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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늙은 아이들

[ 양장 ]
리뷰 총점10.0 리뷰 2건 | 판매지수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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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1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44쪽 | 498g | 125*190*30mm
ISBN13 9788937445927
ISBN10 893744592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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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티그는 무릎이 시원찮은 자신이 매트에 널브러져 있으니 넬이 119에 전화해서 그를 일으켜줄 사람을 불러야 한다고 말한다. 넬은 플라스틱 입에 대고 킬킬거리다가 구조 호흡을 망쳐버린다. “우리가 책임자일 때 아무도 물에 빠지지 않길 바랄 뿐이에요.” 그녀가 말한다. “아마도 물에서 계속 빠져나오지 못할 테니.” 티그는 익사가 비교적 고통 없는 죽음 방식이라고 알고 있다고 말한다. 익사자들은 종소리를 듣게 된다고 한다.
--- p.22

이듬해, 넬과 티그가 거쳤던 똑같은 등산로를 지나던 한 커플이 텐트 안에서 곰에게 죽임을 당했고, 부분적으로 잡아먹혔다. 티그는 자신들이 아슬아슬하게 죽음을 피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밤마다 『곰의 공격』이라는 책을 넬에게 즐겨 낭독해 주었다. 공격하는 곰은 두 가지 부류가 있다고 책에서는 주장했다. 배고픈 곰과, 아기 곰을 지키려는 어미 곰이 그것이었다. 각각 대처방안이 달라야 했다. 그런데 그 두 부류를 즉각적으로 식별할 방법이 없었다. 언제 죽은 척을 하고, 언제 옆길로 살살 빠져 도망가고, 언제 맞서 싸울 것인가? 그리고 흑곰인지 아니면 회색 곰인지 곰의 종류도 구분해야 했다. 설명이 복잡했다. “잠들기 직전에 이런 걸 읽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넬이 말했다. 그들은 곰에게 물려 팔을 잃었지만 곰의 코를 때려서 물리친 한 여성의 이야기까지 끝냈다
--- p.30

애도는 기이한 형태를 띤다. 넬과 티그의 고양이 스머지가 죽었을 때, 넬은 테니슨의 ‘모르트 다서’ 다시 쓰기를 하는 것으로 걸맞지 않게 과도한 상실감을 달랬다. 스머지를 주인공으로 하고 중세의 예복과 사슬 갑옷을 입은 귀족 고양이들 전체 배역을 등장시켰다. 그녀가 하기에는 매우 시시한 작업이었고, 결과도 신통치 않았다. 신비롭고 훌륭한 하얀 비단을 걸친 앞발…… 그럼에도 그녀는 키보드에 눈물을 떨어뜨려가며 다시 쓰기 작업을 힘겹게 이어나갔다.
--- p.70

“스머지 어디 있니?” 넬이 물었다. 일반적으로는 수의사가 주사를 놓아주고 그다음엔 사체를 처리했다. 그녀는 전에도 고양이를 길렀었다.
“언니가…… 언니가 직접 뒤뜰에 묻어주고 싶어 할 거라고 생각했어.” 리지가 흐느꼈다. 넬은 굳이 그러고 싶은 생각은 없었지만 이렇게 대답했다. “그럼, 물론이지.”
“그래서 스머지를 붉은 양단 한 조각에 싸서, 그리고, 그러고는, 냉동고에 넣었어!”
(…)
“다진 소고기랑 같이?” 넬이 물었다. 리지는 다른 두 사람과 함께 살고 있었다. 넬은 리지가 그들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었기를 바랐다. 그들 중 한 사람이 저녁거리를 찾아 꽁꽁 언 포장물을 뒤지다가 털투성이에 딱딱하게 얼어붙고 쪼그라든 입술 사이로 하얀 앞니를 드러내고 있는, 붉은 양단으로 싸인 스머지를 예상치 못하게 맞닥뜨릴 경우를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제길, 이게 뭐람.
--- p.77

“엄마는 너무 나빠요!” 내가 소리쳤다. 하지만 나는 어머니가 어제 구운 오트밀 건포도 과자를 먹고 있었다. 어머니가 자주 굽는 과자 중 하나였다.
“‘나쁨’의 반대말은 ‘호구’야.” 어머니가 말했다. “네 방을 치울 때 머리빗에서 머리카락을 다 모아 태워버리는 것 잊지 말아라. 악의를 가진 사람이 그걸 손아귀에 넣으면 안 되잖니.”
“누가 상관이나 한대요?” 내 말투가 경멸적으로 들리길 바라며 나는 대꾸했다.
“네 체육 선생님 있잖니.” 어머니가 말했다. “스케이스 선생. 그 여자는 다른 무엇보다 버섯 채취꾼이야. 적어도 예전엔 그랬어. 그런 위장술을 쓰다니! 체육 선생이라고! 내가 그런 데 속을 줄 알고!” 어머니는 코를 찡그렸다. “그녀의 접근을 막으려면 에너지가 너무 많이 필요해. 그 여자는 밤에 날아다니면서 네 창문 안을 들여다보지. 그래도 들어올 수는 없다는 걸 내가 확인했어. 하지만 내 버섯을 여태껏 밀렵하고 있었어.”
--- p.101

공작이 말했어요. “네가 지위가 낮다는 것을 알고 있다, 패트. 그러나 그 때문에 나는 지위가 높은 누군가보다는 너와 결혼하려는 것이다. 지위가 높은 숙녀는 생각이 있지만, 너는 아무 생각이 없다. 나는 너를 마음대로 호령할 수 있고 내가 원하는 대로 모욕할 수 있다. 그리고 너는 자신이 너무나 초라하게 느껴진다고 우우하지 않을 것이다. 혹은 우후우후. 또는 다른 소리를 내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네가 나를 거부하면 나는 네 머리를 베어버릴 것이다.” 이것은 매우 충격적인 일이었어요. 그래서 패트는 네라고 대답했고, 공작은 그녀를 안아 올려 그의…… 미안합니다, 우리는 거기에 해당하는 말이 없기 때문에 통역장치는 도움이 되지 않아요. 그의 간식 위에 태웠어요. 왜 다들 웃는 거죠? 간식이 간식이 되기 전에 뭘 한다고 생각하나요?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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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미래를 기이할 정도로 잘 예측하기에 우리가 의지하는 작가가 있다. 우리의 현재를 능숙하게 진단하기에 필요로 하는 작가도 있다. 우리의 과거를 잘 설명해 주기에 우리가 사랑하는 작가들도 있다. 그리고 우리가 붙들려 있는 시간대를 넘어서며 익숙한 곳을 벗어나도록 이끄는 국외자들이 있다. 이 네 가지에 모두 해당하는 작가가 있다면, 그건 바로 마거릿 애트우드다. 애트우드의 팬이라면서 오직 작가의 장편소설만 읽어 온 독자라면 눈을 떠라! 당신은 너무 많은 걸 놓쳤다.
- 리베카 머카이 (소설가)
감동적이고 현명하며 위트 넘치는 독특한 작품.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를 탐구하는 단편들이 애트우드의 상상력과 유머 감각을 보여준다.
- NPR
내세의 삶을 리얼하게 그리는 환상 이야기가 뒤섞인 이 빼어난 소설집을 통해 애트우드는 사랑과 상실을 탐구한다. 작가적 역량이 투여된 애트우드의 최고작.
- 퍼블리셔스 위클리
나이 든다는 것, 그리고 상실을 솔직하고도 세련된 묘사로 그려낸 작품.
- 커커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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