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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서문 ? 허지원 | 고려대학교 심리학부 교수 이 책을 읽는 법 I 꼬리 II 변화할 결심 III 운동하는 사람 IV 먹고 싸고 식단 관리하기 V 항우울제의 부작용과 금단 증상 VI 스트레스의 역사 VII 소셜미디어 중독 VIII 불안 유전자 IX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X 두뇌 속 작은 부분 XI 브레인스톰 XII AI가 느끼는 불안 XIII 극한의 노출치료 XIV 마약 XV 냉수욕 XVI 호흡 그리고 공황발작의 과학 XVII 최면 요법과 플라세보 XVIII 종교와 명상 XIX 이 불확실한 시대에 XX 이야기의 힘 부록 |
Tim Cl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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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이 찾아올 때마다 펼쳐볼 것 같다”(수필가 백세희)
불안의 늪에 빠지고 마는 다양한 원인에 대한 분석과 거기서 벗어나기 위해 시도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 오늘날 우리는 불안한 시대를 살고 있다. 과도한 업무와 부족한 여유, 젠더·정치·빈부의 극심한 갈등, 더 나아가서는 기후위기·전염병·전쟁 등 이유를 꼽자면 끝이 없다. 이런 세상에 뚝 떨어진 평범한 개인은, 뇌과학자나 심리상담사 같은 전문가가 아닌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불안 해방 일지』는 훌륭한 나침반이 되어준다. 영국의 소설가 팀 클레어가 쓴 이 책은 불안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탐구하고 온갖 치료법을 온몸으로 도전한 이야기를 담은 현대판 불안의 서다. 15년 동안 불안장애·공황발작·우울증·히스테리 등을 진단받아온 그는 가벼운 운동은 물론 분변 이식(건강한 사람의 변을 장에 옮기는 것), 항우울제 복용, 마법 버섯 섭취, 경두개 전기자극, 청소도구함에 15분간 갇혀 있기 등등 다양한 불안 해소법을 접하고 몇몇은 용감하게 직접 시도한다. 당장 눈앞에 닥쳐온 불안을 어찌 대처할지 막막한 사람에게, 불안을 겪는 가족과 친구에게 공허한 공감 대신 실천적인 조언과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은 알맞게 준비된 선물이다. “다룰 방법만 찾는다면 불안은 지혜의 원천입니다”(심리학자 허지원, 한국어판 서문에서) 불확실한 삶 속 불안의 진짜 의미를 발견해나가는 철학적 여정 흔히 우리는 불안한 사람이 평온한 사람과 함께하고 싶어 한다고 생각한다. 걱정스러운 무언가가 있어도 주위 사람들이 우려하지 않는다면 마음이 편해지지 않을까? 주변으로부터 “걱정할 것 하나 없어”란 말을 들으면서 말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말이 불안한 사람에게는 “네가 혼자 알아서 해”란 메시지로 전달된다고 말한다. 불안은 예민한 사람이 남들보다 먼저 위험을 감지하고 경고하며 짊어지는, 공동체의 축복이자 개인의 무거운 짐이다. 그 짐을 억지로 떨쳐내기보다는 부드럽게 수용하는 것이 건강한 자세임을 깨닫는 과정이 책에 자세히 그려진다. 대체로 우리는 안정을 추구하고 상황을 통제하려 하지만, 오히려 이는 불안을 더 키우는 꼴이 된다. 불안은 루틴을 좋아한다. 예측 가능성을 좋아한다. 그러므로 저자는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 회의주의를 지닌 과학자처럼 불확실성을 인정하면서, 모르고 틀릴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의 세계로 뛰어들기를 바라며 자기 여정을 글로 적었다.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면 “불안의 반대는 안정이 아니라 호기심”이라는 통찰을 얻을 것이다. “연민이나 호소 대신 끊임없이 성찰하는 훌륭한 자기 공부”(여성학자 정희진) 개인의 투쟁과 사회적 담론을 모두 엮어낸 균형 잡힌 장애·질병 서사 “괜찮아. 네가 불안한 것이 당연해.” 불안을 겪는 사람들은 그것이 당신 잘못이 아니며 시대와 사회의 문제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하지만 그렇게 책임을 모호한 개념에 떠넘기는 생각은 우리에게서 대체로 주도권을 앗아간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그렇다면 개인이 알아서 극복할 문제일까? 처방된 약을 먹고 적당히 마음챙김 스트레칭을 병행하며 뇌를 다스리면 될까? 하지만 그런 접근은 마치 부족한 지원 속에서 폭력적인 이웃들에 둘러싸여 아이를 키우며 불안해하는 싱글맘에게 요가와 명상을 추천하는 것과 다름없이 무의미하다. 이 책은 인류가 느끼게 된 불안의 진화적 기원과 불안 연구의 궤적을 조망하고, 실험적이며 도전적인 한 사람의 불안 극복기를 전하면서 동시에 문제의 근본 원인인 사회구조적 불평등에도 집중한다. 신경과학·심리학·역사·사회학을 넘나드는 다학제적 접근과 진솔하게 풀어낸 경험담을 보며, 우리는 자기 감정을 더 잘 이해하고 직면할 뿐만 아니라 모두가 함께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까지 깨달을 수 있다. “더욱 친절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고, 무기 판매를 중단하고, 난민을 받아들이고, 여성을 성희롱과 성폭력에서 보호하고, 공공 영역에 투자하고, 자연을 돌보는 관리자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고, 수많은 이가 비단 현실을 살아만 가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도록 다양성을 지키고 고취하는, 이 모든 일이 바로 정신건강 문제와 직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