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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급사실주의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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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9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446g | 133*200*30mm
ISBN13 9788954695176
ISBN10 8954695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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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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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방금 동생이 회사로 전화했어. 언니가 전화를 안 받는다고 말 전해달래. 혜영이가 위급하대. 지금 안 오면 못 볼 수도 있대.”
할머니는 아무 소리 못 들었다는 듯 밥에 소를 올렸다. 반장이 큰 소리로 말했다.
“소순 언니, 병원에 안 갈 거야?
할머니는 태연한 표정으로 목을 돌리며 말했다.
“이거 마저 마치고. 내가 갈 때까지 버텨줄 거야. 괜찮아, 괜찮을 거라고.”
--- p.43, 「김의경_순간접착제」중에서

그만두겠다고 말한 뒤에야 경진은 차분히 자신이 했던 일을 돌아보았다. 잘 모르고 가본 적이 없는 동네를 걸어다니며 학생들의 집을 방문했고 수업시간을 맞추기 위해 빠르게 걷거나 뛰었다. 교육에 대해 잘 모르면서 한글이나 수학을 가르쳤고 학습에 대한 상담도 했다. 새로운 수업을 권유했고 수업을 그만두겠다는, 돈이 아깝다는 얘기도 들었다. 선생님이지만 집까지 학습지를 배달하는 사람이었고 영업을 못해서 수업이 줄어들면 눈치가 보이고 월급이 줄었다. 보람과 모욕이 하나의 그릇 안에서 녹아내렸다.
일을 그만둔 뒤에도 경진은 걸으면서 나무를 보고 공기 중에 섞인 비의 냄새를 맡던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정해진 시간 안에 어딘가에 도착해서 무언가 해야 할 것 같은 강박에 시달렸다. 나무 하나를 찬찬히 보며 걷게 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 p.68, 「서유미_밤의 벤치」중에서

군무원 처우에 불만을 쏟아내는 단톡방 사람들에게 처음에는 반박하고 싶었던 게 사실이다. 아니, 군무원이라는 게 국군조직법을 근거로 생긴 직업인데, 이게 무슨 배부른 소리인가. 군무원 하라고 누가 칼 들고 협박했나? 본인들이 원해서 선택한 직업 아닌가? 그들의 성토를 보다 짜증이 나서 휴대폰을 내려놓고 넷플릭스를 틀었다. 두둥. 퇴근한 독신 군무원을 위로하는 짧고 강렬한 소리.
호기심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니면 외로워서였나. 단톡방에서 나온 오프라인 모임 얘기에 금쪽같은 휴일을 바쳐 참여했다. 온라인에서 아무리 뜨거워도 정작 오프 모임에 참석하는 사람은 한 줌에 불과한 게 ‘국룰’인데, 그날은 꽤 많은 사람이 모였다. 전날이 10일, 그러니까 월급날이었던 것과 상관이 있었을까? 첫 번개에 마흔 명이 넘는 군무원이 모였다.
“우리 없으면 군대가 돌아갈 거 같애? 씨발, 현역들? 전세규 내용도 몰라서 나한테 물어보는 주제에 말이야!”
3차를 마치고 종로 길바닥에서 누군가 외친 소리가 혁명의 시발점이었을지 모른다. 군무원에게 총기와 군복을 지급한다는 뉴스가 나온 후 일 년 동안 가열된 분노가 폭발하는 소리였다.
--- p.68, 「염기원_혁명의 온도」중에서

포괄임금제를 시행하고 있는 회사이기에 야근은 통상적인 업무 범위에 속한다는 게 대표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워라밸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부하 직원들의 마음은 달랐다. 야근이 있을 때마다 차진혜는 부하 직원들의 눈치를 살피며 전전긍긍하다가 자비로 커피 기프티콘을 보내줬지만 고맙다는 말은 한 번도 듣지 못했다. 하긴, 바보가 아닌 이상 알 것이다. 고작 기프티콘으로 잦은 야근에 대한 노고를 퉁치겠다는 고약한 심보를.
--- p.120, 「이서수_광합성 런치」중에서

“괜찮아. 고작 빌라야.”
“네?”
“세상을 구하는 것도 아니고, 지구를 지키는 것도 아니고, 그냥 빌라를 짓는 거라고.”
“그래도.”
“니 양심껏 하자 없는 집 만들자고 이러는 거잖아.”
“최소한의 돈으로요.”
“그래. 그러니까 받은 만큼만 일해.”
수평을 잡기 위해 버림 콘크리트를 밀대로 밀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윤소장은 내일 일을 생각했다. 이제 배관을 띄우고 배근을 한 후 기초 타설을 할 차례였다. 기초 타설이 끝나면 이 헌치를 무시한 기초는 영영 땅속에 묻히리라. 완전범죄인 셈이었다.
--- p.159~160, 「임성순_기초를 닦습니다」중에서

