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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겨우 손톱만큼의 조각

슬픔은 겨우 손톱만큼의 조각

창비시선-491이동
유현아 | 창비 | 2023년 07월 2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3 리뷰 3건 | 판매지수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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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희곡 top100 7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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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180g | 125*200*20mm
ISBN13 9788936424916
ISBN10 893642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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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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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꿈을 오늘도 꾸었다

아무도 위로할 수 없는 절망의 바닥을 보았다
바닥 밑에 희망이 우글우글 숨어 있을 거라고 거짓말했다

한장을 넘겨보아도 똑같은 달의 연속이었다
못 하는 게 없는 것보다 어쨌거나 버티는 게 중요했다
바닥 밑에 바닥, 바닥 밑에 바닥이 있을 뿐이라고

그럼에도 우리는
바닥에 미세한 금들이 소용돌이치는 것을 보았다

바닥의 목소리가 뛰어올라 공중에서 사라질 때까지
당신의 박수 소리가 하늘 끝에서 별처럼 빛날 때까지
오늘도 달력을 넘기는 것이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슬픔은 겨우 손톱만큼의 조각

당신의 애인에게서 내일의 꿈을 들었다
---「오늘의 달력」중에서

꼭대기로 소풍 가요
우리가 딛고 걷는 바닥은 아무 데도 없거든요
저기 교묘하게 죽어 있는 바닥들이 보이잖아요
우리의 바닥들은 바닥을 치고 위로 더 위로 올라가죠

이제 혁명의 노래도 위로 올려 보내요
이제 투쟁의 기다림도 위로 올려 보내요
이제 죽음의 상징 따위도 위로 올려 보내요
정교하지 못한 거짓말들도 위로 올려 보내요
위로 위로 올라가다보면 그곳에
어처구니없는 이유들이 기다리고 있겠지요

그 위에 아마도 펄럭이는 사람들이 있을 거예요
목소리들이 붙잡고 있는 깃발들이 있을 거예요
그 속에 바닥에서 올라온 것들이 숨어 있을 거예요
올라간 것들은 이제 내려오지 않을지도 몰라요
울음을 위로하는 시간만큼 견딘다면 혹시 모를까
---「소풍」중에서

오늘도 침묵이 침묵처럼 번지고 있다

거짓말들은 모여 거짓말이 되지 않는다

거품처럼 달아난 목소리는 지워진 경계처럼 낯설게 오다 도망친다

저녁이 되면 희미한 빗살무늬 기억이 켜지는 그곳에 치켜뜬 눈들이 박혀 있다

완벽하게 행복해,라는 대답은 새빨간 비문이다

입에서 수많은 물이 넘쳐흘러 도시를 습하게 만들었다

그날 밤에는 별 모양 하나가 반짝이며 광장의 눈동자 속으로 들어왔다

울음을 흡수하지 못한 별의 흉터가 하나 있다
---「질문들-광장에서」중에서

시를 읽는다 한들
공장으로 돌아가는 길이 가까워지는 것도 아니고
함께 해고된 내 친구가 돌아오는 것도 아닌데
시를 듣는다 한들
어렴풋한 희망이 되살아나는 것도 아니고
우울의 힘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것도 아닌데

(…)

쓸모없는 시 한편이 여린 눈동자를 흔들며 다정하게 물들이고 있네
흔들리는 슬픔들이 모여 하늘하늘 공장으로 돌아가는 꿈을 꾸네
---「질문들-쓸모없는 시에 대한」중에서

이제 모두 본 것을 듣기로 한다

(…)

슬픔으로 싸워서 이길 수 없다면
사람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싶었다

이제 모두 함께 슬픔을 빛이라고 말하자

편지는 늘 이곳에서 왔다
잠들어도 길을 잃지 않고

돌아오길 반복하는 빛
사람의 말을 이어가는 시
---「사람의 시」중에서

가스레인지에서 푸르뎅뎅한
매의 발톱이 올라와요

거뭇거뭇한 손이 창문을 두드려요
방바닥에 귀를 대고
오래된 기차 소리를 들어요
상처 입은 목소리가 들려요
마른 울음을 뱉고 있어요
거친 바람이 내 이름을 불러요
사람들이 헤어지고 있어요

수제비를 뜰 시간이에요
---「우기」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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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읽고 스트리트뷰로 예전에 살던 동네를 보았다. 2014년, 2008년, 2007년으로 돌아갈 수 있어! 감탄하며 본다. 새 간판을 의젓하게 단 집이 생겨났다 사라진다. 무지개다리를 건넌 우리 강아지가 2014년의 베란다에서 난간 밖으로 코를 내밀고 있다. 2008년의 내 방 안에서 아직 아기인 우리 강아지가 창문 반토막만큼의 햇살 안에 누워 있다. 모래알이 반짝이던 2007년의 놀이터를 본다. 그토록 가고 싶던 시절에 나를 잠시간 떨어뜨려놓은 듯 울고 싶어진다. 사라지는 것에는 끝이 없다. 까닭을 모르겠는 상실. “예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의 말을 뿌리쳤”(「숨소리를 따라가던」)던 수많은 절망. 나무토막만큼 쓸모없는 시. 내가 나로 사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유현아는 ‘공중을 날아다니는 꿈’을 꾼다. 오래된 것을 오래도록 끌어안는다. 쓸모를 묻지 않아도 속속들이 멋있어! 이 시집을 읽는 분들이 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정원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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