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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괴로움과 깨달음

인생의 괴로움과 깨달음

: 미처 몰랐던 불교, 알고 싶었던 붓다

종교문해력 총서-02이동
리뷰 총점10.0 리뷰 3건 | 판매지수 8,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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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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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년 03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4002g | 130*200*20mm
ISBN13 9791193454596
ISBN10 119345459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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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다름과 공감하는 시선] 왜 다시 종교인가? 붓다, 예수, 무함마드, 소태산에게 묻는 인생의 고민과 이에 대한 적절한 해답.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 원불교의 핵심 메시지들을 인문학 관점에서 접근했다. 각 종교에 대한 이해는 믿음으로 연결되며, 이 시대에 종교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방향을 일러준다. - 안현재 종교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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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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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을 체험하기 전의 붓다는 붓다가 아닌 그저 한 고행자였고, 그 사람이 마주한 개인적인 상황들이나 행적, 겪었던 일들은 알려진 게 거의 없다. 우리가 불교 전통 안에서 붓다의 일대기라고 접하게 되는 서사들은 붓다가 되고 난 인물의 가르침에 설득력과 필연성을 부여하고 서사적인 감동을 더하기 위해 삽입된 이야기들이다. 이 이야기들이 실제로 역사적인 사실을 반영하고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 p.37

그의 개인사에 관한 전설이 아니라 그 당시 사람들이 공유하던 고민과 질문에서 그가 왜 붓다가 되었는지 찾는 편이 맞는 일일 것이다. 가장 효과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접근 방식으로 자이나(Jaina) 전통을 설명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한다. 우리는 붓다가 활동하던 당시의 인도 동북부에서 등장한 지배적인 사상적 혹은 종교적 흐름을 ‘쉬라마나(?rama?a, 沙門) 전통’이라고 부른다. 이 ‘쉬라마나’라는 말은 ‘애쓰다, 노력하다, 고생하다’라는 뜻인데, 일부러 고생을 한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고행 전통’이라고 부를 수 있는 전통인 셈이다.
--- p.48

자이나교도로서 지켜야 할 규범을 ‘다르마(dharma)’라고 불렀다. 이 ‘다르마’라는 말은 인도 전통에서 가장 많은 번역어를 가질 수 있는 개념으로 보인다. ‘다르마’는 베다 시기의 아리안들이 아리안 사회 안에서 지켜야 하는 종교적이고 사회적인 규범체계를 의미하는 말이었다. 다시 말해서 법률보다 훨씬 더 구체적인 ‘도덕’에 해당하는 말에 가까웠다.
--- p.63

주의해야 할 점은 종종 마이너스 통장을 비유로 동원해 고대 인도의 까르마 관념을 설명하면서 생긴 오해이다. 총 잔고를 ‘0’으로 맞추기 위해서는 마이너스 금액에 해당하는 플러스 금액을 입금하면 되는 것으로 까르마를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 한 번 지바에 붙게 된 나쁜 까르마는 그 까르마에 해당하는 고통을 유발하고 나서야 삭제된다. 다시 말해서 좋은 까르마는 지바가 완전한 해방에 이르기 전까지 지바에게 좋은 까르마에 상응하는 행복 혹은 유리한 상황을 가져다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 나쁜 까르마를 상쇄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 p.72~73

쏘마는 제사의식에서 하늘에 공물로 바치는 식물의 즙이다. 즉 하늘의 수분은 바로 제사 때 하늘로 보내진 쏘마이고 따라서 생명의 근원이자 정액의 산출물, 인간을 이루는 것은 바로 쏘마인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쏘마라고 대답을 해야 정답이고, 저승의 시험에 통과한다는 것이 베다 시기의 중요한 지혜인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이 쏘마라는 뜻은 결국 비와 물과 식물과 동물과 정액과 인간의 형태를 취하기는 하지만, 모두 무한 순환되는 쏘마라는 말이다. 이것이 우리가 지금 무한 순환의 논리로 이해하는 윤회의 세계관이 구축된 논리이다.
--- p.145

