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3년 08월 2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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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84쪽 | 527g | 135*210*20mm |
ISBN13 | 9791167741141 |
ISBN10 | 1167741145 |
발행일 | 2023년 08월 2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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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84쪽 | 527g | 135*210*20mm |
ISBN13 | 9791167741141 |
ISBN10 | 1167741145 |
프롤로그 일본이라면 무조건 “노!”라고 외치는 사람들에게 1부 가까운 나라, 판이한 문화- 한일 역사의 갈림길 1장 한국과 일본, 비슷한 듯 다른 듯 소용돌이의 한국, 상자 속의 일본 도시의 일본, 농촌의 조선 문의 나라 한국, 무의 나라 일본? 한국의 개인, 일본의 개인 민란 없는 일본, 민심의 나라 한국 순위 매기기 좋아하는 일본인 일본의 야쿠役, 한국의 리더십 지정학적 지옥 한국, 지질학적 지옥 일본 한반도와 ‘지정학 쓰나미’ 2장 메이지 일본을 강하게 만든 힘 일본사 감상법 1 일본사 감상법 2 메이지유신과 586의 유신 막부파와 반막부파의 개혁·개방 경쟁 진영을 넘나든 정치가들의 활극, 메이지유신 메이지 일본의 ‘성공’ 비결 손정의가 료마에게 배운 것 3장 임기응변과 면종복배의 나라, 한국 한국사 감상법 세종의 ‘문명적 주체’ 만들기 한국혁명 조선자강의 아쉬움 ‘뜨거운 감자’ 흥선대원군 구한말 한·중·일 외교전 김옥균과 미야자키 도텐의 선상 음주 아! 1898년 조선 식민지화의 세계사적 특수성 ‘면종복배’를 헌법 전문에 넣자 한국혁명 2부 무시와 두려움 사이- 한국과 일본 상호 인식의 덫 4장 조선이 망한 것은 반일 감정이 모자라서가 아니다 일본을 대하는 법 무엇을 위한 반일인가 일본을 경시하는 맨 마지막 나라가 되어야 한다 ‘노 재팬’에서 일본의 몰락으로? 고대 일본 속의 한민족사를 찾아서 연금술은 우리의 적 혹시 ‘한국제국주의’를 원했던 건가 5장 한국이 일본 밑에 있어야 한다는 묘한 심리 일본인의 ‘한국 콤플렉스(?)’ 점입가경, 일본의 혐한 불친절해진 일본인 일본인은 정말 전쟁을 아는가 근대 일본의 묻힌 목소리들 기로에 선 일본인의 자기인식 3부 콤플렉스를 넘어서 미래로- 일본을 다루는 법 6장 천황의 국민, 공화국의 시민 ‘민족’과 ‘자유’도 일제 잔재? 천황인가, 일왕인가 천황과 탄핵 역사교육, 다시 ‘우물 안 개구리’로 유턴? 한일 대학생 ‘일본 인식의 덫’ 넘어서기 이상화의 ‘편파 해설’ 7장 민족주의의 바깥을 상상하다 식민지는 ‘하늘이 알고 땅이 아는 문제’? 갈등 풀 의외의 실마리 일본사 시민강좌 한일 관계, 1998년처럼 21세기는 일본과 함께 춤을? 에필로그 일본을, 세계를 리드하는 나라 부록 너를 보니 내 옛날 생각이 나서 좋다- 시바 료타료의 《한나라 기행》 리뷰 안중근, 이토 히로부미, 그리고 철도- 김훈의 《하얼빈》 리뷰 |
'난 네가 옛날에 한 일을 다 알고 있다......' 사실 한국인만큼 일본을 비판할 능력과 자격을 갖춘 사람들도 드물 것이다. 일본에 오랜 기간 고초를 겪었고 일본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판을 위한 비판’이 되어서는 안 된다. 피해의식에 기초한 일본 비난은 더 많은 사람을 장기간에 걸쳐 설득하는 데 한계가 있다. 우리는 일본 비판을 통해 한 차원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민족주의가 아니라 자유와 민주, 법치와 인권, 평화와 복지의 세상을 여는 담론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럴 때 일본도, 세계인들도 우리를 존중할 것이며, 한국인들도 그를 통해 한 차원 높은 단계로 고양될 것이다. p.8
일본 근대사 최고 권위자 서울대 박훈 교수가 막연한 혐오와 적대감을 걷어내고 일본과 한일 관계를 새롭게 바라볼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책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어 공분을 사고 있는 요즘 읽기에 좋은 책은 아닌 것 같지만, 마음을 다잡고 읽어 보았다. 저자는 한국의 일본에 대한 감정을 '모르는 대상에 대한 공포와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대상에 대한 비하가 콤플렉스'처럼 엉켜 자리하고 있다며, 먼저 일본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하여 이 책은 한국과 일본의 장단점과 다른 점과 비슷한 점을 짚어 보고, 근대사의 성패를 살펴보며 반일을, 혐한을 넘어서 새로운 관계를 도모해야 한다고 한다.
