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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칠리아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

: 여행자를 위한 인문학

김상근 글 / 김도근 사진 | 시공사 | 2023년 07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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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88쪽 | 740g | 152*224*23mm
ISBN13 9791169258746
ISBN10 1169258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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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칠리아 사람들이 사소한 일에도 눈썹을 치켜올리고 눈을 부라리는 것은 주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의 원인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 2,800년 동안 시칠리아 사람들은 한 번도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거나 독자적인 문명을 발전시키지 못했다. 그들 눈에 보이는 모든 과거의 기념비들은 그들의 땅에 침입했던 외부의 점령자들이 남긴 것이다. 기원전 800년경, 시칠리아에서 처음 식민지를 개척했던 페니키아인들부터 그리스, 로마, 반달 왕국, 동고트 왕국, 비잔틴 제국, 사라센 제국, 노르만 왕조, 독일 호엔슈타우펜 왕가, 프랑스 카페 왕조, 스페인 아라곤 왕조, 북이탈리아 사보이아 왕국,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조, 스페인 부르봉 왕조가 차례로 시칠리아를 수탈했다. 그래서 그들은 ‘외부의 것’이라면 무조건 경계하고 증오하지만, 그것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들어가며 pp.10~11」중에서

시칠리아는 그리스인들의 도래와 더불어 문명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시켈로이를 비롯한 원주민들은 그리스의 신화를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참주의 곤욕스러운 통치도 받아들여야만 했다. 기원전 735년 낙소스에 첫 그리스 이주민이 정착한 이래, 아그리젠토의 팔라리스부터 참주 정치의 서막이 올랐다. 겔론, 히에론 1세, 디오니시우스 1세, 디오니시우스 2세, 티몰레온, 아가토클레스, 그리고 에피루스의 피로스가 차례로 등장해 시칠리아에 기나긴 고통의 시간을 안겨주었다. 르네상스 시대의 정치사상가 마키아벨리로부터 극찬을 받았던 아가토클레스조차 시칠리아 사람들에게는 잔혹한 참주였을 뿐이었다. 대부분의 참주들은 북아프리카와 지중해의 해상권을 장악하고 있던 카르타고로부터 큰 군사적 압박을 받았다. 그러나 이제 카르타고를 누르고 지중해의 패권을 장악하게 될 새로운 세력이 부상하고 있었으니, 바로 로마였다.
---「3장 | 로마의 속주로 편입된 시칠리아 p.112」중에서

윌리엄 2세는 1189년에 임종했고, 그의 별명은 ‘선한 왕 윌리엄’이었다. 모든 인종과 종교를 존중하고 가문의 문화 융합 정책을 계승했던 그의 통치는 시칠리아 주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의 죽음과 더불어 노르만 오트빌 가문의 시칠리아 통치가 종결되었다. 1040년 시라쿠사를 점령했던 ‘철권의 윌리엄’을 필두로, 로저 2세가 교황청으로부터 왕위를 인정받았던 1130년을 거쳐, 2명의 로저와 2명의 윌리엄이 통치했던 시대가 마감된 것이다. (중략) 그리스, 로마, 비잔틴, 그리고 사라센이 시칠리아의 농촌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었다면, 노르만인들은 시칠리아의 도시들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었다. 라틴 그리스도교와 비잔틴 정교회, 그리고 이슬람 신앙을 융합했던 노르만의 개방성 덕분에 시칠리아는 지중해의 곡물 창고에서 유럽 문화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었다.
---「6장 | 프랑스 노르만의 시칠리아 통치 pp.221~222」중에서

시칠리아가 한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 풍광, 그리스와 로마 문명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박물관 같은 섬, 비교적 저렴한 물가와 풍성한 식탁까지, 한국 관광객을 유인할 만한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시칠리아를 수박 겉핥기식으로 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코폴라 감독이 마지막 장면에서 명배우 파치노의 연기를 통해 묘사하려고 했던 시칠리아의 슬픔도 그들이 감당해야 했던 상처의 깊이를 모두 드러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시칠리아는 슬픔의 땅이다. 수탈과 압제에 시달린 땅이다. 무려 2,800년 동안 14번에 걸친 외지인들의 침략을 당했던 곳이다. 지금도 여전히 그 땅은 정치적으로 무시당하고 있고, 극심한 경제적 고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칠리아의 과거는 시칠리아의 피할 수 없는 미래이기에, 그들은 말한다. 우리에게 내일 따위는 없어요….
---「나가며 | 시칠리아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 p.356」중에서

지중해의 징검다리였다는 지정학적 이유가 만성적인 외지인의 침략을 정당화하거나 그 이유를 설명해주지 못한다. 원인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다. ‘공포에 질린 섬의 심리 상태’라는 현재의 결과가 과거에 시칠리아가 견뎌야만 했던 수난과 좌절을 설명하기에 충분하다. 그들의 고통은 그래서 원인의 파악을 불필요하게 만든다. 시칠리아 주민들이 습관적으로 인상을 찌푸리는 것은 그들이 외부의 것을 혐오하거나 경계하는 것이 아니라, 슬퍼서 우는 것이다. 그러나 작열하는 시칠리아의 태양 아래에서 빠짝 말라버린 눈물샘 때문에, 그들은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시칠리아는 눈물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
---「나가며 | 시칠리아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 p.360」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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