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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23년 10월 20일 |
|---|---|
| 쪽수, 무게, 크기 | 292쪽 | 618g | 162*230*16mm |
| ISBN13 | 9791196205591 |
| ISBN10 | 1196205590 |
박규리 저
|
오브바이포(Of by For)
|
2023년 10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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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 취미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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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일주일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스치듯 베를린에 머문 적이 있습니다. 보통 2주에서 한 달 동안은 한 도시에 뭐물며 여행을 즐겨왔기 때문에 베를린은 정말 미련이 남는 도시였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오랜 시간 베를린을 그리워하며 지냈습니다. 이것은 단지 짧은 시간 때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베를린은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으며 사치스럽지 않으면서도 화려한 느낌을 주는 도시였고 ‘검이불루 화이불치’를 모토로 살아가는 제게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그 첫인상은 이번 여행을 마칠 때쯤에는 거의 확신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Plologue」중에서
누군가에게 여행은 ‘음식’이 될 수 있고, ‘쇼핑’일 수도 있으며, ‘역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여행은 ‘공간’입니다. (중략) 그래서 타인들, 특히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떤 공간에서 살고 있는지 늘 궁금해합니다. 여행 중에는 각 도시의 특성에 따라 공간과 디자인의 활용법이 어떻게 다른지 주의 깊게 관찰하곤 합니다. 이런 차이를 발견하는 일은 유적지를 탐방하는 것 못지않게 흥미진진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Plologue」중에서
‘공간’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나는 베를린에서 가보고 싶은 호텔과 에어비앤비 숙소가 많았다. 하지만 아무리 최소한이라 해도 한 달 치 짐을 들고 여기저기 잦은 체크인과 체크아웃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보통 수준의 에어비앤비 하나를 한 달간 렌트해 베이스 캠프로 삼자. 그러니까 한 달 동안은 ‘우리 집’인 셈이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그동안 가보고 싶었던 에어비앤비, 호텔 리스트 중 한 곳을 골라 호캉스하듯 방문하기로 했다. 가벼운 차림으로 체크인할 수 있고 새로운 공간을 온전히 누리고 즐길 수 있으니 나 같은 사람에게는 썩 괜찮은 선택이 아닌가!
--- p.11
베를린은 내가 가본 곳 중에 혼자 여행하기 정말 좋은 도시다. 물론 삼삼오오 둘러앉아 다정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도 많지만, 유난히 혼자 식사하거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많다.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함께 있는 사람도, 혼자 있는 사람도 자기들 시선 밖으로는 별다른 관심이 없어 보인다. 자신의 시건 안에서 하는 무언가에 광장히 집중하는 모습이다. (중략) 홀로 여행할 때도 베를린에서는 외로움보다는 자유롭고 홀가분함을 느낀다.
--- p.57
나는 낯선 여행지, 특히 인종이 다른 여행지일수록 일종의 해방감 같은 것을 많이 느끼는 편이다. 한국에서도 크게 주변 시선을 개의치 않는 편이지만, 아무래도 어느 정도 눈치를 보거나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여행지에서는 반투명 인간이 된 듯한 기분에 종종 휩싸인다. 사람 사는 것이 거기서 거기인지, 로먼도 비슷한 말을 했다. 베를린에서의 활동이 만족스러운지 물었더니 러시아에서보다 훨씬 자유롭다고 대답했다.
--- p.281
베를린에서의 마지막 날, 냉장고에 남은 재료를 몽땅 꺼내 우리 둘만을 위한 식탁을 정성껏 차렸다. 30일이라는 시간, 코로나19 이후 3년 만의 여행은 설렘과 고단함, 달고 쓰고 매운 맛이 조화롭게 버무려진 푸짐하고 맛있는 한 그릇 식사 같았다. 때때로 설탕보다 소금이 단맛을 극대화하듯 고단했던 순간마저 이번 여행을 더 극적이고 의미 있게 만들었을 것이다.
----「Plologue」중에서
누군가에게 여행은 ‘음식’이 될 수 있고, ‘쇼핑’일 수도 있으며, ‘역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여행은 ‘공간’입니다. (중략) 그래서 타인들, 특히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떤 공간에서 살고 있는지 늘 궁금해합니다. 여행 중에는 각 도시의 특성에 따라 공간과 디자인의 활용법이 어떻게 다른지 주의 깊게 관찰하곤 합니다. 이런 차이를 발견하는 일은 유적지를 탐방하는 것 못지않게 흥미진진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Plologue」중에서
‘공간’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나는 베를린에서 가보고 싶은 호텔과 에어비앤비 숙소가 많았다. 하지만 아무리 최소한이라 해도 한 달 치 짐을 들고 여기저기 잦은 체크인과 체크아웃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보통 수준의 에어비앤비 하나를 한 달간 렌트해 베이스 캠프로 삼자. 그러니까 한 달 동안은 ‘우리 집’인 셈이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그동안 가보고 싶었던 에어비앤비, 호텔 리스트 중 한 곳을 골라 호캉스하듯 방문하기로 했다. 가벼운 차림으로 체크인할 수 있고 새로운 공간을 온전히 누리고 즐길 수 있으니 나 같은 사람에게는 썩 괜찮은 선택이 아닌가!
--- p.11
베를린은 내가 가본 곳 중에 혼자 여행하기 정말 좋은 도시다. 물론 삼삼오오 둘러앉아 다정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도 많지만, 유난히 혼자 식사하거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많다.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함께 있는 사람도, 혼자 있는 사람도 자기들 시선 밖으로는 별다른 관심이 없어 보인다. 자신의 시건 안에서 하는 무언가에 광장히 집중하는 모습이다. (중략) 홀로 여행할 때도 베를린에서는 외로움보다는 자유롭고 홀가분함을 느낀다.
--- p.57
나는 낯선 여행지, 특히 인종이 다른 여행지일수록 일종의 해방감 같은 것을 많이 느끼는 편이다. 한국에서도 크게 주변 시선을 개의치 않는 편이지만, 아무래도 어느 정도 눈치를 보거나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여행지에서는 반투명 인간이 된 듯한 기분에 종종 휩싸인다. 사람 사는 것이 거기서 거기인지, 로먼도 비슷한 말을 했다. 베를린에서의 활동이 만족스러운지 물었더니 러시아에서보다 훨씬 자유롭다고 대답했다.
--- p.281
베를린에서의 마지막 날, 냉장고에 남은 재료를 몽땅 꺼내 우리 둘만을 위한 식탁을 정성껏 차렸다. 30일이라는 시간, 코로나19 이후 3년 만의 여행은 설렘과 고단함, 달고 쓰고 매운 맛이 조화롭게 버무려진 푸짐하고 맛있는 한 그릇 식사 같았다. 때때로 설탕보다 소금이 단맛을 극대화하듯 고단했던 순간마저 이번 여행을 더 극적이고 의미 있게 만들었을 것이다.
--- p.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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