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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같은 나무 하나쯤은

: 강재훈 사진 에세이

리뷰 총점9.7 리뷰 18건 | 판매지수 1,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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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70g | 135*200*15mm
ISBN13 9791172130022
ISBN10 1172130027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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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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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산등성이 너머에서 바람이 불어왔을 뿐 나무는 아무 말이 없었다. 비바람이 몰아쳐도 의지할 친구 없이 혼자 서 있는 나무였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이 십수 년이 되었다. 해마다 계절마다 그 나무를 만나러 가서 사진으로 남겼다. 사계절 한시도 바람 잘 날 없어 ‘바람불이’라 이름 지어진 능선을 눈 부릅뜨고 지키는 파수 나무. 이제는 만나면 반갑다고 인사도 나누고 지난여름 비바람이 얼마나 거셌는지, 지난겨울 눈보라가 얼마나 매서웠는지 묻고 대답하는 사이가 되었다. 최근 몇 번은 분교에 들르지 못해도 일부러 그 나무만을 보러 달려갈 만큼 보고 싶은 사이가 되었다.
--- p.20~21

폐교되기 전까지 교문 옆에서 30여 년 동안 마을 아이들 169명의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았을 포플러. 폐교된 뒤로 또 20여 년이 지났다. 나이테마다 아이들의 사연이 켜켜이 쌓여 있을 것 같고 재잘거림이 녹음되어 있을 것 같다. 끌어안고 살포시 귀를 대 보니 1998년 여름의 순애, 영광이, 수창이, 보람이가 내 마음속으로 달려와 인사를 한다. 마치 연포분교에 다녔던 벼루메마을 아이들이 여기 다시 모여 수다를 떠는 것처럼 햇살을 받은 포플러 잎이 바람에 팔랑이며 반짝인다. 나무껍질을 손으로 쓰다듬으니 우듬지 끝 나뭇잎이 한결 더 떨리는 것 같다. 분교에 다니던 시절 아이들의 책 읽는 소리와 노랫소리는 물론 웃고 울고 뛰놀던 모든 추억이 기록되어 있을 타임캡슐이 열리는 것인가. 하늘로 연결된 안테나가 작동을 시작한 것이리라.
--- p.48

피앗재와 사무곡의 감나무는 둘 다 산 깊은 골짜기에 뿌리를 내린 탓에 수령이 오래되도록 그 자리에서 감꽃을 피우는 것 같다. 농원처럼 감을 대량으로 재배하는 곳에서는 보기 드물게 아름드리로 큰 것을 보며 들었던 생각이다. 사람의 왕래가 적고 외딴곳에 자리한 나무들이 보호되는 시대다. 하지만 홀로 외로운 이 감나무는 오히려 개구쟁이 동네 아이들의 팔매질을 그리워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감이 익을 무렵이면 길 가던 아이들이 나뭇가지나 돌을 던져 감을 떨어뜨리고 그 감이 아직은 덜 익어 떫더라도 그것으로 주전부리를 대신하던 시절이 있지 않았던가. 하지만 이제는 마을을 떠나간 그 아이들과 함께 추억마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시대다. 피앗재에도 사무곡에도 함께 살던 많은 사람이 점점 떠나고 마을이 소멸할 날마저 머지않은 듯하다. 안타까움이 인다.
--- p.63~64

나무는 거짓말을 안 한다고 했다. 나무는 버릴 것 없이 모든 것을 주고도 더 주려고 한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그래서 나무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이 어려워서 그렇지, 나무처럼 살 수만 있다면 그 인생은 참 잘사는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나무가 모여 숲이 되는 것처럼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이웃이 되고 마을이 되고 국가가 된다. 한 그루의 나무가 자연 그 자체인 것처럼 나부터 나무가 되고자 한다면 우리는 숲이 될 수 있지 않겠는가. 자연의 아름다움과 위대함이 곧 한 그루의 나무로부터 시작된다는 생각에 나무에 대한 동경심을 내려놓지 못한다.
--- p.77~78

지구가 도는지 아니면 바람이 부는지 잎을 떨군 버드나무 가지가 일렁인다. 나무 밑에 서서 바람 따라 흩날리는 버드나무가지에 초점을 맞추고 나도 따라 흩날린다. 이때 보슬비라도 내리면 사진 이미지 안에서도 비가 내리고 기분 또한 비를 닮는다. 얼굴에 닿는 비의 촉감과 바람결에 이미 나는 중독되었음을 고백하겠다. 특히 비 맞은 검은 나무들은 숲에 풀린 잿빛 물감이 칠해진 듯 무게감이 더하다. 큰 나무에는 정령이 깃들어 산다는 말처럼 이날의 나무는 이미 신령스럽다. 하여 나는 나무에 의지하고 있음을 느낀다.
--- p.84