상품 운영 상태를 확인하러 현지 출장을 가면 중년 남성 고객들로부터 성희롱을 당하지 않는 경우가 드물었다. 해변이나 온천에서 “왜 수영복을 안 입고 온 거야?”라는 말을 듣는 정도는 약과였다. 술이나 담배 심부름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었다. 적당히 비위를 맞춰주지 않으면 이후로 분위기가 까칫해져 더 힘들었다. 술 취한 남자들은 밤늦게까지 호텔방 문을 두드리곤 했다.
선배들은 그런 수모에 함께 분노했고 함께 욕을 해주었다. 술을 사주며 달래주기도 했다. 그러나 고객에게 정색을 하고 항의하거나 회사에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 회사였다. (…) 그렇게 몇 년이 지나 후배가 들어왔다면, 후배 역시 같은 일들을 겪었을 테고 나 역시 선배들처럼 행동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흐리멍덩하게.
--- p.173~174, 「장강명_간장에 독」중에서

“역세권이잖아요, 역세권. 직장이 광화문에 있다고 했지? 이 정도면 광화문까지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지. 날 좋을 때는 걸어서 사십 분이면 충분하다니까? 이 가격에 이런 물건이 없다는 거 잘 아시죠?”
나는 경어와 평어를 편하게 오가는 중개인의 말투가 거슬려 퉁명하게 대꾸했다.
“글쎄요. 역세권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냥 역세권도 아니고 서대문역과 아현역 사이에 있으니 더블 역세권이지.”
“서대문역도 걸어서 멀고 아현역도 걸어서 멀지 않나요?”
“세상에 어떻게 산 좋고 물 좋고 정자까지 좋을 수 있겠어. 안 그래요?”
--- p.210~211, 「정진영_숨바꼭질」중에서

심야 버스를 타고 이동해 도착한 화물터미널에서 두 시간 가까이 택배 상하차 작업을 한다. 아슬아슬한 시간에 도착해 목장갑도 제대로 끼지 않고 박스가 배당된 화물 트럭 앞으로 뛰어간다. 첫 박스를 들어올리는 순간, 언제나 그렇지만 앞이 캄캄하고 숨이 턱 막힌다. 박스 하나하나엔 대체 어떤 것들이 담겨 있는 걸까. 매일 산사태처럼 쏟아지는 박스를 날라도 다음날이면 또다른 산사태가 터미널에서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박스를 기계적으로 옮기고 있으면 어느 순간, 내가 박스의 일부가 되어 선별 적재장으로 빨려들어가는 컨베이어 벨트로 내동댕이쳐지는 기분이 든다. 그것이 무서워 멘토의 강의를 듣는다. 만약 이 순간, 나보다는 해병대 유튜버에게 훨씬 더 관심이 많은 여자친구의 아무 말 대잔치라도 들을 수 있다면, (…) 앞뒤 안 맞는 꼰대 같은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해도 이 시간, 아빠, 엄마의 아무 말이라도 들을 수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그 실없는 소리를 멘토의 강의보다 열 배, 백 배 더 달게 들을 용의도 있다.
--- p.260~261, 「주원규_카스트 에이지」중에서

“근데 제가 부품처럼 느껴져요. 일이 년에 한 번씩 교체되는 부품이요. 여길 떠날 때쯤 제가 얼마나 마모되어 있을지 모르겠어요.”
“……부품이 나빠?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고 함께 이뤄나가는 세상이잖아요. 격이 다를 뿐이지. 닳고 닳아 버려지는 게 있고 스카우트되는 부품도 있어. 자기 계발하면서 적당한 때와 장소를 기다려야지. 품격 있는 부품이 되면 되는 거야. 봐요, 나이도 많고, 경력 단절이었지만 이렇게 일하잖아. 노력했거든.”
--- p.287, 「지영_오늘의 이슈」중에서

이번에는 이미 번역된 자막을 감수해줄 수 있겠냐는 내용이었다. ‘감수’라고 해서 내용을 심도 있게 검토하는 것은 아니고 번역문에 오탈자가 있는지, 오역이나 어색한 번역은 없는지 등을 살피는 일이었다. 보수는 통상 번역료의 절반 정도인데 감수 업무는 사실상 복불복이었다.
실력이 좋은 번역가의 문장은 거저먹기에 가까울 정도로 손댈 데가 없는 반면에 실력이 많이 부족한 번역가의 문장은 거의 새로 번역해야 하는 수준이었다. (…) 누구는 값싼 단가에는 저렴한 품질로 대응한다고, 콩 심은 데 팥이 날 순 없다고 강변했지만 결국 자기 작품, 자기 농사라 생각하면 콩값을 받고도 팥을 심어야 했다.
--- p.311, 「최영_이해와 오해가 교차하는 방식」중에서

강물이 의식을 잃고 병원에 누워 있는 동안 강물의 부모는 교육청과 고용노동부와 농원과 학교를 오갔다. 교육청은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만 관할하므로 책임질 수 없다고 했고 고용노동부는 노동자와 관련한 일만 관할하므로 책임질 수 없다고 했으며 농원은 강물 본인의 실수라고 했고 학교는 달리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강물의 공식적인 신분은 학습근로자였지만 그것의 의미는 어디에도 밝혀져 있지 않았다.
누구도 아닌 자. 아무데도 속하지 않는 사람.
강물에 대해 모두가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다고 강물의 부모는 생각했다. 분하고 서러웠지만 반박할 말이 없었다. 애초에 무엇이 문제였는지 알 수 없었다. 아니, 그 아이는 우리의 아이야. 우리에게 속해 있어. 강물의 부모는 서로에게 책임을 묻기 시작했다.
--- p.360, 「황여정_섬광」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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