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전적으로 모든 것을 맡기고 인내하는 삶, 하나님을 자신의 왕으로 삼고 그분의 결정에 전적으로 순종하는 삶, 그리고 범죄했을 때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회개하는 삶을 통해 다윗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가 되었습니다. 다윗은 결국 이스라엘을 견고한 토대 위에 세웠고, 다윗은 후기 왕들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었습니다(왕상 11:4 14:8 15:3 15:11). 다윗의 길을 따라 행한 왕은 성군이요, 다윗의 길을 따르지 않은 자는 악한 왕이었습니다. 다윗처럼 하나님 마음에 드는 사람이 되어 하나님의 쓰임을 받는 성도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 61쪽, “38 다윗 성” 중에서
다윗은 광야의 시험, 없음의 시험은 잘 통과했는데, 가나안의 시험, 풍부의 시험이라고 할 수 있는 왕궁의 시험에서 넘어집니다. 광야에도 위로가 있고 가나안에도 위험이 있습니다. 번영과 안락의 시기는 축복의 때일 뿐만 아니라 위험의 때이기도 합니다. C. S. 루이스의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에 보면 “길고 지루하고 단조로운 중년의 번영은 (마귀가) 출정할 수 있는 최상의 기후 조건이 된다”고 했습니다. 인생 광야에 있을 때 다윗은 하나님을 적으로 의지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승승장구하며 명성과 권력이 커지고, 자신의 중요성이 부각될 때 위험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자기를 살피고 점검해 줄 사람이 없을 때 특히 그렇습니다. 그 사건이란 다름 아니라 다윗 왕이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와 간음한 사건, 그리고 그 간음 사건에 이어 벌어진 죄악들입니다.
다윗의 생애에서 골리앗과 밧세바는 분수령을 이루는 사람입니다. 블레셋의 적장이요 강인한 거인 골리앗은 다윗을 무명 목자에서 일약 ‘이스라엘의 목자’로 부각시켜 줍니다. 부하 장수의 아내요, 아름답고 부드러운 밧세바는 다윗 왕을 최전성기에서 수치의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계기가 됩니다. 다윗 인생에서 골리앗은 디딤돌이 되었고 밧세바는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정말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 64-65쪽, “39 예루살렘 왕궁 Ι” 중에서
다윗의 범죄는 사실상 그의 취약점에서 시작됩니다. 다윗은 성적으로 연약한 인물입니다. 신앙 생활은 우리의 기질 자체를 변화시키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의 강점을 더욱 계발하고 약점을 보완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임하신 성령님은 바로 그런 일을 하십니다.
? 91쪽, “40 헤브론” 중에서
17세기 최고의 프랑스 화가 니콜라 푸생은 이 재판 장면을 안정적인 대칭 구조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재판석 중앙에 앉아 있는 솔로몬을 중심으로 오른쪽 여인은 죽어 늘어진 아이를 왼손으로 아무렇게나 걸치고 있습니다. 대신 오른손으로 살아 있는 아이를 가리키면서 소리를 지르고 있습니다. 왼편에 있는 여인이 울부짖는 사이에 병사는 왕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아이를 거꾸로 들어올리며 칼을 뽑고 있습니다. 오른편에 있는 여인들은 차마 보지 못하고 얼굴을 돌립니다. 이런 극적인 상황에서 솔로몬은 어머니다운 어머니를 가려내는 것입니다. 이 재판은 솔로몬이 하나님께 구한 ‘듣는 마음’을 받았음을 확증해 주었습니다.
? 147-148쪽, “42 기브온” 중에서
결국 솔로몬은 풍부함의 시험에서 넘어졌습니다. 시험에는 욥이 당한 것과 같은 곤고함의 시험도 있지만 풍부함의 시험도 있습니다. ‘광야의 시험’도 있지만 ‘가나안의 시험’도 있습니다. ‘없음의 시험’도 있지만 ‘있음의 시험’도 있는 것입니다. 인생 최대의 시험은 무엇을 이루기 전이 아니라 이룬 후에 찾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솔로몬은 은혜 받고 성공하고 잘 나가다가 타락한 사람입니다. 성공의 저주입니다.
? 164쪽, “43 예루살렘 왕궁 ΙΙ” 중에서
세상의 감사와 기쁨은 ‘~하므로’ 또는 ‘~때문에’ 오는 것입니다. ‘넉넉하기 때문에’, ‘건강하기 때문에’, ‘먹을 것이 있으므로’, ‘일이 형통하므로’ 감사합니다. 이런 감사는 불신자도 다 하는 기본적인 감사입니다. 풍성함 가운데 감사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신앙 생활은 고차원적인 감사 즉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 아니하실지라도’의 감사와 기쁨으로 승화되어야 합니다. ‘먹을 것이 바닥을 드러냄에도 불구하고’, ‘몸에 병이 들어 병원에서 수술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함에도 불구하고’ 감사와 기쁨을 주장할 수 있는 것이 신앙적 감사입니다. 믿음은 부족함을 축복의 영역으로 가져갑니다.
? 185쪽, “44 그릿 시내와 사르밧” 중에서
엘리야는 말씀 한마디로 3년 동안 비를 내리지 않게 하신 하나님, 까마귀와 가난한 과부를 통하여 먹이시는 하나님, 갈멜 산에서 불과 큰 비로 응답하신 초월적이고 초자연적인 하나님의 역사를 극적으로 경험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큰 바람 가운데도, 지진 가운데도, 불 가운데도 하나님이 계시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후에 세미한 소리로 조용하게 찾아오십니다. 바람, 지진, 불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조용하고 부드럽고 세미한 음성으로도 역사하실 수 있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 줍니다. 한 번의 놀라운 이적이 아니라 일상의 삶 속에 지속적으로 찾아오시는 하나님입니다.
? 242쪽, “46 브엘세바와 호렙 산” 중에서
“내 생각에는…”이라고 했던 나아만이 “하나님의 사람의 말씀대로” 순종했습니다. 여기서 “하나님의 말씀대로”가 중요합니다. 자기 의지를 포기하고, 자기의 의를 부인하고, 자신의 교만을 꺾고 요단 강으로 내려갔습니다. 한 번, 두 번도 아닌 일곱 번을 반복하였습니다. 전적인 자기부인, 전적인 순종을 의미합니다.
내려갈 때마다 칠분의 일씩 나아졌을까요? 아니면 일곱 번째에 단번에 고침 받았을까요? 저는 일곱 번째에 순간적으로 나았다고 생각합니다. 나아지는 것이 보이지 않아도 끝까지 순종할 때 하나님의 은혜가 단번에 임하는 것입니다.
? 282-283쪽, “48 요단 강” 중에서
이와 같이 하나님은 ‘한 장의 카드’를 가진 사람을 쓰십니다. 여러 길이 아니라 하나님의 길만을 걷는 ‘외길 인생’을 기뻐하십니다. 우리는 한 길 가는 순례자입니다. 문제가 생기면 기도하고, 벽에 부딪히면 하나님을 찾는 사람, “주밖에 도와줄 이가 없나이다”(대하 14:11)라고 울부짖는 사람을 하나님은 오늘도 찾으십니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