어떤 예술가의 표현을 빌자면 빗소리 중에서는 역시 양철 지붕 위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최고라 했다. 지붕 처마에서 이어 마루 끝까지 덮은 양철 지붕 밑에 앉아 여름 소나기의 즉흥 연주를 들어 본 사람들은 그 기억을 잊지 못하리라. 그리고 그 기억 때문에 비가 내리면 빗소리가 가까운 곳으로 나서지 않을까 싶다. (중략) 그 좋아하는 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고 깊은숨을 쉬어 보면 어떨까. 눈은 감고 귀는 열어 들리는 소리에만 집중해 보자. 머리에 가득한 상념을 내려놓고 청음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명상 아니겠는가. 바로 그 순간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것이다.
--- p.110

늘 걷는 길에 나무 한 그루가 눈에 들어왔다. 나뭇가지 끝 우듬지에 잎이 달리지 않는 녀석이 궁금했다. 나무는 말이 없다.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않는다. 태어난 자리에서 한발도 움직이지 못한 채 평생을 살다가 생을 마감한다. 사람처럼 병원에 갈 수도 없다. 단지 자신의 몸으로 에둘러 표현하기에, 그 아픔을 먼발치에서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정상이 아닌 비정상의 모습. 몇 해째 봄이 와도 나뭇잎을 달지 못하는, 저 바늘처럼 뾰족한 우듬지에 혹시라도 어느 봄날 초록의 새잎이 돋아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은 기다림. 검은 나뭇가지 위에 찾아온 새들이 강 쪽에서 불어온 바람에 뒤뚱거리다가 날아간다. 내 시선과 마음은 날아간 새를 쫓지 않고 우듬지 끝에 머물러 있다.
--- p.115~116

눈과 나무는 어떻게 만나야 멋진 사진이 될까? 정답은 없다. 사람의 마음 따라 그려지기 때문이다. 선조들의 옛 그림에는 여백의 미가 있다고 배웠다. 그 여백은 정말 비어 있다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려지지 않은 것보다 더 깊은 뜻이 담겨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야 제대로 보는 것이다. 사진을 하는 나는 명상이나 치유의 요소가 되는 사진에 생각이 많이 닿아 있다. 누군가가 내가 작업한 사진을 보고 만에 하나 조금이라도 마음이 평온해질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한다. 혹은 정말 아주 조금이라도 세상살이에 지친 몸과 마음이 치유되었다고 하면 그보다 더 큰 성과가 어디 있겠는가 싶다.
--- p.132

바람이 많이 불기로 유명해 이름까지도 ‘바람불이’라 불리는 지역이다. 바다에서 시작되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바람이 백두 대간을 넘으며 골짜기마다 빠르게 저공비행하니 그 벌판의 작은 소나무가 활처럼 휠 정도로 세차다. 바람이 비를 싣고 오면 비바람을 맞아야 하고 눈을 싣고 오면 눈보라를 맞으며 서 있어야 하니, 나 또한 자꾸만 그 나무가 궁금하고 그리워서 먼길을 달리고 또 달려가곤 했다. 갈 때마다 다가가서 묻는다. 외롭지 않았냐고, 신나는 일은 없었냐고. 나무는 애처롭고 외로워 보이기도 했지만 참으로 의젓하게 잘 버텨 주었다. 구름을 타고 날아 보기도 하고 안개 속에 숨어 며칠을 지내기도 했단다. 한 해, 두 해, 세 해, 네 해. 한번 정을 주면 몇 번이고 다시 찾아가서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오던 내게 그 어느 날이 찾아와 주었다. 큰 산 그림자가 소나무를 받쳐 품 넓게 살펴 준다고 느껴지는 순간 내 카메라가 그를 향했다.
--- p.138