저자는 한국의 민족주의가 일치단결하는 지점이 바로 '반일'이라고 말한다. 식민지 된 지 110년이 넘었고, 해방된 지 8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반일 민족주의는 약해지기는커녕 더 기세를 떨치고 있다고 말이다. 하지만 그러한 반일 담론들이 과학, 학문적 근거하거나, 건전한 상식에 기초하지도 않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이다. 그러니 목청만 높이는 대신, 차분히 앉아 생각하고 공부하고 조사해서 신중히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문제의식에서 저자가 그동안 <경향신문>과 그외 몇몇 매체에 기고한 글들을 모은 것이다. 가깝지만 판이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한국과 일본, 두 나라는 어떻게 지금에 이르게 되었는지, 두 나라의 상호 인식을 어렵게 하는 장애물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한국 시민들만큼 일본에 '관심'이 많은 경우도 달리 찾기 힘들 것이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일본에 경쟁심을 불태우고, 그 동향에 신경을 쓰며 자주 비교한다. 젊은 세대는 꼭 그렇지는 않다고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일본 여행, 일본 음식, 일본 문화가 우리의 일상이 된 지는 이미 오래다. 그러나 그 '관심'에 비해 일본을, 특히 일본사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 자문해보면, 자신 있는 대답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다... '관심'은 과도한데, 풍부한 지식과 정보에 기초한 체계적인 이해는 너무도 부족한, 그래서 무지와 오해가 난무하는 상황이 지금껏 계속되고 있다. p.246
혼술도, 혼밥도 익숙하고, 기괴한 복장으로 거리를 활보해도 간섭하는 사람이 없는 일본 사회는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개인주의가 매우 희박한 사회라고 한다. 소속 집단보다 개인이 더 우선한다고 생각하는 보통의 일본인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한국은 개인주의 혹은 개인이 강한 사회로, 그것이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을 만들어 냈다. 일본은 시위도 없고, 국민들의 정치 행동 또한 자주 일어나지 않는 나라이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여론 정치의 나라로 여전히 민심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일단 이것은 저자의 견해다) 한국이 민심의 나라라면 일본은 엘리트, 그중에서도 야쿠닌(관리 혹은 공무원)의 나라이다. 역사상 1000번에 가까운 외침을 받은 한국은 지정학적 지옥이고, 지진을 비롯해 자연재해가 많은 일본은 지질학적 지옥이다. 이런 식으로 이 책은 한국과 일본 두 나라를 비교하는 것으로 시작해 강화도조약부터 메이지유신까지, 김옥균부터 사카모토 료마까지, 한일 근대사의 주요 장면과 인물들을 되짚어 본다.
저자는 무시와 두려움이라는 콤플렉스에 발 묶여 있는 한일 상호 인식을 역사와 현실에 비추어 이야기한다. 오늘날 한국인이 말하는 ‘반일’은 무엇을 위한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준다는 점은 흥미로웠다. 아쉬운 점은 한일 상호 인식을 역사에 비추어 차근차근 들려 주고 있기는 하지만, 지금 같은 시국에 '한국은 일본을 경시하는 맨 마지막 나라가 돼야 한다'는 외침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일본에 대한 이야기들이 통찰력 있는 시각으로 담겨 있고, 막연한 반일과 혐한 대신에 상대에 대해 저 정확히 알아야 하는 것은 맞다. 일본에 대한 비판은 무력한 공포탄이 아니라 뼈 때리는 비판이 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화를 거부하고 불편한 진실도 직시해야 한다는 의견에도 동의한다. 그럼에도 편한 마음으로 읽을 수는 없었던 책이다. 어쩌면 더 다양한 담론을 위해서는 꼭 읽어야 하는 책일지도 모르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본 불매 운동을 했던 거 같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일본 브랜드 의류매장이 명동에서 문을 닫고, 일본 브랜드 매출이 급감하면서 국내에서 철수한다는 이야기가 오고 갔던 거 같다. 내가 이렇게 불확실한 어조로 말하는 이유는 현재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 때문이다. 코로나로 얼어있던 여행이 점차 회복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가장 가까운 외국인 일본으로 여행을 간다.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흘려보낸다고 해도 우리나라가 잠잠한 것 같은 건 기분 탓일까.
