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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절제술

[ 양장 ] 트리플-21이동
리뷰 총점9.8 리뷰 4건 | 판매지수 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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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2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20쪽 | 162g | 116*183*10mm
ISBN13 9788954449588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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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절제술」

작은 동전만 한 크기의 날갯죽지가 자르고 당기는 힘을 버티지 못하고 끊어졌다. 날개가 하나씩 철제 쟁반에 담기며 뭉툭한 소리를 냈다. 아이를 덮고 있을 때는 제법 크고 우람해 보이던 날개는 아이에게서 떨어지자 그 크기가 반으로 줄어든 것만 같았다.
--- p.11

아이의 머리 위에 동그란 고리가 생긴 것은 고등학교 수업 도중이었다. 도덕 선생은 증강 현실로 구현된 토마스 아퀴나스의 머리와 논쟁을 하던 중 그 사실을 눈치챘다. 아이는 언제나처럼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눈으로 도덕 선생을 보고 있었다.
--- p.25

잘려 나가는 날개를 보며 아이는 자기가 태어났을 때 일어났을 일을 상상했다. 미친 듯이 우는 자기 모습과 볼품없이 쪼그라드는 날개를. 마취 기운이 돌면서 서서히 감기는 산모의 눈꺼풀을. 갈라진 자궁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탯줄과 거기에 달린 조그만 두 번째 날개를.
--- p.38

탯줄은 아무도 몰래 날아올라 동그랗게 말린다. 적혈구 같기도 하고 녹슨 동전 같기도 한 그 검붉은 고리는 둥실둥실 떠오른다. 고리는 슬쩍 열린 창을 넘어 밖으로 나간다. 푸른 하늘과 태양을 향한 매끄러운 비상. 성스러운 빛이 고리를 비추고, 고리는 신이 나기라도 한 듯 꾸물거린다. 그러다가 퍽, 하는 소리. 고리가 반으로 갈라져 떨어진다. 검은 전깃줄은 무슨 일 있었냐는 듯 태연하다.
--- p.38~39

「리튬」

그건 마치 전원 공급이 불안정한 라디오가 내는 소리 같았다. 하지만 방전된 보청기가 그런 소리를 낼 리가 없다. 하나의 개념이 머릿속을 스쳤다. 공명. 어쩌면 무언가가 보청기를 진동시켜 소리를 내는 것인지도 몰랐다.
--- p.55

흔히 시간 여행은 불가능하다고 하지만 그건 틀렸다. 미래와 과거는 훤히 열려 있다. 좋은 망원경과 물리학 지식만 있으면 누구나 시간에 접속할 수 있다. 다만 직접 시간을 이동할 수 없을 뿐이다. 오직 충분히 멀리 떨어진 이들의 과거와 미래만이 보인다. 너무 멀어서 내가 무엇을 보았든 그 소식을 전하는 건 불가능한, 그런 이들의 시간만.
--- p.74~75

「다이윗미」

B는 조난자를 찾아보려고 노력했으나 끝내 서윤빈을 찾을 수 없었다. B는 도움이 되지 않을 걸 알면서도 망원경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나 B의 망원경이 비추는 것은 인상을 팍 쓰고 잘 이해되지 않는 소설을 끙끙대며 읽어 내려가는 한 독자의 모습뿐이었다. 우주로 나간 이후 B의 망원경은 그 독자만을 비췄다. 독자는 단 한 번도 B에게 도움이 된 적이 없다.
--- p.90

우주선은 멈추지 않고 우주로 날아간다. 우주선은 B의 행성을 스윙바이한다. 우주선이 B의 집이 있는 상공을 지나칠 때마다 하늘이 누렇게 반짝인다. B의 행성은 운동량을 잃는다. 물체 사이의 물리량 교환에서 언제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건 가벼운 쪽이다. 하지만 무거운 물체 안에도 수많은 작은 것들이 들어 있기 마련이다.
--- p.9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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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소설은 우리의 삶이 무언가를 관찰하는 일, 나아가 그것을 기록하는 일로 점철된다는 것 같다. 그렇게 보면 지상을 내려다보는 신의 시선에서 시작해 기계가 들려주는 신호의 소음으로, 다시 우주로부터 소설을 읽고 있는 바로 우리 자신으로 돌아오는 이 관찰은 하나의 거대한 순환이기도 하다.
- 노태훈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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