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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1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212g | 140*210*20mm
ISBN13 9788954695817
ISBN10 895469581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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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이 말한다. “생각을 하고 있군. 뭔가를 숨기고 있어.” “맞아요.” 내가 말한다. “그게 뭐지?” “일하곤 상관없습니다.” 그러자 진이 선글라스를 벗는데, 그 창백한 빛깔의 아름다운 눈동자가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결국 그녀는 처음부터 내가 그토록 바라던 매혹적인 미소를 보내온다. 또한 계급적인 반말을 그만두고는 따스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이제 생각하는 걸 그대로 말해봐요.” 나는 말한다. “성 대결은 역사의 동인動因입니다.”
--- p.18

“죽은 사람들은 아파하지 않아요. 그 정도는 아셔야지. 심지어 이곳에 있지도 않습니다. 그들만의 꿈과 더불어 다른 세상에서 자고 있는 거예요……” 억양이 낮게 휘어지면서 목소리의 음색이 한층 어두워지는 가운데, 더욱 부드럽고 그윽한 중얼거림이 이어진다. “그가 죽어 있으면 나는 종종 그 곁에서 잠을 자요. 우린 함께 천국으로 떠나지요.” 텅 빈 느낌, 주체하기 힘든 불안감이 다시금 내 정신을 엄습한다. 성의를 보여 자리를 지켜도 아무 소용 없다. 내 몸과 이성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이 귀신 들린 방에서 빠져나가고 싶다.
--- p.32~33

정보가 이처럼 철저하게 차단되는 상황이, 나는 어쨌든 잠정적인 조치이길 바랐다. 아마도 테스트를 위한 첫 단계 과정일 테니 일단 통과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보물찾기 게임은 그렇게 나의 공상적인 정신 속에서 신비의 입문 여행과도 같은 무엇으로 변해갔다. 아이가 인도하는 맹인이라는, 고전적 인물로의 변신은 분명 사람들의 동정심을 일깨우다가, 결과적으로 그들의 경계심을 잠재우는 방편으로 작용했다.
--- p.58

정신을 추스르려고 무진 애를 쓴다. 내가 아직 처박혀 있는 어둠은 잠에서 깨어나기를 더욱 힘겹게 할 뿐 아니라, 잠에서 깼다는 사실 자체를 불확실하게 만든다. 내가 잠에서 깨는 꿈을 꾸는 동안은 그 잠이 연장되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시간에 대한 최소한의 관념조차 지금은 가지고 있지 않다.
--- p.60

노동자는 거대한 생산 공정工程의 사슬에서 하나의 빈약한 고리에 지나지 않으며, 그 자체로는 아무 의미 없는 고립된 톱니이고, 개개의 부품에 세부적인 변형을 가할 뿐입니다. 세상 그 누구도, 어떤 분야에서도 이제는 하나의 완결된 결과물을 생산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의식 자체가 조각조각 파편으로 존재합니다. 그러나 명심하십시오. 기계에 의한 인간의 소외가 자본주의와 소비에트 관료정치를 낳았으되, 그 역逆은 아닙니다. 온 우주를 입자화하여 원자폭탄이 생겨난 것입니다.
--- p.68

하긴 우리가 완전히 잘못된 일들을 철석같이 믿고 지내는 경우는 허다하다. 엉뚱한 곳에서 굴러든 기억의 조각이 수미일관한 사건의 내부로 틈입한다든지, 우리가 이질적인 반쪽 두 개를 무의식중에 결합하거나 또는 인과율을 지탱하는 요소들의 순서를 전치시키는 것만으로도, 가공의 사물들이 감쪽같은 현실의 모양새를 취하며 머릿속에서 스스로를 구성하기에 충분한 것이니……
--- p.85

점진적으로 기억이 희미해지고…… 가까이 다가가려 할수록, 기억은 내게서 점점 더 멀어져…… 마지막 불빛, 조금만 더…… 그러나 아무것도 없다. 결국 짧은 환상에 불과할 터. 많은 이들처럼 내게도 빈번한, 덧없이 생생한 그 느낌을 나는 잘 안다. 이른바 미래의 기억이라 부르는 현상. 요컨대, 순간기억이라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이 전에 이미 일어났다고 믿는다. 마치 현재가 둘로 늘어나듯이, 똑같은 둘로 쪼개진다고 생각하는 거다. 직접적 현실, 나아가 현실의 환상…… 하지만 환상은 곧 가물가물해지고…… 우린 그것을 붙들고 싶어한다…… 그것은 반투명의 나비나 춤추는 도깨비불로 우리를 노리개 삼아 시선을 좇아 오가고…… 십여 초 뒤에는 모든 것이 훌쩍 사라져버린다.
--- p.91

“아뇨. 그러면 시간법칙을 어기는 일이 돼요. 잘 생각해보세요. 당신은 지금 이 순간, 현존하는 실재 속에서 있어야 할 곳으로 가는 겁니다……”
“‘현존하는 실재’라니, 그게 무슨 뜻이죠?”
“지금 여기 있는 것은 미래의 당신 자신이며, 일종의 ‘에러’예요. ‘현존하는 실재’ 속의 당신 자신은 아마도 수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전자기계 만능주의에 반대하는 환경보호 집회랄지 그와 비슷한 성격의 행사에 참석하는 중일 겁니다.”
--- p.97

그가 주장하기를, 나는 진짜 여자가 아니며, 모건 박사라는 사람이 만든, 아주 완성도 높은 전자장치에 불과하다는 거였다. 박사는 현재 내 수행 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나를 일련의 시련에 들게 하면서 내가 오가는 길 도처에 배치해둔, 그 역시 로봇에 불과한 첩자들로 하여금 내 반응들을 점검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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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브그리예는 이 기상천외한 이야기로 그의 표현 방식에서 최고 기량에 올라섰다. 프랑스어 학습서로 집필된 소설이 E. T. A. 호프만의 이야기만큼이나 기이하고, 루이스 캐럴의 몽상만큼이나 즐겁고, 제임스 본드의 모험만큼이나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는, 비범하고 황당무계한 소설이 되는 데 성공했다는 점이 놀랍다.
- 르몽드
영화 〈매트릭스〉보다 18년 앞서 나온, 〈매트릭스〉에 영감을 줬을 법한 스파이 소설.
- 리베라시옹
『진』은 세대 전체를 누보로망의 세계로 끌어들일 것이다.
-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즐거운 순간들과 만족스러운 당혹감을 안겨주는 소설. 『진』이 선사하는 재미 중 일부는 SF, 스파이 소설, 오컬트 소설의 대중적 관습을 풍자하는 데 있다.
- 뉴욕 타임스
예술의 지향점이 각성과 자유에 있다면, 그 자유는 언어가 상상력을 장악할 때 극대화된다는 것이 예술의 역설이다. 작위적 형식이야말로 삶의 신빙성이라는 족쇄에서 인간의 정신을 ‘충격적으로’ 해방하기 때문이다. 소설 『진』은 그 훌륭한 사례 중 하나다.
- 성귀수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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