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물랭루주에서 왔습니다

리뷰 총점10.0 리뷰 3건 | 판매지수 252
정가
15,000
판매가
13,5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280g | 130*200*13mm
ISBN13 9791163165668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상품 이미지를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원본 이미지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아르바이트 광고를 보고 전화했다고 하자 여자는 드레스 같은 것도 수선할 줄 아느냐고 물었다. 나는 만들 줄도 안다고 대답해버렸다. 이브닝드레스를 디자인해 전국 기능대회에서 일등 한 적 있노라고 덧붙이기까지 했다. 물론 고등학생 때였고, 혼자가 아닌 팀으로 출전했지만 아주 틀린 말은 아니었다. 여자는 그럼 좋네, 정말 좋아요, 하며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그 대답은 뽀드득, 마치 성에 낀 창을 닦아낼 때처럼 경쾌했다. 뽀드득, 시야가 트인 기분이랄까.
“혜정동 사랑은행 사거리 알아요? 우리 가게는 그 근방에 있어요. 버스정류장에서 내리면 바로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옥상에 빨간 풍차가 보일 테니까.”
“풍차요?”
“응, 빨간 풍차요. 우리 가게 이름은 물랭루주.”
나는 물랭루주를 드레스 전문 업체쯤으로 생각했다. 디자이너들 밑에서 보조업무를 하거나 원단 시장에서 스와치를 떠오는 일, 마감 재봉 작업 같은 걸 하게 될 거라 생각했다. 어쨌든 경력에 도움도 되고 즐기면서 할 수 있으리라 여겼다. 그러는 동안에도 계속 갈빗집 사장의 말이 떠올라 의기소침해졌다. 그 걱정을 하느라 정작 시급이 얼마인지도 물어보질 못했다.
--- p.43

전기매트는 윤이 의상을 갈아입으러 들어올 시간이 되면 미리 켜뒀다. 윤도 발이 따뜻하다며 좋아했다. 어느덧 십여 벌 넘게 드레스를 리폼했다. 나는 조금 여유로워지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만큼 다른 일을 스스로 늘렸다. 윤은 이제 드레스를 고치는 일뿐만 아니라, 공연의 전반적인 것을 함께 의논했고 내게 맡겼다. 앱을 이용해 공연 음악을 믹싱하기도 했다. 물랭루주와 관련된 유튜브 채널과 SNS 계정도 관리했다. 윤의 헤어와 메이크업을 돕기도 했다. 김의 일도 도왔다. 김은 자기 일을 은근슬쩍 내게 미뤘다. 그래서 불쾌한 날도 있었으나 물랭루주를 위하는 일이라 여기며 함께했다. 물랭루주는 내 집이었다. 나는 이곳에 필요한 사람이 되어 오랫동안 남고 싶었다
--- p.99

아버지는 나를 보고도 못 본 척 지나쳤다. 보다 못한 사람들이, 왕제비, 하고 아버지를 불러 세웠다. 다 낡아빠진 집배원 가방을 어깨에 멘 아버지. 거의 일 년 만의 재회였다. 달라져도 너무 달라져 있었다. 검은 머리보다 흰머리가 더 많아졌고 한층 더 수척했다. 하지만 깔끔한 차림새였다. 정말 술은 입에도 대지 않는 듯 보였다. 아버지는 내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이름으로, 나를 불렀다. 곧 가방 속을 뒤적여 흰 봉투 하나를 내게 건넸다. 이웃들은 우리 부녀만 남겨두고 서둘러 사라져버렸다. 봉투에는 받는 사람도, 보내는 사람도,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았다. 심지어 빈 봉투였다. 그걸 마치 내게 온 우편물이라도 되는 듯 건네는 아버지. 그의 가방 안에는 미처 배달하지 못한 수백 장의 빈 봉투가 들어 있었다.
“집에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서 이만 가볼랍니다.”
나에게 꾸벅 인사를 건네고 아버지는 다시 자전거 위로 올랐다. 아버지의 등은 땀에 흥건히 젖어 있었다. 나는 급히 아버지의 팔을 붙잡으며 물었다.
“집에 가면 누가 있는데요?”
아버지는 나를 이상한 사람이라는 듯 바라봤다. 나는 한 번 더 물었다.
“기다려요? 누가요?”
“우리 딸이랑 마누라.”
--- p.19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2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3,5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