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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

: 다섯 뮤지션의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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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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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년 03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260g | 130*200*20mm
ISBN13 9791185408026
ISBN10 1185408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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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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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살고 있는 나는 어제의 나를, 그때의 내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는 걸까. 우습기만 한 기억 때문에 이제는 괜찮다고, 아무렇지도 않다고 오해하며 사는 건 아닐까. 내 맘 같지 않던, 내 맘대로 되지 않던 그 시절엔 왜 그토록 많은 오해들이 있었을까. 진심은 통한다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나는 여전히 전달 못 한 많은 진심들을 털어 내지 못했다.
(38쪽) 주윤하 '사랑했던 시절' 중에서

북적대는 환승역에서 인파 속에 떠밀려 가다 보면, 사랑이 우리 삶의 어디에 존재하는 건지 알려는 생각은 뭔가 허구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우리 몸에서 마음이 어느 부위에 있는 건지 알 수 없듯이 말이다. 대신 일이란 건 마치 간의 위치를 곧바로 가리킬 수 있는 것처럼 명확하다. 그래서 우린 일단 일의 시간에 맞추어 움직이고 열심히 걸어가게 된다. 바쁘게 계단을 오르는 사람들에게 갑자기 사랑에 대해 물으면 "글쎄……" 하며 어색해하는 건 당연하다. 우리가 마음의 위치를 그저 상징적으로 심장이라 알고 있듯, 사랑이 우리들 사이에 있다고 말하는 것도 그저 상징적으로만 느껴질 때가 있다. 홍보물 속 이웃 사랑의 캠페인이나 지하도에 붙은 선교 문구에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얼핏 보고 일단 일을 향해 걸어간다.
(63쪽) 김목인 '생각과 표현 사이' 중에서

아기 엄마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앙앙대는 딸을 달래러 가 보면, 어쩌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누워서 울고 있는 조그만 아가씨가 있다. 그러면 나도 모르게 무장 해제되어 "아빠가 잘 보살펴 줄게" 약속하며 안아 올리게 된다. 잘할 수 있을지 그런 건 생각도 나지 않는다. 그저 잘해야 할 일이 시작된 걸 느낄 수 있을 뿐이다. 사랑이 이루어진 게 아니라 사랑이 시작된 것이다.
--- 김목인 '생각과 표현사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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