한국의 일본 비판이 한국인의 양식과 지성을 의심케 하는 것이 돼서야 되겠는가. 허공에 휘두르는 주먹이 아니라 뼈 대리는 비판이 되어야 한다. P. 8 l 프롤로그
무엇이 옳은 것인지 혼란스럽기만 할 때 『위험한 일본책』을 만났다. '고민하는 나를 위한 책이잖아!'를 외치며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책을 읽어 나갔다. 책이 주는 첫인상은 살짝 무게감이 있었다. 가독성이 좋고 가벼운 주제가 대세인 요즘이기에 내가 이런 책을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더 앞선 것이 사실이었다.
『위험한 일본책』은 서울대 동양사학과 박훈 박사님이 신문에 칼럼으로 쓴 글을 모아 정리한 글이다. 그래서 한 편의 길이가 길지 않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우려했던 것보다는 어렵지 않아 술술 읽을 수 있었다. 다만 나 같은 역사 문외한에게는 역사 지식이 부족해 읽으면서 바로바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어 인터넷 검색의 힘을 빌렸다. 생소한 사자성어나 단어가 꽤 있어서 찾아보며 알아가는 재미도 있었다.
지피지기 백전백승 知彼知己百戰百勝그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백 번 이긴다.
일본에 대해서도 내 조국 한국에 대해서도 새로 알게 된 게 많아 몰입하며 읽었다. 그동안 얼마나 무지했는지, 왜곡된 정보를 사실이라 믿으며 살았는지 알 수 있었다. 가장 흥미로웠던 건 천황의 긴 역사와 일본인들의 인식이었다. 예전에 우리나라에 입헌군주제를 도입해서 황실이 있다는 가정으로 만화와 드라마가 나온 적이 있다. 영국과 같은 왕실이 있는 나라에 대한 막연한 환상 같은 것이 있던 시절이라 꽤 많은 관심을 가졌었다. 그런데 바로 옆 나라에 이렇게 오래된 입헌군주제의 산역사가 있다니. 따로따로 둥둥 떠다닌 정보가 하나로 연결되는 느낌이었다.
최근 북방 유목민의 존재와 역사에 흥미를 갖게 됐다. 마침 『위험한 일본책』를 통해서 중국과 북방 유목민의 기나긴 싸움에서 우리가 얼마나 힘겹게 살아남아 왔는지 알 수 있었다. 또한 중국과의 관계도 일본과는 전혀 달랐던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지정학적으로도 문명 전파의 흐름으로도 우리는 일본과 매우 다르다. 인터넷 밈이 돼버린 킹세종의 업적도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었다. 정신 차리지 않으면 일차원적인 민족주의에 휩쓸려 남이 한 말을 그대로 내뱉는 앵무새 또는 확성기가 될 뿐임을 기억해야겠다.
『위험한 일본책』을 한국과 일본을 제대로 아는 입문서로 읽어봐도 좋겠다. 한국과 일본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근대사의 성패 요인을 알 수 있다. 일본 근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일본의 메이지 유신과 그 이후의 행보를 통해 한국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됐는지 핵심만 짚어 이야기해 주기에 몰입해서 읽을 수 있다. 박훈 교수님과 여러 석학분들 덕분에 2022년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일본사 대중강연 시리즈가 열렸다. 이걸 책으로 엮어 곧 출판될 예정이라니 지피知彼자세의 연장선에서 빨리 읽어보고 싶다.
이 책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다. 우리나라가 세계의 리더로 발돋음하는 시점에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더 잘 알기 위해 근현대사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일본 이란 나라를 제대로 알아가면 좋겠다.
