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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참의공 적소시가, 갑산에서 귀양살이하며 읊다 국문 시가편 (贈參議公謫所詩歌) (큰글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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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75쪽 | 210*290*10mm
ISBN13 979112885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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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손이 없어 처량해 내 몸 다해
천만 근심 다 버리고 여생을 즐기려니
놀랍게도 뜻밖에 재앙을 당해
30여 년 묵힌 임금의 특전 오늘날에 또 면할까
시골 감옥에 스스로 찾아가서 처분을 기다릴새
맑은 날 벼락 내리고 눈 위에 서리 치니
눈썹에 떨어진 재앙 독에 들어간들 피할런가
내 몸 화와 복이야 저 하늘만 믿었던들
외로운 우리 편모 누구로 위안 삼을꼬
해와 달이 높고 밝아 옥석(玉石)을 가릴 것이니
임금의 명령이 울렸으니 더하기야 하겠는가
죽은 나무 봄을 만나 마른 뼈에 살이 오르니
남쪽에 숨든 북으로 유배 가든 죄가 아니라 영광일세
베틀 북 던졌던 놀란 마음 동구 밖에서 감격해 목메어 우네
임금의 은혜와 하늘이 준 행운은 결초한들 다 갚을까
---「북찬가」중에서

하늘땅 생긴 후에 삼수감산(三水甲山) 척박하다
풍상을 겪어 보니 세상과 다른 곳인 듯
두어라 이 또한 임금 영토이니 성은(聖恩)을 내리실까 하노라.
---「시조 세 편」중에서

삭방(朔方)이 추워 삼복(三伏)에도 누비옷 못 벗고, 8, 9월부터 바람이 쓰리고 심동(深冬)에 얼핏 나서도 살이 에이고 곧 얼음이 얼되, 방이 끓기에 한고(寒苦)를 모르니 도시(都是 : 아무리 해도) 주인의 은혜를 [어찌 다] 이르오리?
가는 데 없이 갇힌 듯이 꼭 앉아 듣고 보니 외촌(外村) 성중(城中) 사람들이 다 이 집에 복주(輻湊)해(몰려들어) 대소사(大小事)를 의논하니, 뇌실(牢實)하기(믿음직하기) 제일 인물이요, 오는 사람마다 밥 먹여 재우고 대접하며, 유걸(流乞 : 거지)까지 못 미칠 듯이 주어 보내니 심덕(心德)으로 90세 노친 데리고 있는 친척 자손까지 성당(成黨)해 식속(食粟)하는(먹고사는) 아치(雅致 : 아름다운 풍속)더라.
---「이주풍속통」중에서

농상(農桑 : 농사와 양잠)을 4월에야 시작하는데 오히려 추워, 쇤 아이들이 해 퍼진 후에 일어나 털갓 쓰고 개가죽 저고리 개가죽 바지 입고 소가죽 다로기(가죽신)를 무릎까지 동치고 샤발(미끄럼 방지용 기구)이라 해서 쇠등자 같은 데 바닥에 대갈(징) 박아 신고, 식전(食前)에 둥굴소(수소) 암소 두셋에 가다기에 보습 맞추어 발구(수레)에 싣고, 조총(鳥銃) 같은 속 빈 나무에 씨 넣어 가지고 나가 한 소약이(송아지) 쇠! 쇠! 쇠! 하며 갈아 보리, 귀 밀, 수수, 조, 기장, 피, 콩, 목밀을 차차 심고 인하여 기슴(김)[이 난 밭]에 들어 조전(朝前)에 쌍훌치기(소 두 마리로 하는 후치질)하고 들어와 밥 먹고, 느긋하게 자다가 인해서 점심 먹고 또 한낮에 나가니 실없이 애태워 보이되, 이 땅 농사가 적게 부쳤다가 조상(早霜)하여 미처 못 채우면 실수 되매 광작(廣作)해서 날현날현하고(나른하고), 추수까지 하면 실은 쉴 때 없고, 풍년에야 엄부렁한 듯해도 서른 뭇을 한 하지라 하고 한 하지에 열댓 말 한 섬이 나서 보니 한 섬 덖으면 막해서(마지막에) 쌀 서 말 다 배니 종세근고(終歲勤苦)하여 소출이 맹랑하고, 가을부터 겨우내 소발구에 피나무, 황철, 익갈 두어 아름이나 하고 여남은 길 나무를 동동이(도막도막) 잘라 실어다가 뫼처럼 가리니 이곳 것 중에 으뜸 보배요, 서울 같으면 무비판재(無非板材)도 좋은 재목(材木)이라, 수삼백금(數三百金)을 쉬 받을 것을 큰 도끼 두셋으로 서로 보라 박아 가며 때려 일조(一朝)에 똑 따개니, 실로 아깝되 허허 소리 하며 내팽개치듯 하는 상(象)이 보기 구경이러라.
---「이주풍속통」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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