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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나오면,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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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140*210*14mm
ISBN13 9791166291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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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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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2012년 5월부터 만화리 비조마을에 살고 있어요. 아이가 두 돌을 갓 넘겼을 무렵이에요. 기저귀를 떼지 않았고 짧은 말만 하던 아기였어요. 금방 여름이 되었고 큼직한 런닝만 입히고(노상방뇨도 했다는 이야기는 안 할 거고, 그렇게 기저귀를 뗐다는 이야기는 할래요) 마을을 산책하러 다녔답니다. 날씨가 덥든 말든 아이는 밖으로 나가자고 했고, 아이가 이끄는 대로 아침 먹고 동네 한 바퀴, 점심 먹고 낮잠 자고 한 바퀴 더 다니곤 했어요. 밭에서는 할머니들이 일을 하고 계셨고,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면 “누구고?” 하고 물으세요. “계촌댁 할머니 앞집에 이사온 새댁”이라고 답하고는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아이 키우기는 시내보다 여기가 낫지. 요런 애를 얼마 만에 보냐!” 하셨어요. 우리 아이가 제일 어린 마을 주민이었어요.
--- p.12

만화리는 크게 나눠 칠조와 율림이 있습니다. 칠조에는 비조마을과 옻밭마을이 있고, 율림에는 숲안마을과 밤골마을이 있습니다. 오늘은 숲안마을에 살고 있는 새댁 박수나 님이 ‘푸드테라피’ 선생님으로 비조마을 아지매들과 만났습니다. 늘 가족들의 먹거리를 챙기는 주부들이 먹거리로 소꿉놀이하듯 놀았답니다. 요즘 커피 내리는 법을 배우러 다니는 비조마을 아지매가 바리스타가 되어 맛있는 커피를 내려 주셔서 향기롭고 진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 p.70

현관문을 열면 마당입니다. 대문 없는 대문을 나서면, 앞집은 계촌댁 할머니 집입니다. 아주 용감한 할머니입니다. 제가 이 마을에 이사 오고 한 달도 되지 않았을 때, 열어둔 현관으로 뱀이 들어온 적이 있습니다. 뱀을 보고는 놀라 정신없이 거실 창문으로 뛰쳐나가 맨발로 앞집으로 갔습니다. 평상에 앉아 계신 할머니한테 큰일났다고 얘기했더니, 냉큼 쫓아 주셨어요. 그날 한참 동안 집에 들어갈 생각도 못하고 할머니네 평상에 앉아 엉엉 울었더랬습니다. 지금은 길고양이가 거의 집고양이가 되어 지켜 줘서 안 나와요.
--- p.78

비조(飛鳥)마을 지명은 신라 시대 박제상 이야기에서 유래합니다. 왜국에 간 남편 박제상을 기다리던 부인이 치술령 꼭대기에서 망부석이 되어, 몸은 죽고 혼은 새가 되어 산 아래 마을에 있는 바위 위에 날아와 앉았다 해서 생긴 이름입니다. 그래서 마을 표지석에는 ‘전설이 있는 따뜻한 비조마을’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비조마을 안에도 장소마다 이름이 있습니다. 아이와 마을을 산책하며 만나는 마을 어른들께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하나씩 알게 되었어요. ‘모시들’에는 논둑에 모시나무가 많았고, ‘한드미’에는 옛날 옛적 신라 시대에 한덤사라는 절이 있었고, ‘이내골’에는 논이 있어 쌀이 많이 났고, ‘목너메샘’에는 낮은 동산 너머에 샘이 있었고, ‘분무골’에는 풀무질하던 대장간이 있었다고도 하고 누군가의 부모가 살던 곳이라고도 하지요. 지금은 모시나무도 없고 절도 없고 샘도 없고 대장간도 없답니다. 대신 논을 메워 집을 지었고, 마을 지하수를 설치했고, 와불(臥佛)이 있는 새 절이 생겼답니다.
--- p.104

