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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떠난 새벽길

: 한수산 순례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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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9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148*210*20mm
ISBN13 9788984816466
ISBN10 8984816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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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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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길이 어두운 이유는 곧 동이 트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예수님을 따르던 여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발견한 시간을 “주간 첫날이 밝아 올 무렵”(마태 28,1)이라고 전합니다. 브뤼기에르 주교님과 최양업 신부님의 새벽길은 우리 신앙의 선조들에게 하느님을 향한 길을 열어 주는 희망의 아침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시대에 그분들의 새벽길을 우리에게 전해 주는 한수산 작가님 또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신앙에 아침 햇살의 충만한 생명력을 한 움큼씩 퍼 주시는 것 같습니다.
--- p.8, 「추천사」 중에서

성지로 조성된 그 많은 곳, 최양업 신부의 사적지들을 기쁠 때는 쏟아지는 눈발을 맞으며 서글플 때는 추적추적 내리는 빗발에 젖으며 찾아다녔다. 그가 전국을 걸었다면 나는 그의 생애 속을 걸었다. 그리고 어느 날 그가 내 가슴에 들어와 삶의 한 자락이 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 p.14, 「책머리에」 중에서

세례 후에야 만나게 되는 우리의 교회사는 갈피마다 감동과 숭고함으로 들끓고 있었다. 얼마나 자랑스럽던가. 그 자랑스러움은 교회사를 아롱거리며 수놓고 있는 순교자들과 내가 함께, 같은 길 위에 있다는 자랑스러움으로 이어졌다. 순교자들이 걸어간 한 걸음마다 감동이 그 밑에 깔리고, 후광처럼 빛이 감싸는 교회사, 그것이 우리의 천주교회사였다. 순교자들의 삶과 그 정신을 어떻게 오늘의 내 삶에 되살리고, 그분들의 정신을 따라 살아갈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생각하게 했던 시간들이 거기에 있었다. 마치 나는 환희로 엮인 사슬을 끌고 하루하루를 걸어가는 것만 같았다.
--- p.28, 「1부 중 나는 왜 그 새벽길을 갔는가」 중에서

“주교님의 여로가, 거기 담겨 있는 정신이 지금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되살아나야 하는가. 교회 안의 조직도 단체도 기관도, 권력은 더욱 아니었다. 아무도 나서지 않던 그 운명을 자신의 시대정신으로 받아들여 ‘내가 하겠습니다.’ 하고 결연히 죽음의 길에 올랐던 한 사제의 영혼, 그 정신의 거룩함, 거기 오늘의 나를 비춰 보면서, 우리들의 삶에 브뤼기에르 주교의 그 정신이 어떻게 접목되어야 하는지를 가슴에 새기는 것만이 그분의 이루지 못한 꿈을 우리가 이어가는 길은 아닐까.”
--- p.44, 「2부 중 1. 브뤼기에르 주교, 그분은 누구인가」 중에서

“여행에 관광 같은 것은 없습니다.” 설명을 시작한 순례단 집행부의 첫마디가 그랬다. ‘관광’뿐 아니라 아예 ‘관광 같은 것’도 없다는 것이었다. 아 얼마나 좋은가. 성지 순례라는 이름의 발걸음에 관광이니 뭐니 끼어드는 걸 나 또한 얼마나 싫어했던가. 그랬기에, 순례 하나는 정성스럽게 이어지겠구나 싶어 기뻤는데 그것도 잠시, 각자가 준비해야 할 여행 준비물 가운데 컵라면이 세 개나 들어 있지 않은가. 거기에 단체로 ‘전투 식량’을 준비한다는 살벌한 말까지 튀어나온다. 아니. 우리가 무슨 혁명 전사도 아니고 무장 게릴라 투쟁을 하러 가는 것도 아닌데, 전투 식량에 컵라면이라니. 너무 겁먹지 말라고 다독거리듯 집행부의 설명이 이어졌다.
--- p.48, 「2부 중 2. 이제 떠나며」 중에서

할머니를 다시 만난 교우들이 할머니를 얼싸안는다. 할머니가 손을 잡아끌며 집 구경을 시켜 주겠다고 한다. 토굴 앞에는 빨래가 널려 있었다. 말리느라 내놓은 신발도 벽을 따라 주욱 늘어서 있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냄새, 다 거기서 거기까지인 삶의 소박한 온기가 느껴지는 모습이다.
--- p.64-65, 「2부 중 3. 토굴 속에서 만나는 브뤼기에르 주교」 중에서

그런 몸과 마음이 함께 쥐어짜면서 만들어 내는 것 같은 슬픔, 그 슬픔 속에서 이 먼 길을 달려왔을 주교님을 생각했다. 도대체 그분은 무엇에 이끌려, 무엇을 위해, 아니 무엇을 찾아 이 길을 왔을까를 생각했다. 미지의 땅, 미지의 사람들, 조선의 그들에게 주님의 뜻을 전하려는 마음 하나로 그 고난과 그 척박을 견디며 먼 길을 마다하지 않았을 주교님이 그렇게 슬플 수가 없었다.
--- p.88, 「2부 중 4. 츠펑赤峰으로 가는 길」 중에서

