자의 이름과 생몰일시, 상주 등을 간략히 알리는 반면, 미국은 이 책의 저자처럼 고인에 관한 기사를 쓴다. 고인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되짚어 유품을 정리하며 기억할만한 사진이나 글 등을 이용해 추모 게시판을 만들기도 한다. 대개는 고인의 이름, 삶에 대한 약력, 직계 유가족, 추모 또는 장례 정보, 기부처 등을 기재하여 사망 기사의 자료로 제공한다. 저자는 그렇게 해서 알게 된 망자가 지나온 삶의 흔적을 바탕으로 ‘이야기’라는 하나의 예술 분야로 승화시킨다.
이 책의 원제 <Yours Truly>는 본래 편지글의 결구로 쓰이며 우리말로는 ‘이만 총총’쯤 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의 인생 이야기를 글로 써서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위해 기억을 되살려 볼 것을 권유한다. 그는 워싱턴포스트의 부고 기사 작가로 일한 경험을 통해 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가 남겨진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독특한 이해를 얻었다. 슬픔에 잠긴 사람들의 손에 아무렇게 부고 기사를 맡기기보다는, 일반적인 전기적 서사를 뛰어넘어 우리가 누구인지 본질을 포착해 보라고 독려한다. 아울러 부고에 포함할 내용, 포함하지 말아야 할 내용, 가족에 대해 솔직해지기, 자신의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다루는 방법 등 다양한 실용적인 도움을 준다.
책 전반에 걸쳐 저자는 인터뷰 내용, 일화, 사례를 통해 각계각층 사람들의 개인적 이야기의 가치를 설명한다. 그의 어조는 친절하고 지지적이며, 무엇을 써야 할지 고민할 때 고려할 만한 인터뷰 질문과 시각을 제시한다. 우리가 아직 할 수 있을 때 추억을 담는 행위의 중요성을 즐겁게 상기시켜 준다. 진심 어린 사색과 매력적인 이야기를 통해 후손을 위한 선물일뿐 아니라, 지금 우리가 하는 일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지금 당장 우리가 누구이고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 글을 쓰자는 영감 어린 메시지를 전달한다.
죽음은 삶의 일부이며 결국 우리 모두에게 일어날 일이므로, 인생 이야기를 통해 내면의 진정한 성격을 드러내게 된다. 이 책은 우리가 원하는 이야기를 드러낼 수 있는 청사진을 제공해준다. 아마도 친구, 가족, 그리고 인생을 거쳐 간 다른 모든 이들이 분명히 고마워할 것이다. 부고 기사 작성 가이드로서 저자의 목표는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처럼 부담스럽지 않을 수 있다. 그야말로 질문은 아주 간단하다.
첫째, 인생에서 무엇을 이루고자 했는가
둘째, 그 이유는 무엇인가
셋째, 목표를 이루었는가
저자가 보는 시각의 요점은 우리가 인간이므로 결점투성이라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고인의 잘못과 실수 등이 부고의 내용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그러니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불행을 견디고 극복하도록 도와줌으로써 자기 삶에서 의미를 발견한 사람의 이야기를 읽는다는 것은 얼마나 기쁜 일인가? 저자는 자신의 부고 기사를 미리 작성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본인보다 더 잘 쓸 수는 없다고 말한다. 우리가 세상을 떠난 후 친구나 친척이 부고를 작성한다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생략하거나 진부한 표현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 저자는 짧은 시간에 구술사를 기록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우리 자신이야말로 친절함의 가장 큰 수혜자임을 보여주면 어떨까. 미리 부고(자신의 이야기)를 써 보고픈 마음이 들지 않으시는지? (2023-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