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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물고기는 죽었다

푸르른 숲-44이동
리뷰 총점10.0 리뷰 3건 | 판매지수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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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9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314g | 150*210*20mm
ISBN13 9791160515725
ISBN10 1160515727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잘 보이지 않았지만 펠릭스는 다시 포석을 세기 시작했다. 무엇이 됐건 수영장을 생각하는 것보단 나았다. 샤워실. 서른넷, 서른다섯, 서른여섯. 힘들었지만 효과가 있었다.
--- p.8

대체 왜 그곳엔 아무도 없었을까? 계속 휘갈기다 보니 거친 선들이 창살로 변한다. 감옥의 창살. 나는 모든 것을 이 깊고 어두운 지하 감옥에 가둔다. 그도 거기에서 죽어야 한다.
--- p.11~12

내 이름은 거짓말이야. 나를 이런 이름으로 부르겠다는 멍청한 생각을 대체 누가 했을까? 엄마일까, 아니면 행방불명된 아빠일까? 펠릭스, ‘행복한 사람’이라고? 그랬던 적도 있긴 하지만 더 이상은 아니야. 지금은 아무도, 심지어 나 자신조차도 나와 교류하고 싶어 하지 않아.
--- p.36

집 안의 정적 속에 수상한 무언가가 웅크리고 있었다. 갑자기 모르는 사람이 저 구석을 돌아 그의 앞에 덜컥 와 설 것 같았다. 숨어 있던 누군가가 바로 지금 튀어나올 것 같았다. 진작부터 그를 기다리고 있던 사람이. 이 대낮에! 여기서 나가야 했다.
--- p.64

적어도 지금이라면, 아빠는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았을 거다.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벨러가 어떤 개자식인지 알았을 거다. 하지만 아빠는 그냥 사라졌다. 인생에서도 그렇게 간단히 도망칠 수 있다는 것처럼.
--- p.70

알바네 집 정원에서 보낸 오후의 기억에 매달리려 발버둥 쳐도 그 기억은 수천 개 파편으로 부서진다. 파편이 내 몸 구석구석 뚫고 들어와 과거의 나를 파괴하고, ‘안 돼’라고 말하지 못한 나를 파괴한다!
--- p.92

그 수영 가방처럼 모든 걸 쉽게 처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벨러는 어떻게 처리하지? 우편으로 죽은 물고기를 보낼까? 그렇게 하면 내 뜻이 분명하게 전달될까?
--- p.95

끝내주게 엿 같은 기분이다! 나를 만지면 안 된다. 아무도! 불쑥 뒤에서. 난데없이. ‘그것’이 또 왔다. 나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다. 학교에 서조차 나는 그것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
--- p.127

‘그것’이 내 바짓가랑이 속을 기어다니며 수천 개의 팔로 내 목을 조른다. 저걸 떼어 낼 수가 없다. 난 아무것도 할 수 없나 보다. 괴물은 모든 것에 흙탕물을 뿌린다. 아름다운 오후, 나는 희망을 품어 본다. 그러나 곧, 다시 모든 게 산산조각 난다. 그것이 나를 파괴하려 한다.
--- p.150

친구 사이인데 그저 서로를 조금 더 좋아하는 걸까? 샤워도 같이 할까? 서로의 몸을 만질까? 순간 또 괴물이 그에게 달려들었다. 자신을 혐오감으로 가득 채웠던 것이 아름다울 수도 있는 걸까?
--- p.170

그림자 괴물이 내 숨통을 조이면 말을 하는 게 불가능해. 나 때문에 걱정했다고? 믿기지 않는다. 나 때문이라니! 지금 나는 알바의 편지를 세 번이나 읽었는데도 아직 멈추고 싶지 않다. 이런 친구들이 있다는 게 기분이 좋다.
--- p.202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장래가 유망한 수영 선수였던 펠릭스는 ‘그날’ 이후 수영장에 가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날의 기억은 언제나 펠릭스의 주위를 도사린다. 그리고 펠릭스가 방심한 순간을 틈타 괴물이 되어 그를 덮친다. 펠릭스는 버스 손잡이를 세고, 길에 깔린 돌을 세고, 숲의 나무를 센다. 의식 가장 깊은 곳에 가둬 둔 괴물이 튀어나오지 않게 하려면 그래야 한다. 그러나 펠릭스는 그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다.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다는 듯 평범한 일상을 지속하려 애써 보지만, 펠릭스의 일상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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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감성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서술되었다. 주변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일 것을 촉구하는 동시에 생각할 거리를 남기는 작품.
- 에바 마우스 (청소년 잡지 『에젤스오르』)
브리기테 윙거는 섬세하고 시적이며 입체적인 묘사를 빌려 서술한다.
- 카린 한 (독일 공영 라디오 방송국 〈MDR 쿨투어〉)
해당 주제를 청소년의 관점으로 다룬 독특한 도서. 성인 독자에게도 강력히 추천한다.
- 라인란트 주 개신교 도서관
섬세하게 쓰인 이 청소년 도서는 서로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 준다.
- 독일 아동 및 청소년 문학 아카데미
이 책은 피해자가 그 트라우마를 어떻게 느끼는지 알게 한다.
- 데니제 라시느 (교육학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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