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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년대를 추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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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137*195*20mm
ISBN13 9791185014470
ISBN10 1185014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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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보네거트의 소설 〈슬랩스틱〉에 나오는 확대 가족 얘기는 아니지만, 미국에는 참으로 많은 클럽이 있어서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한두 군데 정도의 클럽에 소속해 있다. 《Encycolopedia of Association》이라는 책에 따르면, 미국에는 알려진 것만도 일만팔천사백십사 개의 클럽이 있다고 한다?라고 해도 그게 많은 건지 적은 건지 알 수 없지만.
특이한 모임을 들어보자면, ‘짐 스미스 협회’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전국의 짐 스미스라는 이름의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클럽으로, 일본으로 말하자면 ‘야마다 이치로 클럽’쯤 될 것이다. 회원 수는 현재 일천이백십팔 명으로 모임의 목적은 짐 스미스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에게 자긍심을 주자는 것이다. 이것은 짐 스미스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은 자신을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회장 짐 H. 스미스 주니어 씨는 말한다. “우리의 목표는 전국의 짐 스미스들이 모두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행동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름이 짐 스미스여서 겪는 가장 큰 고충 중 하나는 여행할 때 가명을 쓴다고 생각하는 데 있다. 회장인 짐 스미스 씨처럼 부인 이름이 제인이거나 하면 사태는 더욱 악화된다. 호텔 카운터번번이 이상한 눈으로 보기 때문이다. 가엾은 얘기다. 그러고 보니 나도 소설을 쓰기 시작했을 무렵, 이름에 대해 여러 사람에게 “아무리 펜네임이어도 좀 그렇지 않아요?”라는 말을 듣고 주눅 들었던 기억이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이름 어디가 좀 그런 건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본명입니다. 죄송합니다. ---pp.137-138 〈경이로운 짐 스미스 협회〉

나는 일단 자유업자여서 위크데이도 주말도 전혀 관계가 없다. 그래서 요일 감각 없이 매일 그날이 그날 같은 날을 보내게 된다.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물어도 얼른 대답하지 못한다. 그저 화목토가 쓰레기 버리는 날, 월요일이 이발소 정기휴일이란 것만은 외우고 있어서, 이것이 요일 망각증의 최후 방지책이 되고 있다.
그런데 곤란하게도 내가 ‘자, 오늘은 이발소에나 갈까’라고 생각한 날은 언제나 월요일이다. 일주일은 칠 일이니까 목요일이나 토요일에 이발소에 가고 싶어져도 좋을 텐데, 그렇게는 되지 않고 이발소에 갈 채비를 한 뒤 ‘혹시’ 하고 달력을 보면, 어김없이 월요일이다. 이런 경우 정말 짜증난다. 어째서 이렇게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참 경제적이지 못한 스타일이다.
---p.270 ‘올림픽과 별로 관계없는 올림픽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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