나는 무릎이 꺾이며, 성모상 앞에 꿇어앉았다. 아침 햇살이 찬란하게 내 어깨에 내려앉고, 눈물이 쏟아져 흘렀다. 교회 뒤쪽에 있는 브뤼기에르 주교의 묘소를 찾아가는 일행들의 맨 뒤편에서 나는 땅바닥을 내려다보며 걸었다.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묘소 앞에 가 섰다.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다니. 이렇게라도 주교님의 자취를 돌아볼 수 있다니. 슬프도록 행복했다. 아니, 무언가가 가슴 속에서 울컥울컥 솟아올라 목구멍을 찢으며 터져 나올 것만 같이 기쁨과 슬픔이 뒤섞이고 있었다.
--- p.99, 「2부 중 5. 선종지 마찌아즈馬架子에 서다」 중에서

우리는 여기서 길이 막힌다. 압록강을 건너 서울로 돌아갔을 그 길, 새벽부터 밤까지 어둠 속에 떠나서 어둠 속에 닿아야 했던 중국 대륙의 순롓길을 민족 분단이 가로막고 있다. 이념의 벽이다. 울분을 다독이며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 p.114, 「2부 중 6. 100여 년이 흘러서… 유해가 돌아온 길」 중에서

신학생으로 마카오로 향하는 소년들이 건넜을 그 강이 흐르고 있다. 그때의 그 나라도 가고 사람도 갔는데 강물만 남아 있다. 거기에 이념이라는 이름의 갈등이 덧씌워지고, 먹고 살자는 경제만이 번들거린다. 산도 물도 다 옛것이 아니다. 흘러간 세월은 저 강물처럼 깊고 어둡다. 거기 망각과 침묵이 두께를 가늠할 수 없이 가라앉아 있다.
--- p.127, 「3부 중 1. 빛의 갑옷을 입고」 중에서

그때 문득 미국의 소설가 헤밍웨이가 살았던 쿠바의 한 해변이 떠올랐었다. 소설 『노인과 바다』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그곳, 내가 찾아간 코히마르 해변의 한 레스토랑에는 이렇게 새겨 놓고 있었다. ‘일상이 전설이 되었다ordinary things became a legend.’ 헤밍웨이가 그 레스토랑에 들러 먹고 마시곤 하던 일상생활이 이제는 전설이 되어 있다는 뜻이었다.
이제 나도 망각이라는 이름의 시간을 건너 전설이 아닌 일상, 현실 속의 길을 가야 한다. 마카오 취재를 준비하며 나는 기도했다.
‘주여, 저를 보살펴 주소서. 소년 최양업이 걸었던 전설의 여로가 이제는 저에게는 일상이 되게 하소서.’
--- p.151, 「3부 중 2. 길은 안개 속에 묻히고」 중에서

시대가 인간을 만드는가 싶었다. 시대의 소명을 이마에 번득이며 그 과업을 어깨에 짊어지고 드넓은 대륙을 횡단했던 신학생 소년들의 열여섯 살. 삶의 규모는 그토록 다를 수도 있는 것이다. 편리함이 넘치는 환경 속에서, 더러는 과보호로 유약해졌을지 모르는 오늘의 열여섯 살이 아니다.
--- p.162, 「3부 중 3. 6월에 찾아간 머나먼 그곳」 중에서

다음 날 아침, 마카오를 떠나며 뒤돌아본 바다 저편, 마카오와 나 사이에는 오늘도 흐린 물결이 출렁거리고 있었다. 그 사이에 170년의 시간이 뒤엉킨다. 거리의 표지판에도 한자와 포르투갈어를 함께 표시하는 곳, 식민의 자취가 서린 서글픈 거리에 밤이면 도박장이 휘황찬란하게 불을 밝힌다. 아름답게 돌이 깔린 길, 역사가 스며들어 숨 쉬는 골목길 어디를 바라보아도 소년 최양업의 자취를 찾을 길은 없었다. 그러나 이제 내 안에서 그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의 환희와 그의 고뇌가, 그가 가슴에 품었을 거대한 꿈과 조국에의 가슴 저린 그리움을 가슴에 담고 이제 나는 돌아간다. 오, 마카오여. 소년들이여. 어디서 무엇이 되어 있을까…. 더 먼 훗날 우리들은.
--- p.201, 「3부 중 4. 최방제에게 바친다」 중에서

강물은 집안까지 들어찼을 것 같이 물결이 출렁거리는데, 지붕 위에 올라선 아이들은 아랫도리만을 가린 채 하얗게 이를 드러내며 나를 보며 웃어 댄다. 물 위의 집들은 가난에 찌든 모습이지만 벌거벗은 아이들은 집이 떠내려가면 타고 갈 수 있어 더 좋겠다는 얼굴들이다.
--- p.220, 「3부 중 5. 마카오를 떠나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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