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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눈 1~2 세트

고양이 눈 1~2 세트

[ 전2권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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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788쪽 | 132*225*6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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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고양이 눈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슬이다. 그 구슬을 따게 되면 나는 혼자 남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것을 꺼내 들고 빛에 비추어 돌려 보며 점검한다. 고양이 눈은 진짜 눈과 비슷하기는 하지만 고양이 눈 같지는 않다. 그것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어떤 존재의 눈처럼 생겼다. 라디오에 달린 녹색 눈처럼, 먼 행성에서 온 외계인의 눈처럼.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푸른색이다. 나는 그것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내 빨간 플라스틱 손가방에 넣어 둔다. 다른 고양이 눈은 위험을 감수하며 목표물로 내놓지만 이것은 예외다.”
--- p.117

“그들은 나를 향해 뛰어오지 않는다. 하던 일을 멈추고 마치 우리가 새로 온 사람들인 것처럼, 우리가 여기에 살았던 적이 없는 것처럼 물끄러미 바라본다. 세 번째 여자아이가 그들과 함께 있다. 나는 별다른 예감 없이 그녀를 바라본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아이다.”
--- p.127~128

“그럼, 저어, 페미니즘은 어떻게 되는 거죠?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페미니스트 화가라고 부르는데.” 그녀는 말한다.
“그러게 정말, 어떻게 되는 건가요? 나는 정책이니 강령이니 하는 거, 고립된 집단 같은 건 싫어해요. 어쨌든 나는 페미니즘을 만들어 냈다고 하기에는 너무 늙었고, 당신은 그걸 이해하기에는 너무 젊어요. 그러니 그런 논의가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내가 말한다.
“그러니까 페미니스트로 분류되는 것은 당신에게 의미가 없다는 건가요?” 그녀가 묻는다.
“나는 여자들이 내 작품을 좋아한다는 게 좋아요. 내가 좋아하지 않을 이유가 없죠.”
“남자들은 당신의 작품을 좋아하나요?” 안드리아는 간교하게 묻는다. 그녀는 내 뒷조사를 했고, 마녀와 악령을 주제로 한 작품들도 보았던 것이다. 나는 반문한다. “어떤 남자들이요? 모든 사람들이 내 작품을 좋아하지는 않아요. 그건 내가 여자이기 때문은 아니에요. 만일 사람들이 어떤 남자의 작품을 좋아하지 않는다 해도, 그가 남자이기 때문은 아니죠. 그냥 좋아하지 않는 것뿐이에요.”
--- p.163~164

“나는 다른 해의 생일들, 그 이전과 그 이후의 생일들은 기억할 수 있지만 이 생일은 기억하지 못한다. 분명 생일 파티가, 내 생애 처음으로 진짜 파티가 벌어졌을 것이다. 다른 해의 생일에 누가 왔겠는가? 촛불과 소원 빌기와 먹다가 발견하도록 기름종이로 싼 25센트와 10센트짜리 동전들을 심어 놓은 케이크와 선물이 있었을 것이다. 코딜리어, 그레이스, 캐럴도 그곳에 있었을 것이다. 이 모든 일이 실제로 일어났을 것이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내게 남긴 자취는 생일 파티 자체, 다른 사람들의 생일도 아닌 내 생일 파티에 대한 막연한 공포뿐이다.”
--- p.196

“코딜리어가 내게 그렇게 위세를 부리던, 그 영원히 지속될 것 같던 시기, 나는 발의 살갗을 벗겨 내곤 했다. 주로 자야 할 밤에 그런 짓을 했다. 내 발은 버섯 껍질처럼 차갑고 약간 축축하고 부드러웠다. 나는 엄지발가락부터 시작했다. 발을 위로 젖히고 가장 두꺼운 바닥 쪽 가장자리를 이로 물어뜯어 작은 상처를 냈다. 그런 다음, 물어뜯어 봐야 통증이 없어서 절대 물어뜯지 않는 손톱으로 길쭉하게 살갗을 벗겨 냈다. 나는 반대쪽 엄지발가락도 똑같이 벗겨 낸 후 발바닥 앞쪽의 둥근 부분과 발꿈치를 벗겨 냈다. 피가 나올 때까지 계속했다.”
--- p.206