숲으로 가자. 숲길을 천천히 걸으며 깊은숨을 쉬어 보자. 숲의 다양한 풀, 꽃, 나무가 내뿜는 향기 섞인 공기는 몸을 맑고 향기롭게 깨워 준다. 입으로 쉬는 숨보다 코로 쉬는 숨이 우리 몸속을 더 깊게 구석구석 여행하며 차분히 생각할 시간으로 인도한다. 느끼려고 하지 않아도 숲과 나무는 이미 곁에 가까이 와 있다. 조금 여유를 갖고 발걸음 끝에 만나는 나무들과 이야기를 나눠 보자. 네 이름은 무엇이냐고 물어보는 것도 재미를 더한다. 느리게 살피다 보면 나무마다 껍질(수피)에 새겨진 문양과 모양새, 그리고 나뭇잎의 생김새가 서로 다르다는 게 눈에 들어온다. 모두 제각각인 생김새에는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온 이력이 각인되어 있다.
--- p.175

나무를 좋아해서 나무 사진을 찍은 지 꽤 오래되었다. 특히 어떤 나무를 좋아하느냐고 물으면 딱히 할 말 없는 나무 사랑이라 좀 쑥스러울 때도 있다. 하지만 속리산 정이품송이나 용문산 은행나무처럼 유명하거나 전설이 깃들고 사연이 있지 않아도 좋다. 많은 관광객이 일부러 찾아가 그 나무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야 마는 제주 새별오름 앞 홀로 선 나무가 아니어도 좋다. 그냥 이름 없고 사연이 없어도 시골길 어느 모퉁이에서 있다가 나를 불러 주는 나무, 야산 나대지에서 비바람에 힘겨워하는 나무, 추수 끝난 밭두렁 끝에서 혹한의 눈보라를 온몸으로 견뎌 내는 나무가 자꾸 눈에 들어온다. 강원도 오지 산골 도롯가에 서서 늘 나를 불러 주던 인연으로 십수 년을 찾아가 수십 차례 사진 찍었던 나무가 어느 날 잘려 사라진 아픔도 나눠 봤다. 나무를 왜 찍느냐? 나무의 어떤 풍경을 찍느냐? 스스로 자문해 보면 아마도 어린 시절의 고향 풍경을 잊지 못함에서 비롯되는 것 아닌가 싶다.
--- p.183~185

2014년 10월 12~14일, 스키장을 만들기 위해 애써 지켜 온 천혜의 자연을 무참히 파괴하는 현장을 직접 찾아가 보았다. 강원도 정선 가리왕산의 해발 1000미터 벌목 작업 현장. 아름드리나무가 채 1분도 안 걸려 땅에 곤두박질쳤다. 순식간에 나무의 100년 세월이 눈앞에서 사라진다. 높이 20미터가 넘는 참나무와 자작나무들이 평균적으로 2분에 세 그루씩 전기톱에 잘려 속절없이 쓰러졌다. 지름 70~80센티미터나 되는 신갈나무와 음나무 고목들은 이미 시체가 되어 100년 넘은 나이테를 드러낸 채 땅바닥에 누웠다. 아직도 자기 상처를 스스로 치유해 내면 살아날 수 있을 거라 믿고 흘리는 나무의 수액이 절단면에 번진다. 그 모습이 마치 너무 아파서 흘리는 눈물 같다. 마음이 짠하고 애처롭다.
--- p.235~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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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고 따뜻한 책이다. 책 속의 나무들 중에는 전 시대의 슬픈 역사를 목도한 노거수들도 더러 있지만, 대부분은 작가가 미학적으로 재발견해 낸 평범한 나무들이다. 작가는 도시 생활에 치여 마음이 울적해질 때면 카메라를 들고 시골의 어느 나무에게로 달려간다고 한다. 그때 작가와 나무 사이에 다정한 교감이 이루어진다. 나무의 이미지를 정성스럽게 기록하는 한편, 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비바람과 눈보라의 역경에 시달리면서도 꿋꿋하게 서 있는 나무는 작가를 다독거리면서 위로의 말을 건넨다.
- 현기영 (소설가, 『순이삼촌』 저자)
관음송이 600살 넘게 사는 동안 등걸에 기대어 속내를 털어놓고, 울고 웃으며, 말없는 말을 들었던 이가 단종만은 아니리라. 누군가 틀림없이 그랬을 것이다. 강재훈이 그랬다. 나 또한 그랬다. 이 책을 읽었다면, 강재훈의 『분교』도 찾아 읽기를. 분교에서 나무로 걸어온 강재훈의 오솔길이 보인다. 강재훈은 ‘친구 같은 나무’를 말하는데, 나는 왜 그를 떠올리며 ‘나무 같은 친구’를 생각하는가.
- 노순택 (사진 작가, 『말하는 눈』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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