#문장수집
#일본
일본의 종족은 작은 범위에 분포하는 반면, 조선의 종족은 전국적으로 퍼져있다. 김해 김씨는 김해에만 있지 않고, 밀양 박씨는 밀양보다 다른 곳에 더 많다. P.23
한편 무예로 전투에서 공을 세워 출세하는 것이 더 이상 불가능해진 현실에서 젊은 사무라이들은 학문과 학교에서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이렇게 해서 생겨난 사무라이 간의 학적 네트워크가 결국 정치화되어 메이지유신의 촉매제가 되었다. P. 32
일본 사회의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정치의 '야쿠'를 담당하는 엘리트들이 자기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데도 일본 시민들은 자기 '야쿠'만 수행할 뿐 이에 간섭하거나 항의하지 않는다. P. 48
그러나 19세기 들어 조선, 중국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경제 사정이 악화된 데 비해 일본은 급속한 성장은 멈췄지만 안정세는 유지해나갔다. P. 65
독자들에게 생소할 에노모토 이야기를 길게 소개한 것은 메이지 시대 일본을 강하게 만든 힘 중 하나는 '국민 통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P. 85
일본이 근대적 국제 질서에 편입되어오면서 취한 조선에 대한 태도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19세기 초중반까지 나타난 태도로 '조선 언급하지 않기'다. (중략) 근대에 와서는 반대로 소국 조선, 후진국 조선을 열심히 언급함으로써 일본의 높은 국제 서열을 입증받으려 했다. P. 180
천황은 역사상 오랫동안 권력은 없고 권위만 있었다. P. 221
#한국
이걸 공부하고 주목해야 한다. 우리 사회의 많은 현상들이 최신, 최고의 서양 이론이나 모델로 도무지 해명되지 않는 것은, 우리가 이런 특질에 무지하기 때문이다. P. 24
앞에서 나는 한국을 중앙(서울)으로 휘몰아쳐 올라가는 소용돌이 사회라고 말했다. 그 속에서 개인들이 분투하며 휘날리고 있다. 사태 판단은 신속하게 스스로가 해야 하며, 누군가 도움의 손길도 마땅치 않다. 확실히 한국의 개인들은 일본의 개인들보다 풍파로 단련된 '자립적 주체'이지 않을 도리가 없다. 살아남기 위하여. P. 37
한반도의 '가혹한 운명'의 원인은 무엇인가? 그것은 중국 대륙의 한족과 북방 유목 민족이라는 '진짜(?)' 양대 세력의 각축 때문이었다. P. 52
한국사가 위대한 것은 광대토왕이 있어서도,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발명해서도 아니고, 바로 이 지정학적 지옥 속에서 악전고투해 살아남은 점에 있다. P. 53
오로지 차가움과 노회함만이 지옥을 돌려세울 수 있다. P. 54
한반도 세력은 7세기 말 고구려(도 한반도 세력이라고 할 수 있다면)가 당의 지배 체제에 반항했다가 멸망당하고 나서는 오늘날까지 지역 질서의 패자에게 노골적으로 도전한 적이 없었다. P. 57
정말 통일신라, 고려, 조선 왕국은 후진국이고 별 볼일 없는 나라였나? 예를 들어 18세기 조선은 인구 1300만 명 정도가 먹고 살 수 있는 나라였다. 다른 나라에 비해 찢어지게 가난했던 것도 아니었다. 주자학을 비롯한 지적 수준은 잘 알려진 대로 대단했다. 당시를 지금처럼 국가 랭킹으로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당시 조선이 'G20'과 한참 거리가 멀었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P. 97
세종은 (중략) 세계를 중심으로 재빨리 알아채고 그를 따라잡고자 총력을 다하고 그것을 마침내 조선 땅에 실현시켰기에 위대한 인물이다. 그에게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중략) 열린 마음으로 세계 수준의 문명을 이 땅에 건설하고자 했던 그 불타는 야망이다. P. 103
세계 대세에 대한 예민한 인식과 그에 올라탄 화려한 외교술이야말로 한국에 가장 필요한 것이다. P. 115
독립협회와 만민공동회에 참가한 젊은 활동가들은 한국사에서 처음 출연한 근대인들이었다. P. 122
우리가 그동안 간과해왔던 조선 식민지화의 특성에 대해 몇 가지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 장기간에 걸쳐 역사를 공유하고 교류를 해온, 같은 문화권의 이웃 나라를 식민지화했다는 점이다. 둘째, 조선은 세계 주용 국가 중 가장 늦게 식민지가 된 경우다. 셋째, 비교사적으로 식민 기간이 짧았다는 점이다. P.126
이런 상태에서 일본이 패전국이 되고 조선은 갑자기 독립했으니, 혼란은 피할 수 없었다. 한국전쟁의 책임을 일본에 묻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중략) 식민지 문제는 한국이 앞장서서 그 세계사적 의미와 정체를 밝히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의 경험을 냉정하게 객관화할 필요가 있다. P. 127