“그레이스와 캐럴, 특히 코딜리어가 어김없이 정류장에 서서 나를 기다린다. 일단 집을 나서면 그들을 벗어날 길이 없다. 그들은 통학 버스를 탄다. 버스 안에서 코딜리어는 내 옆에 바짝 붙어 서서 귀에 대고 소곤거린다. “똑바로 서! 사람들이 쳐다보잖아!” 캐럴은 나와 같은 반이고, 내가 하루 종일 어떤 일을 하고 무슨 말을 했는지 코딜리어에게 보고하는 것이 그녀의 임무다.
--- p.216

「2권」

“나는 요양원까지 코딜리어를 바래다준다. “다시 만나러 올게.” 내가 말한다. 그러고 싶지만, 정말 다시 올 가능성은 적다. ‘그녀는 괜찮을 거야.’ 나는 스스로에게 중얼거린다. 고등학교 졸업 즈음에도 그녀는 지금과 비슷한 모습이었지만, 이후에나아지지 않았던가. 이번에도 그럴 수 있다.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에서 나는 광고를 쳐다본다. 맥주, 초콜릿 바, 한 마리 새로 변신한 브래지어. 나는 안도한 척한다. 나는 가볍고, 자유롭다.“
--- p.290

“한 달, 두 달, 세 달이 흘러 나는 코딜리어에게 꽃무늬가 많아 글 쓸 자리가 별로 없는 편지지에 편지를 쓴다. 나는 그녀를 위해 특별히 이 편지지를 샀다. (……) 그러나 내 편지는 주소 불명이라는 글자가 갈겨쓰여 돌아온다. 나는 이 글씨체가 혹시 가장한 코딜리어의 필체가 아닌지 알아내려고 여러 각도에서 꼼꼼히 살펴본다. 이것이 코딜리어의 필체가 아니고 그녀가 더 이상 요양원에 살지 않는다면, 그녀는 어디로 간 것일까?”
--- p.291

“무언가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난다. 나는 가방을 열고 내 푸른 고양이 눈을 꺼낸다. “구슬이구나!” 어머니는 아이와 같은 환희를 보인다. “스티븐이 모으던 그 많은 구슬 기억하니?” “예.” 나는 대답한다. 그러나 이것은 내 것이다. 나는 구슬 안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내 삶 전체를 본다.“
--- p.355

“나는 내가 창조한 시간에 둘러싸여 전시실을 걷는다. 그것은 장소가 아니라 단지 흐릿한 무엇, 우리가 살아가는 움직이는 경계선이다. 그것은 하나의 흐름이며, 파도처럼 그 자신에게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 p.373

“이제 완전한 밤이다. 맑고, 달이 없고, 별로 가득 찬 밤. 별들은 한때 우리가 생각했던 것처럼 영원하지 않고, 우리가 생각했던 곳에 존재하지도 않는다. 그들이 소리라면 수백만 년 전 일어난 것의 메아리일 것이다. 숫자로 만들어진 단어. 공허의 한가운데서 반짝이는, 빛의 메아리. 그것은 오래된 빛이다. 그렇게 풍부하지는 않다. 그러나 선명하게 보기에는 충분하다.”
--- p.393~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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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저항할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인 소설.
- 더 타임스
위대한 업적, 긴장감 넘치면서도 온화한 책.
- 마리클레르
그레이엄 그린이나 윌리엄 골딩 이후 학교 폭력과 피해자 사이의 관계를 이토록 강력하게 포착한 적은 없었다. (……) 어린 소녀들이 애트우드의 권력 게임에서 절묘하게 싸운다.
- 리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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