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인생으로 끝나지 않고 문학이 되기도 하는 것처럼 문학도 문학으로 끝나지 않고 인생으로 환원되곤 한다. 그러나 모든 인생이 문학으로 바뀌고 모든 문학이 인생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오직 좋은 문학, 선한 문학만이 그렇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정말로 필요한 것은 좋은 안내자다. 안전하고 아름다운 징검다리다. 더욱이 오늘날 흔들리며 방황하는 젊은 영혼들을 위해서는 그런 좋은 선순환이 필요하고 좋은 문학의 안내자가 필요하다. 이 책이 세상을 조금 더 맑게 해줄 것을 믿는다. 사막 같은 이 세상, 떠돌이 같은 인생길, 이 책이 목마른 사람들의 맑고 시원한 샘물이 되어 주기를 소망한다.
- 나태주 (시인)
유쾌하고 발랄하면서도 진지하고 감동적일 수 있을까. 매혹적인 카리스마가 있으면서도 부드럽고 다정할 수 있을까. 이선재는 그런 야누스적인 매력을 가진, 보기 드문 ‘문학하는 사람’이다. 나는 그녀가 여전히 이 복잡하고 각박한 세상에서 ‘문학하는 사람’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기에 기뻐하며, 이 책을 ‘문학과 국어를 어려워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 정여울 (작가, 『문학이 필요한 시간』 저자, KBS 「정여울의 도서관」 진행자)
언어가 주는 수많은 선물 중에서 잔잔하게 삶을 들여다보게 해주는 문학만큼 뭉클한 것이 또 있을까 싶다. 타인의 삶인 줄로만 알았던 무언가가 어느새 나의 삶과 맞닿는 순간은 때때로 평생의 한 줄로 가슴 한편에 남는다.
이 책의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그리고 반백을 살았다 생각했던 내 안 어딘가에 숨어있던 순수한 아이 ‘작은 나무’를, 불안해서 아름다웠던 그 시절의 ‘와타나베’를, 알을 깨는 성장통을 겪느라 고군분투했던 ‘싱클레어’를, 가족 안에서 나를 잊은 채 살아가던 ‘노라’를, 나 자신의 못난 모습에 스스로를 혐오하며 자꾸 움츠러들었던 ‘그레고르’를, 사회의 위선을 바라보며 분노했던 ‘홀든’을, 오해로 인해 놓쳐 버린 인연에 용서를 구하는 ‘한스’를, 부질없는 것들에 집착했던 ‘개츠비’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희망을 품고 내일을 꿈꾸는 ‘노인’을 발견하게 되었다.
문학을 통해 담담히 삶을 써 내려가는 저자의 이야기가 또 한 편의 문학 작품이 아닐까. 그래서 이 글이 내 안의 수많은 모습을 일깨우며 눈물짓게도, 미소짓게도, 편안하게도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나온 시간을 위로받고, 살아갈 날들에 용기를 얻고 싶은 이들에게 주저 없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 김태은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
문학 텍스트도 인공지능의 학습 자료로 쓸 정도로 문학이 도구가 된 세상이다. 책장을 한 장씩 넘기고, 마음에 드는 구절을 외우고, 읽던 책에 책갈피를 끼우던 것이 언제였는지 까마득하다. 그런데 이 책은 등굣길 지하철에서 소설의 뒷이야기를 궁금해하고, 좋아하는 친구에게 마음을 전하듯 시집을 선물하고, 마음이 통하는 작가의 신간을 고대하던 그 시절의 감성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짧은 영상 매체와 한 문장의 밈으로 소통하는 요즘, 책 읽는 시간을 진정한 휴식 시간으로 만들어줄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 이 긴 여행을 함께 해주기를 바란다. 저자의 말처럼 그리하여 다시 문학을 사랑하게 되기를.
- 김한샘 (연세대학교 언어정보학 협동과정 교수)
AI가 인간이 수행했던 많은 영역을 대체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는 지금, 과연 ‘인간다움’이란 무엇이며 인간의 가치를 우리는 어떻게 지켜내야 할까. 이 책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만난 하나의 답변이기도 하다. 문학은 인간과 사회의 총체적 모습을 압축한 하나의 작은 우주이기도 하기에, 우리는 문학을 통해 나 자신과 사회의 모습을 성찰하고 앞날을 예견하며 대처하는 정신적 힘을 기를 수 있다. 이 책은 시, 소설, 수필 등 다양한 문학 장르의 명작들을 통해 고독과 불안 속에서 흔들리면서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삶에 공감과 위로의 손길을 건네고 있다. 마치 갈라 콘서트처럼 다채롭고 생생한 문학적 경험을 선사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바로 이 순간’을 포착하고 다음 나날들을 위한 인생의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얻은 지혜의 한가운데에서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자신만의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임영익 (인텔리콘 대표, 변호사)
문학은 나와 아무런 인연이 없던 타인의 삶을 마주하게 해준다. 문학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낯선 운명을 나의 것처럼 보여준다. 나의 읽기는 또 다른 독자와 만나 제각각의 문학으로 공유된다. 문학의 쓸모는 오직 그것뿐이라고 생각한다. 나와 타인을 이어주고, 서로 다른 우리를 상상하게 하는 것. 마침내 나 자신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것. 그보다 더 값진 쓸모가 있을까?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나에게 문학이 어떤 의미인지, 어떻게 문학을 즐겨야 하는지, 우리가 왜 다른 이들의 삶을 상상할 수 있고 또 상상해야만 하는지 비로소 깨닫게 해준다. 문학에도 효용이 있다면 바로 그것뿐이다. 저자의 목소리를 따라 이야기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 보자. 지금 우리 앞에 문학이 있다.
- 박진영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