수많은 침략과 간섭을 겪으면서도 끝내 살아남았다는 것, 살아남았을 뿐만 아니라 세계 유수의 문명사회를 꾸준히 유지해왔다는 것, 여기서 한국사의 매력과 비밀, 그리고 한국인의 힘이 숨어 있다. 나는 그것을 임기응변과 면종복배라는 다소 과격한 말로 표현한 것이다. P. 129
정말 극일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면, 일본에 대한 우리 사회의 공부와 식견이 좀 더 높아져야 한다. P. 147
이승만은 이 책( 일본의 가면을 벗긴다 Japan Inside Out )에서 (중략) 상시의 일본이 자유와 민주, 인권과 평화에 위배되는 행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비판하는 것이다. 그가 '반일'을 통해 추구하려 했던 것은 자유와 민주였다. (중략) '무엇을 하려고 하는 반일인가?'가 중요하다. P. 152
1910년 조선이 망한 것은 반일 감정이 모자라서가 아니다. (중략) 모자랐던 것은 메이지유신 이후 40여 년간 일본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그게 우리 운명에 무엇을 의미하는지 제대로 파악한 사람이었다. P.156
침략에 대한 일본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다가 스스로를 무능력자로 만든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민족적 자긍심이 아니라 패배주의와 콤플렉스다. P. 171
세계적인 걸을 향한 강렬한 지향, 이것이야말로 한국, 한국인의 최대 장점이기 때문이다. P. 208
이 강대국들 사이에 있는 한국사는 이 지역 전체의 역사를 시야에 넣지 않고서는 제대로 설명해 내기 어렵다. '역사의 국제 감각'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P. 224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이 문제를 보다 설득력 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사과하라'보다는 식민주의라는 괴물에 대한 공동의 투쟁을 촉구하는 것이 훨씬 좋은 전략일 것이다. P. 229
국제법도 전쟁에 대해서는 여러 말을 하고 있지만 식민지 문제에는 과묵하다. 국제법을 주도하는 열강이 식민지 문제의 공범이기 때문이다. (중략) 국제 무대에서는 한국이 유리한 처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P. 238
(김대중은) 협상 아젠다의 우선순위를 조절하면서, 우리 민족의 도덕적 우월성을 유지하면서, 일본을 압박했고 존경을 이끌어냈다. P. 251
'재팬 패싱'은 통쾌하기는 한데 우리 국익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안 된다. (중략) 끝내 존경하지 않으나 그렇다고 무시하지 않는 자세, 그게 대일 자세의 입각점이라고 나는 믿는다. P. 253
위대한 선조들은 일본을 무조건 배척하지 않았다. 일본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음을 충고하고, 그 길에서 벗어나 함께 손잡고 자유, 민주, 평화의 세계로 나아가자고 타이른다. P. 258
우리 국민은 불편한 진실이더라도 정확히 알 권리가 있다. (중략) 자기 글씨를 부끄럽다고, 불편하다고 가린 채로 보물로 지정하고 세상에 유통시키는 후손들을 안중근은 어떻게 생각할까. P. 283
#세계
문명 교류는 흐르는 것이다. 거기에는 국경도 민족도 없다. 오직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를 뿐이다. P.164
역사는 과거의 현실에 맞닥뜨려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며, 그걸 대하는 우리의 역사 인식은 현재와 미래의 현실에 중차대한 영향을 미친다. P. 169
미국과 중국이 문제로 삼는 것은 일본의 전쟁 행위이지 식민 행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P. 239
어크로스 A.B.C 시즌 5기로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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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대한 한국이 어떻게 바라봐야 할 지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일본에 대해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으며, 서울대 박훈 교수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이 책을 사학과 학생들에게도 추천해서 읽게끔 만들겠습니다. 너무 유익하고 재미있습니다. 한국 국민들이 일본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해서 새롭게 인식하게 만들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