요기 앞치마 입고 있는 어린이들은 두동초등학교 학생들인데요. 오늘 음료 나눔을 해요. 아이들이 코코아랑 복숭아티를 만들어요. 지난여름 마을에 있는 북카페 ‘바이허니’에서 음료 만드는 걸 배웠는데 마을 어른한테 배워서 마을에서 나눠요.
이 조청은요 마을 아지매가 밤새 가마솥에 끓여서 만든 건데 오늘은 특별히 생강 조청이에요. 생강맛이 살살 나는 게 도장 떡이랑 너무 잘 어울리죠?
이 손두부는요 마을회관 옆에 옆에 집에 사시는 아지매가 콩을 갈아서 만든 건데 따끈따끈해야 맛있다고 아침부터 준비하셔서 조금 전에 가져오신 거예요.
맛있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비조마을 배움터 한마당’입니다. 비조마을회관과 밤만디에서 행사가 열렸습니다. 2016년부터 시작된 ‘울주군 마을공동체 만들기 사업’ 7년차 행사입니다. 사업이라기보다는 일상을 예술로 살아가는 활동이자 놀이입니다.
--- p.118

지난가을 두동초등학교 5학년 아이들과 마을 달력 만들기를 했습니다. 울주군 마을공동체 만들기 활동을 하고 있는 비조마을 주민커뮤니티 만화공감과 두동초의 학교-마을 연계 수업입니다. 두동초는 2019년부터 울산형 혁신학교인 서로나눔학교를 운영해 계절집중형 교육과정이 있어 가을 계절학교 때 아이들과 만났습니다. … 첫 번째 시간에는 먼저 비조마을과 두동의 사진을 보여 주며 아이들과 마을 이야기를 나누고 달력을 만들기 위해 디자인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두 번째 시간에는 봄·여름·가을·겨울 중에서 그리고 싶은 계절과 마을 풍경을 골라 그림을 그렸습니다.
--- p.148

--- p.1952022 울주군 평생학습 체험대전이 열리는 범서생활체육공원의 기후 위기 공부하는 마을 동아리 ‘지구손수건’ 부스입니다. 지난해에는 천연 삼베 수세미 뜨개질 키트를 만들어 나누고, 기후 위기 관련 도서 전시를 했고, 올해는 동아리에서 예술가와 같이 표현해 보는 수업이 계기가 되어 그림 그리는 체험을 준비했습니다.
‘그림 못 그리는데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아크릴 물감을 나이프로 큰 붓으로 캔버스에 슥슥 칠하니 추상화 같았습니다. 동그라미를 다 그리지 않고 파란 칠을 대충 하면 지구로 보인다는 설명을 들으니 쉽게 느껴집니다. 제목을 붙이자 그럴듯해지고 한 명씩 작품 설명을 하니 마을 예술가가 탄생하였습니다.

해가 지고 밤만디를 내려오면 동쪽에서 남쪽으로 뻗은 치술령 자락이 마을을 폭 감싸 안은 것 같고 어두운 마을에는 불빛이 점점이 반짝입니다. 캄캄한 골목을 돌아 산을 마주 보며 걷다가 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돌면 산이 멀찍이 있어도 옆에서 나란히 걷는 것 같습니다.
밤에 보이는 산과 하늘은 푸릇한 색이 안 보여도 오래도록 바라보게 됩니다. 비가 오거나 안개가 자욱하게 낀 날, 눈이 온 날은 더 오래 바라봅니다. 눈 내리는 겨울밤에는 백석 시인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찾아 읽기도 합니다.
아이들도 밤 풍경을 오래오래 본다는 걸 마을 학교 활동으로 아이들의 시와 그림을 보며 알게 됩니다.
--- p.232

(시골에서) 자연 즐기기 첫 번째 숙제로 뭘 하지? 할 건 많은데 딱 떠오르는게 없어 고민하는데 현관 입구에 두었던 열무 씨가 보입니다. 열무비빔밥 해 먹게 열무 씨를 뿌려야지. 어디에 뿌리지? 많이 뿌리지 말고 조금만 해야지. 땅부터 고르고, 호미랑 낫 챙기자. 흙 튀니까 앞치마도 입고, 물 줘야 되니 물통도 찾고 바빠집니다. 호미로 땅을 파서 풀을 뽑는데 자그마한 돌이 꽤 많습니다. ‘공기놀이 하기 좋은 돌이네. 흙 묻은 채로 해도 되지만 그래도 씻어 둬야지.’ 하며 대충 씻습니다. 세찬 물살에 ‘돌돌돌’ 돌이 굴러갑니다. ‘아! 그래서 돌이구나’ 하며 혼자 웃고 수돗가 돌웅덩이 가장자리에 올려둡니다. 어릴 때 자갈 많이 주워 한 무더기 쌓아 놓고 ‘많은 공기’ 했던 생각이 나 잠시 그 시절 추억에 잠깁니다.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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