윤회의 관념과 까르마의 관념이 결합되는 상황에서 나쁜 까르마가 불러올 피할 수 없는 고통에 관한 고민이 함께 보태어진 상황이라면, 붓다의 시대에 쉬라마나 전통들이 공유하던 고민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을 것이다. 붓다 자신은 윤회와 까르마에 관한 믿음이 확고했고, 그 확고한 믿음만큼 이것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가 굳건했던 인물이었다.
--- p.146

우리가 인생에서 어려움을 겪는 근본적인 이유는 좋아하는 일(r?ga)이 있고 싫어하는 일(dve?a)이 있고, 이것들 때문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경우(moha)가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인생에 대한 붓다의 근본적인 진단이다.
--- p.152

붓다에게 인생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고생이고 그 고생이 윤회 안에서 지속될 것이라는 사실은 너무나 절실한 문제였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려면 까르마를 모두 삭제해야 한다는 것이 당시에는 당연한 상식이었다. 그래서 붓다는 출가수행자가 되었고 당시의 쉬라마나 전통에 따라 엄청난 고통을 이겨내는 수행을 지속해 나간다.
--- p.162

붓다의 일대기를 서술하는 전승에서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장면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일반적으로 ‘초선(初禪)’이라고 불리는 붓다의 개인적인 경험에 관한 것이다. ‘초선’이라는 말은 ‘첫 단계의 선정수행의 경지’라는 의미이다. 인도 원어로 ‘댜나(dhy?na, jh?na)’를 음사한 한자어 ‘선나(禪那)’라는 말의 첫 글자만 따서 부르는 말, 즉 ‘선(禪)’의 첫 단계라는 뜻이다. 쌍쓰끄리땀으로는 ‘prathama? dhy?nam’이라는 말이다. 여기에서 ‘댜나’라는 말의 의미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그 이유는 붓다가 깨달음을 얻고 해탈에 도달한 방법도, 제자들에게 가르친 해탈에 이르는 길의 핵심도 바로 댜나이기 때문이다.
--- p.165

붓다는 어마어마한 액수의 부채 잔고의 크기가 있다고 할지라도, 그에 얽매이지 않고 각자가 개인파산 제도를 활용해서 구좌를 폐쇄시킬 수 있는 길을 가르치는 셈이다. 이것이 붓다가 고대 인도 종교의 지형 안에 불러온 혁신, 즉 해탈은 고통을 전제로 하지 않고 이루어진다는 전환이 낳은 논리적 귀결의 핵심이다.
--- p.196~197

붓다가 가르침을 펴면서 처음으로 제시하는 게 쏠림 없는 중간 길이다. 출가수행자가 빠지지 말아야 할 두 가지 극단이 있다고 붓다는 말한다. 그것은 바로 감각적 만족을 주는 대상을 갈망하는 저급한 태도와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고행 자체를 목적으로 삼는 의미 없는 태도이다. 이 두 가지를 피해야 하는데 붓다 자신이 이 두 가지를 피하는 길, 즉 쏠림 없는 중간 길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쏠림 없는 중간 길이 바로 지혜와 깨달음과 니르바나(nirv??a, nibb?na, 涅槃)로 이끈다고 설명한다.
--- p.216

붓다는 다섯 수행자들에게 “죽음 없음이 성취되었다!(amatam adhigatam)”고 선언한다. 붓다 스스로 도달한 경지, 훗날 우리가 ‘니르바나’라고 표현하는 그 경지를 가리키는 데 처음으로 사용된 표현이 바로 ‘죽음 없음(am?ta, amata, 不死)’이라고 제시되고 있다. 재미있게도 이 개념은 불교 역사 안에서 거의 사라진 개념이 되고 만다. 하지만 주목해야 할 사실은 붓다 자신이 ‘성취한’ 어떤 상태에 관한 지칭으로는 ‘죽음 없음’이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 p. 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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