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성이 엄마 [근데 왜 가세요? 나영이 아빠 영화감독 하시고, 어머님은 그림 그리시고. 왜 그걸 다 버리시고 가세요?]
말해도 해성이 엄마는 이해하지 못하리란 걸 아는 나영 엄마. 그래서 가급적 간단하게……
엄마 [버리는 게 있으면 얻는 것도 있거든요.]
담뱃불을 끄는 나영 엄마. --- p.17
아서 “너는 내 삶을 훨씬 크게 만들어 주는데 나도 너한테 그런지 궁금해서.” --- p.107
해성 [왠지 널 만나고 여기도 오고 그러니까 이상한 생각이 많아지네.] 노라 [무슨 생각?]
(중략)
해성 [십이 년 전 그때 내가 만약 뉴욕에 왔다면, 어땠을까? 만약 니가 서울로 올 수 있었다면. 만약에 니가 한국을 떠나지 않았다면? 너가 그렇게 떠나지 않고 우리가 같이 자랐더라도 나 널 찾았을까? 우리 사귀었을까? 헤어졌을까? 부부가 됐을까? 우리 아이들을 가졌을까? 그런 생각들.]
해성, 노라를 본다.
해성 [근데 이번에 와서 확인한 사실은, 넌 너기 때문에, 떠나가야 했어. 그리고 내가 널 좋아하는 이유는, 니가 너이기 때문이야. 그리고 넌 누구냐면, 떠나는 사람인 거야.] --- p.130~131
해성 [나영아.] 노라 [응?] 해성 [이것도 전생이라면, 우리의 다음 생에선 벌써 서로에게 다른 인연인 게 아닐까?]