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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심은 혁명적 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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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사상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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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3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128*188*20mm
ISBN13 9791171311064
ISBN10 1171311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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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수치심에 관해 짧은 책을 쓸 계획이라고 얘기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참 별난 생각이네. 죄의식이라면 도스토옙스키도 있고 카프카도 있지만… 수치심이라니….”

지금 생각해도 이 반응은 놀랍다. 내가 보기에 수치심은 도덕적·사회적·심리적·정치적 차원을 넘나들며 죄의식보다 훨씬 폭넓고 복잡하며 깊은 경험을 내포한다. 또 무엇보다 카프카와 도스토옙스키도 수치심의 작가로 보인다.
--- p.7

철학자들은 오래된 가족 집단의 도덕적 명령인 가문의 수치를 좋아하지 않았다. 고전 세기부터 그들은 깎아내릴 목적으로 그것을 심리화하고 개인화하면서 재구성하고 재형상화했다.

《르 시드》가 나오고 10년은 족히 흐른 뒤 데카르트는 이렇게 쓴다. “수치심은 자기애에 토대를 둔 슬픔으로, 비난받으리라는 두려움이나 생각에서 온다.”(《정념론Traite des passions》 205항)

스피노자도 수 년 뒤 《소론Courttraite》에서 동일한 경향을 보인다. “수치심은 자기 행위가 타인에게 무시당하는 걸 보는 인간의 내면에서 생겨나는 일종의 슬픔이다. 〔…〕 명예와 수치심에 대해 말하자면, 이 정념들은 무용할 뿐만 아니라 〔…〕 해로운 것이므로 배척되어야 마땅하다.”(12장)
--- p.35

그렇지만 타인이 떠도는 유령의 형태로 내 안에 자리 잡는다면, 많은 개인적 면모들이 결국 타자의 주름들, 대역들에 지나지 않는다면, 우리가 고독이라고 부르는 것은 대단히 상대적이다.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며, 타자는 꼭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니 말이다. 누군가가 끔찍한 짓, 비열한 짓을 저지르고도 처벌받지 않고, 타락하고 비열하게 처신한다면 대개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대체 저 사람은 어떻게 수치심도 안 느끼고, 어떻게 자기 눈길을 견딜까?” 이 말은 자신의 의식을 마주한 수치심을 가리킨다.
--- p.70

수치의 경험은 흔적을 남기기에 트라우마를 유발한다. 아니 에르노는 이렇게 쓴다.

기억은 “수치심의 특별한 재능”이다. “수치의 기억은 그 어떤 기억보다 치밀하고 까다롭다.” 모욕적인 장면들은 명확하게 떠오른다. 그 장면들은 우리 안에 자국을 남겨서, 그 윤곽도 분명하고, 형태도 선명하다.

그러나 거꾸로 트라우마 자체가 특유의 수치심을 유발하지는 않는지 자문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마치 트라우마는 어둡고 치명적인 확신으로 커가는 고통을 작동시키는 듯하다. 사건이 나를 지목해,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킨다는 확신 말이다. 나는 그 일이 내게 닥친 것이 수치스럽다.
--- p.101

우리가 선과 맺는 관계를 조절하는 수치심은 우리가 진실과 맺는 관계도 어느 정도로 조절할 수 있을까? 현자는 가상의 투사로 자기 자신에게 “수치심을 안기라”고 촉구하고(현자의 윤리 구조로, 정신적 수련으로 작동하는 아이도스), 철학자는 그보다는 제자나 상대를 도발함으로써 타자에게 “수치심 주기”를 꾀한다.
--- p.167

정서로서 수치심은 언제나 붙들고, 유지하고, 멈춰 세우고, 억제한다는 사실과 연계되어 있다. 그것은 편의와 상스러움과 배덕의 문턱에서 타인들에 대한 상상력의 도움을 받아(저들이 뭐라고 생각할까, 혹은 뭐라고 말할까, 이미 그들의 머릿속이 훤히 보여) 자제하는(아이도스) 윤리적 힘이 될 수 있다.

그리고 타인의 눈길이 뿜는 날것 그대로의 잔인한 빛에 붙들리고 노출된 포로처럼 느껴져, 그저 사라져서 땅속으로 꺼지기를 바라는 뜨거운 경험이 될 수도 있다. 또한, 불공정하고 보잘것없고 어리석은 세상에 대한 저항심이기도 하다. 그리고 수치심은 한계를 느끼는 감정이기에 언제나 변화를 향한 부름이다.
---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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