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판매지수 450
베스트
고전문학 top100 3주
정가
18,000
판매가
16,2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신상품이 출시되면 알려드립니다. 시리즈 알림신청
  •  국내배송만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2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496쪽 | 140*210*30mm
ISBN13 9788954697927
ISBN10 895469792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들은 모래와 바람과 빛과 밤의 남자와 여자들이었다. 그들은 마치 꿈속에서처럼 모래언덕 꼭대기에 나타났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내려온 듯, 공간의 혹독함이 사지 속에 밴 듯한 모습으로. 허기, 갈라진 입술에 피가 배어나오게 하는 갈증, 태양만이 번득이는 잔혹한 침묵, 추운 밤, 은하수의 섬광 그리고 달, 이 모든 것을 그들은 몸속에 품고 있었다. 그와 함께 석양에 내리깔리는 거대한 그림자, 벌어진 발가락에 밟히는 순결한 모래의 파도들, 도달할 수 없는 지평선을 지니고 있었다. 그 무엇보다도 두드러진 것은 눈의 공막 속에서 더욱 투명하게 반짝이는 시선, 그 광채였다.
--- p.9~10

때때로 거센 폭풍이 불어와 모든 것을 쓸어가버린다. 그러면 그다음날에는 다시 마을을 건설해야만 한다. 그래도 사람들은 웃으면서 일한다. 너무나 가난해서 갖고 있는 것을 잃어버리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들은 그것을 만족스럽게 여기기도 한다. 폭풍이 지나간 후 그들 머리 위의 하늘은 더욱더 크고, 더 파래지고, 햇빛 역시 더욱더 아름답기 때문이다. 어쨌든, 시테 주위엔 아주 편편한 평지와 먼지바람, 그리고 너무나 광대하여 한눈에 다 볼 수 없는 바다밖에 없다.
--- p.86

랄라는 그녀 앞에 있는, 햇빛 눈부신 커다란 사막을 타인의 눈으로 바라본다. 모래구름을 일으키는 남쪽 바람이 피부에 와닿고 모래언덕의 뜨거운 모래가 맨발에 닿는 것이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머리 위, 빈 하늘, 순수한 태양만이 불타고 있는 그늘 한 점 없는 하늘의 광대함이 느껴진다. 이제 한동안 그녀는 자신을 잊고 누군가 다른 사람, 먼 곳에 있는 잊힌 사람이 된다.
--- p.94

절망이 사람들을 엄습했다. 사막의 투사들과 마 엘 아이닌의 무적의 청색 인간들조차 지쳤다. 그들의 시선은 믿음을 잃은 사람들의 눈빛처럼 소심해졌다.
그들은 작은 무리를 지어 팔에 소총을 비스듬히 기대놓고 말없이 앉아 있었다. 누르가 물을 마시려고 아버지와 어머니를 보러 갔을 때 가장 무서웠던 것은 그들의 침묵이었다. 그들은 마치 죽음의 위협을 받아 서로 사랑할 힘을 다 잃은 사람들 같았다.
--- p.252

그러나 그녀는 자고 싶지 않다. 모든 것을 잊고 몸을 맡겨 잘 수 있는 곳이 어디 있겠는가? 이 도시는 너무나도 위험하다. 가난한 소녀들은 불안 때문에 부유한 아이들처럼 잠을 이룰 수가 없다. 밤의 정적 속에는 너무나도 많은 소리가 들린다. 배고픔의 소리, 두려움의 소리, 고독의 소리가 들린다.
--- p.329

이따금 하와는 그를 쳐다본다. 식당에서, 공항 대합실에서, 사무실에서 사람들을 쳐다본다. 그녀의 시선은 마치 그들을 말소시키고 종국에 가서는 그들 자신이 귀속하여야 할 허무 속으로 돌려보낼 것만 같다. 그녀의 이런 이상한 시선을 볼 때면 사진가는 추위가 몸속을 파고드는 듯한 전율을 느낀다. 그것이 무엇인지 그는 알 수가 없다. 아마 랄라 하와 속에 살고 있는 또다른 존재가 그 눈으로 이 세상을 쳐다보고, 판단하는 것이리라. 이런 순간에도 거대한 도시와 강, 광장, 거리 등, 이 모든 것들이 사라지고 막막한 사막과 모래, 하늘, 바람만 보이는 것 같다.
--- p.380

커다란 홀에는 이제 벽도 거울도 불빛도 없다. 그것들은 춤의 현기증으로 말미암아 뒤집히고 사라졌다. 이제 희망 없는 이 도시, 심연 같은 이 도시, 길은 덫과 같고 집은 무덤과 같은 이 도시는 사라졌다. 거지와 매춘부의 도시는 자취를 감추었다. 춤추는 사람들의 취한 시선이 이 모든 장애물과 오래된 거짓들을 다 지워버렸다. 이제 랄라 하와의 주위에는 끝없는 먼지와 하얀 돌이 펼쳐진다. 모래와 소금이 살아 있는 공간, 모래언덕의 파도들이 펼쳐진다. 마치 옛날에, 모든 것이 끝날 것처럼 보이던, 염소들이 다니는 오솔길 끝에서처럼 땅 끝, 하늘 바로 밑, 바람의 문턱에 와 있는 것 같다.
--- p.386

민간인 관찰자는, 장교들과 같이 말을 타고 가면서 늙은 대족장의 실추를 기다리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생각한다. 그들은 바로 북아프리카의 유럽인들이다. 사막 사람들은 그들을 ‘기독교인’이라고 부른다 ― 하지만 그들의 진짜 종교는 황금과 돈을 숭배하는 것이 아니던가? (……) 물밀듯이 몰려오는 이 돈과 총알의 파도에 맞서, 스마라의 노인 혼자서 더이상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땅과 도시를 탐내는 자들, 사람들의 가난을 담보로 부를 원하는 자들에 맞서, 막다른 골목에 몰린 동물처럼 아무리 매서운 눈매를 한다 한들 그 시선이 무슨 힘이 있으랴?
--- p.406~407

고통 때문에 시간의 속도가 느려졌다. 시간은 심장의 박동과 숨쉬는 폐의 리듬을 따라, 자궁 수축의 리듬을 따라 맥박친다. 랄라는 무화과나무 둥치에 기대어 천천히, 굉장히 무거운 것을 들어올리듯이 자기의 몸을 일으킨다. 옛날 그녀가 태어날 때 그녀의 어머니를 도와준 나무처럼 이제 그녀를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이 나무밖에 없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다. 본능적으로 그녀는 조상의 몸짓을 되풀이한다. 그 몸짓의 의미는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그녀 개인을 초월하여 전달된 것이다.
--- p.452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민자들의 눈에 비친 북아프리카 사막의 잃어버린 문화가 잘 그려진 작품.
- 스웨덴 한림원
깊은 진지함, 모든 것을 초토화하는 시적 문장들, 그리고 잃어버린 세계에 대한 묘사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 타임스
시적인 동시에 도발적이다.
- 뉴욕 타임스
끝없는 사막만큼 무한한 아름다움을 지닌 소설.
- 베르나르 피보 (언론인)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6,2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