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다니면서 교회가 무엇인지, 어떻게 하는 것이 바른 신앙생활인지 고민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에서 그런 고민을 터놓고 말하긴 쉽지 않습니다. 저는 기도할 때도 제가 이런 고민을 하지 않기를 늘 간구해왔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숨통을 틔워주고 어깨를 토닥여주는 책을 만나게 되었는데, 바로 필립 얀시의 ‘교회, 나의 고민 나의 사랑’이었습니다. 좋은 책이었지만 서양인의 정서와 글 쓰는 방식이 우리와는 다소 달랐기에 이러한 유의 책이 한국교회의 맥락과 정서에 맞춰 쓰이면 좋겠다는 바람을 늘 갖고 있었습니다.
부산 CBS에서 오래도록 기독교 서적을 소개하고 있는 홍동우 목사님의 이 책은 그런 면에서 한국인에게 착착 달라붙습니다. 자신의 경험과 고민을 우리 교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상인물과 그들이 겪는 사건에 투사하여 소설처럼 표현하고, 각 챕터마다 욥기와 갈라디아서와 마태복음의 시간으로 독자를 불러들여 쉽지 않은 신학적 주제들을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냅니다. 이를 통해 한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자비하심과, 부족한 우리의 눈에도 엉성하게 보이는 교회의 아름다움과 탁월함이 무엇인지를 흥미롭게 드러내는데, 그 구성과 서술이 기존의 신앙서적에서 보지 못했던 독특한 방식이라 무척 재밌게 읽힙니다. 분명 이 책을 덮을 때쯤 독자들의 마음에는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교회에 대한 사랑이 그득히 차오르게 될 것입니다. 교회라는 공동체의 불완전성과 개인적 신앙성장으로 고민하는 많은 분들에게, 그리고 그런 분들에게 신앙적 권면을 해야 하는 많은 목회자들과 교회의 리더들에게 이 책을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 강신욱 (낮은울타리교회 담임목사, 『대화로 푸는 성경』 저자)
SNS에서 함께 논쟁하고 대화를 나누며 맺어진 저자와의 인연이 어느새 10년도 더 지난 듯합니다. 동년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이를 초월해 서로에게 공감하며 호감을 갖게 되었고, 덕분에 오랜 교제를 계속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저자가 신학교에 들어가 한참 신학공부에 몰두하던 시절, 지역교회에서 교역자의 신분으로 서게 되어 몇 차례 사역지를 옮겨가며 겪었던 여러 고민과 갈등, 그리고 ‘신앙이 무엇인지, 목회가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목회를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도 해마다 보고 들을 수 있었기에 그 생각과 신학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누구보다도 잘 압니다.
교회의 구성원인 한 사람보다, 정작 신학과 사역 자체에 관심을 더 갖던 시절의 저자를 기억합니다. 그때는 날이 참 많이 서 있었고 차갑게 느껴졌었습니다. 이후로 수년이 지나는 동안, 하나님께서 잘 다뤄주셔서 다시금 사역 자체보다 한 사람에게 더 마음을 두는 저자의 모습으로 변화,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게 얼마나 반갑고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 과정들이 있었기에 이런 책도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좋은 책’을 쓰게 될 사람이란 걸 오래전부터 예상하며 기대했었는데, 첫 저작인 이 책을 읽으며 ‘역시 나의 촉은 틀리지 않았구나’ 싶어 흐뭇했습니다. 특별히 교회 내 다양한 분쟁을 겪으며, 혹은 분쟁을 일으키는 주체로서 고민이 많아진 신앙인들의 마음을 시원케해주고 균형을 잡아가는데 도움이 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저 조차 그런 삶을 살아왔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 김영범 (〈말씀하시면〉 작곡자, 유튜브 〈CCM공방〉 제작진행자)
이 땅의 교회가 완전치 않음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라는 구호 때문에 성경에 기록된 교회들은 완전했을 거라 오해하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서신서는 오해, 갈등, 다툼, 분열로 얼룩진 교회가 어떻게 바로 서야 할지를 가르치는 말씀으로 가득합니다.
여러분이 속한 교회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의인이지만 여전히 죄인 된 이들의 모임에는 갈등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 책은 여러분들이 경험하는 흔한 갈등을 소개하면서 동질의식을 느끼게 해줍니다. 그러면서 원인과 해결책을 찾으려고 성경과 씨름해야 할 당위를 깨닫게 해줍니다. 무엇보다 저자는 교회가 부흥과 성장을 목표로 하는 조직이 아닌, 서로 용서하고 사랑하는 공동체임을 가르쳐 줍니다. 용서, 사랑, 환대, 관용으로 가득한 교회가 되어야 함을 깨닫게 해줍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성경해석에 있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겠으나, 성경에서 답을 찾으려는 태도와 열심만큼은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갈등과 다툼을 경험하시는 여러분들이 이 책을 통해 성경이 얼마나 우리의 삶에 실제적이어야 하며, 실제적일 수 있는지를 저자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 걷는다면 독서의 기쁨이 가득할 것입니다.
- 손재익 (한길교회 담임목사, 『분쟁하는 성도 화평케 하는 복음』 저자)
언론에서 피해자 대신 가해자에게 관심이 쏠릴 때 으레 ‘○○○에게 서사를 부여하지 말라’라는 식의 말이 터져 나옵니다. 이런 말을 접할 때마다 서사의 위력과 역할, 책임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서사에는 누군가를 이해하고 용납하게 해주는 힘이 있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한 일입니다. 종종 이런 서사에 대한 관심이 가장 적은 곳이 교회라는 사실 말입니다. 우리는 갈등을 빚고 있는 상대의 서사를 듣는 일에 참 인색합니다. 피곤하고 귀찮아서일까요? 제 생각에 보다 근원적인 이유는 상대의 서사를 듣다가 내 서사가 흔들리지는 않을까, 내 서사를 재구성해야만 하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 책에는 추상적인 케이스가 아니라 갈등 중에 있는, 얼굴이 있는 진짜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이 책에는 저자가 깊이 고민하며 읽고 한국이라는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풀어내는 성경 이야기와 신학, 그리고 여러 비유들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제가 이 책에서 제일 좋았던 부분은 자신 있게 쌓아 올라가던 저자의 서사가 흔들리던 장면, 그간의 서사를 어쩔 수 없이 허물고 재구축해야 했던 저자의 곤혹스러운 시간들이 등장할 때였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이 책의 백미로 저자가 본인과 갈등 중이었던 ‘부장 집사’를 찾아가던 순간을 꼽습니다. 제게도 그런 용기가 있다면 좋겠습니다. 자신은 갈등의 원인과 해결 방법을 이미 다 안다고 ‘확신’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 신동주 (CBS TV 프로듀서, 〈낸시랭의 신학펀치〉 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